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청각 장애 때문에 집에서 고함을 쳐야 돼요
2012-07-25 13:31:36최종 업데이트 : 2012-07-25 13:31:36 작성자 : 시민기자   권순도
처음에 "효진아 밥 먹어라"
...두 번째는 목소리를 키워 "둘째 딸! 밥 먹으라니까"
....
세 번째는 더 큰 소리로 짜증까지 섞어"딸아, 저녁 먹으래두!"

그제야 방문을 삐걱 여는 소리와 함게 기껏 하는 말
"엄마, 나보고 뭐라 한거임?"
"얘좀 봐. 밥 먹으란 소리를 열 번은 했더니만"
"그래? 안들렸는뎅..."

최근의 일이었다. 아니 그전에도 자주 그랬는데 그땐 미처 별 문제없으려니 했고 그냥 일시적으로 안들려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점점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커져만 갔다. 아무래도 인되겠다 싶어 "너 가는 귀 먹었니?"라며 다그쳤다.

그제서야 아이도 평소에 친구들로부터도 뭔가 들은 소리가 있었는지 고개를 갸우뚱...
얼마 전부터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귀가 먹은 듯 무슨 말을 해도 잘 알아듣지 못했다. 어떤 때는 아주 크게 말해야 알아듣고, 또 어떤 때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애가 정말 이상해서 결국에 주말에 짬을 내어 이비인후과에 데리고 가봤더니 의사 선생님 말씀이 "MP3나 휴대전화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다니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사실 그렇게 생활하고 있었다. 
의사선생님은 그런 전자기기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다닐 경우 청소년들은 청력 장애 증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귀에 항상 이어폰을 꽂고 다니면서 볼륨을 높이다 보니 청력에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큰 음악소리는 90데시벨 이상이라 하는데 그건 자동차 경적소리와 맞먹는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해도 잘 들리지 않아 큰 소리로 대화를 하든지 아니면 반복적인 대화를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결국 집에서까지 일종의 윙윙거림이 생겨 제 엄마가 뭐라해도 잘 안들리고, 아빠나 다른 가족의 어떤 소리를 귀담아 듣지 못한 것이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MP3와 이어폰을 필수품으로 들고 다니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귀에 이어폰을 끼고 다니며 듣는 시대가 됐다. 
이제 막 신체발육이 시작되는 초중등학생들이 매일 이어폰을 끼고 다니며 들을 경우 소음성 난청 장애를 입을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회사에서도 젊은 직원이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게 되어 다른 부장님이 왜 그렇게 불러도 잘 모르냐며 호통을 치는 것을 보았다. 이거야말로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었다.
젊은층들이 음악이 좋아서 그것을 듣는 것은 본인 마음이지만 그 때문에 자신의 귀가 혹사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이어폰을 상시로 끼고 다니며 듣는 일은 자제하는 게 좋을듯하다. 

특히 귀에 이어폰을 꽂고 거리를 다닐 경우 누군가 위험을 알려주는 소리를 듣지 못할 수 있어 안전상의 문제도 있다. 교통사고 위험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또 언젠가 이어폰에 뭘 꽂은채 음악을 듣고 가던 학생이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지나친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으로 청력 장애와 함께 사고위험에 빠지기까지 하는 일이 없도록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사용을 자제시켰으면 한다.
그런 저런거 잘 모르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그냥 방치할 경우 정말 나중에 가정에서 아이들을 부를때 고래고래 소리 질러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니까.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