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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관람기
2013-06-12 14:48:55최종 업데이트 : 2013-06-12 14:48:5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빗속의 투지에...행운이 내렸다' 어제 있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7차전 결과를 두고 중앙일간지가 뽑은 제목이다. 바로 그 현장에 우리 부부가 있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 말만 듣고 TV 중계로만 보았지 처음으로 방문하였다.

우리나라 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과의 대결을 보기 위해 1호선 화서역에서 오후 5시 출발,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바꾸어 타고 합정역에서 6호선으로 갈아 타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하였다. 대중들이 많이 모일 때에는 아무래도 대중교통이 최고다.

6시 30분 경기장 도착. 제일 급한 것이 저녁식사 해결.  8시에 개회식을 하니 시간 여유가 있다. 그러나 운동장에선 북소리와 함께 응원의 함성소리가 들린다. 덩달아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이건 축구시합이 아니라 국가간 시합이다. 입구에서 김밥, 치킨, 떡 등을 파는 상인이 보이고 우비를 파는 사람들은 '2천원'이라고 소리친다.

가까운 대형매장 식품코너를 찾았다. 각 코너마다 사람들로 만원이다. 앉을 자리가 없다. 주문 받는 분도 먼저 좌석을 확보하라고 알려준다. 전주비빔밥 두 개를 주문한다. 음식을 쟁반에 받쳐들고 야외로 나왔다. 밖에선 자리를 깔아놓고 맥주에 치킨 먹는 사람들도 보인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관람기_1
관중들의 시선에 공에 집중되어 있다. 한 방의 고올을 기대하는 것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관람기_2
경기 개회식 장면

7시30분 경기장 입장. 아직 빈 좌석이 많다. 숫자면에서 열세에 놓인 상대방 응원팀들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선수들은 패스, 슛팅 등으로 몸을 풀고 있다. 잠시 후 개회식. 양 국기 입장, 선수 입장, 양 국가 제창. 우리나라 응원팀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때 대형 태극기를 응원석에 펼쳐 놓는다. 그 준비성이란? 그게 바로 애국심 아닐까?

좌석 위치는 관람하기에 괜찮으나 선수들의 표정까지 살피기 어렵다. 백넘버와 선수이름과 연결이 잘 안 된다. 그 만치 축구에 관심이 부족한 것이다. 경기 결과만 중시하고 월드컵 진출여부만 신경쓰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스스로 반성을 해 본다.

5만여 관중의 열띤 응원 속에, 양 팀선수들의 투지로 불태웠던 팽팽했던 경기는 전반 40분경 깨지고 말았다. 우리가 1:0으로 이긴 것이다. 그런데 누가 넣었는지 알 수 없다. 순간 장면이기 때문에 주의집중하지 않으며 모른다. 대형스크린에 나오느 재생화면을 보고서야 알았다. 상대방의 자책골이었던 것. 상대 선수는 머리를 감싸고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러나 이것도 우리의 실력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관람기_3
우리나라 국민들의 애국심은 대단하다. 관중석에 대형 태극기도 준비하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관람기_4
우리나라 국민들은 응원열기도 대단하다.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니 응원석의 생생한 소리가 들린다. 우리나라 관중들은 대부분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거나 우비도 붉은색을 입었다. 붉은 악마의 상징이다. 아내가 비옷을 사는데 흰옷을 고르니 상인이 알려준다. "흰옷은 우즈베키스탄 응원단이 입고 우리는 붉은 옷을 입습니다."

후반전 끝날 무렵 관중의 경기장 진입이 잠시 있어경기가 중단되었다. 그 사연을 지켜보니 상대방이 한 골을 만회하려고 우리편 진영에서 총력을 다하는 사이 '골라인 아웃'이 있었다. 상대방은 코너킥인 줄 알았는데 선심은 고울킥을 선언한 것이다. 

한 선수가 선심에게 달려가 항의를 한다. 그러나 선심은 번복하지 않는다. 그 사이 상대방 관중으로부터 물병이 날아 들었다. 방송중계하는 사람이 맞을 뻔했다. 이어 물병 몇 개가 더 날아 들었다. 그 사이 우리편 쪽 운동장에서 어느 편인지는 모르나 관객이 진입한 것이다. 다행히 조기에 수습되었지만 심판이 중요성과 관객의 매너를 생각하게 되었다.

경기 끝나고 귀가가 문제다. 경기장역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역순으로 합정역, 신도림역을 거쳐 화서역으로 오는데 아내가 묻는다. 지금 시각 밤 11시가 넘었는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냐고. 우리나라 국민들 잘 살려는 의지도 강하고 부지런하여 밤을 낮 삼아 일하는 국민 아니던가. 그래서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서 있는 것이다.

오늘 축구경기 관람, 우리 부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언제 부부가 함께 손뼉치며 소리 질러가며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나?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이후 두 번째다. 그 당시는 본선이어서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대형공원마다 생중계를 하여 국민들의 승리를 함께 염원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가면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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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관, 2014 브라질 월드컵, 응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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