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내게는 최고로 아름다운, 나의 얼굴
나는 순수 자연인이랍니다
2013-06-13 11:04:53최종 업데이트 : 2013-06-13 11:04:53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사람들은 누구나 예쁜걸 좋아한다. 특히 여자들은 예쁘고 아름다운것을 향한 관심이 아주 많다. 예전에 내 여동생은 머리감고 말리고 손질 하는데만 거의 한시간 가까이 공을 들였는데 나로서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10분 걸린 머리 모양이나 한시간 걸려 손질한 머리 모양이나 내가 보기에는 비슷한것 같은데 바쁜 아침시간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할까 이해할수 없었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여직원 한명은 눈썹 마스카라 바르는데만 20~30분 걸린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입술에 립스틱 바르는데 장시간 공을 들였다. 모두들 아름다운 내 모습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지만 유난히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요즈음 내 주변에는 얼굴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중년의 아줌마가 되고보니 거울을 들여다 볼때마다 신경쓰이는 부위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동안 없었던 점도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고 눈가에 주름은 더 깊어지고 넓어졌으며 입가에 팔자주름 또한 깊어져서 마음 같아서는 다리미로 한번 쫘~악 다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것들을 조금이라도 감춰보려고 화장을 정성스럽게 하지만 화장하는 동안에도 즐겁기보다는 스트레스를 받을때도 많다. 눈썹은 왜 양쪽으로 있어가지고 이렇게 힘들게 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건, 그릴때마다 균형이 맞질 않고 짝짝이가 돼서 한쪽이 길면 한쪽은 두껍고 또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내려오는식이다. 
그래서 아줌마들 사이에 가장 많이 하는 미용술이 바로 눈썹문신이다. 이제는 본래의 자기얼굴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사람은 천연기념물이라고 할 정도로 얼굴 어느 한곳은 인공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주변인들의 시술 소식을 듣게 된다. 눈썹 문신에서부터 입술문신, 얼굴에 잡티를 없앴다는 소식, 어디 어디를 집었다 당겼다 높였다는 소식들이다. 
남자들도 미용에 관심이 많아져 얼굴에 있는 점을 빼는 경우는 이제 너무나 흔한 모습이다. 이렇게 아름다움을 위해 열심을 다하는 사람들틈에 그야말로 자연산 인간이 한사람 섞여 있으니 그게 바로 나다. 주변의 지인들은 그러 나를 답답해한다. 다른건 몰라도 눈썹정도는 해도 된다고. 하면 아주 편하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정말 버티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 말이다. 내가 100% 자연산 얼굴을 유지하고 있는건 뛰어난 미인이거나 얼굴에 자신감이 넘쳐서는 절대 아니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사람은 자연스러운게 가장 좋은것이다. 화장전과 후 의 얼굴이 변화가 있어야 내 얼굴을 볼때 지루하지 않을것이며 거울을 들여다보며 바르고 그리면서 내가 내 얼굴과 눈 마주쳐 아야기도 나눌수 있고 깊어진 주름과 지저분한 잡티를 보면서 그동안 살아온 나의 흔적들이구나 하면서 내 자신을 애처러워하고 그래서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나를 사랑하고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물론 이러저러한 것들을 하려면 상당한 액수의 금액들이 지출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도 한 이유가 되긴 할것이다. 

내게는 최고로 아름다운, 나의 얼굴_1
젊었을 때의 모습

이러한 이유들로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나에게 요즘은 살짝 변화가 생기고 있다. 최근 몇년사이 얼굴살이 빠지면서 내게는 스트레스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디 아프냐, 무슨 병 걸린것 아니냐, 예뻤던 얼굴이 왜 그러느냐 라고 한마디씩 한다. 물론 상대방은 날 걱정해서 하는 말이겠지만 그런 걱정의 말들도 너무 자주 듣다보니 이제는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던 내 얼굴이 이제는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양볼은 움푹 패이고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다른 결점들까지 들여다 보이면서 자꾸 주눅이 들어간다. 

그러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보톡스를 맞아보라는 권유에는 "그건 한번 맞기 시작하면 계속 맞아야 하잖아" 라며 거절 했는데 '필러' 라는시술은 반영구적이라고 해서 살짝 관심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필러' 는 또 부작용이 있을수 있다는 기사를 보니 그것도 겁이나서 할수 없을것 같다. 살짝 마음이 움직였음에도 이런저런 핑계로 계속 차단하고 있는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먹어서 얼굴살을 찌우는건데 참 이상하게 먹는것은 모두 배로만 가서 쌓이고 얼굴살은 여전히 그대로인 것이다. 

우스갯 소리로 날마다 물구나무 서서 생활해야겠다 라고 말하지만 그것 또한 현실 불가능한 말일뿐이니 그냥 지금처럼 사는 방법밖에 없는것같다. 

내게는 최고로 아름다운, 나의 얼굴_3
내게는 최고로 아름다운, 나의 얼굴_3
 
뭐든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정말 진리중에 진리이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내 얼굴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말들을 듣다보니 그때부터는 내눈에도 그렇게 보이고 자신이 없어졌던것 처럼 이제는 내가 내 자신에게 계속 들려줘야겠다. 
' 괜찮아, 내 얼굴은 아직은 훌륭해, 이 정도면 괜찮아' 하면서 자신감을 심어 주다보면 정말로 괜찮아 보일것이다. 얼굴은 가리고 다닐수도 없고 어떡 할것인가. 
무언가의 도움을 받지 않는 이상은 지금의 내 모습 그대로 살수밖에 없는걸 자신있게 그리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다보면 그런 감정들이 얼굴에도 스며들어 비록 살은 조금 부족하지만 세월의 기품이 묻어나는 온화하고 여유로운 나의 얼굴이 되지 않을까. 
오늘부터는, 외면을 가꾸기보다 내면을 가꾸는 노력을 열심히 해야겠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