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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키며 사는 것이 가족에 대한 의무
2013-06-14 12:37:55최종 업데이트 : 2013-06-14 12:37:55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며칠전, 남편의 둘째 매형이 심장이식 수술을 받기위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했던터라 무척 놀랐다. 
얼마전 시아버님 기일에 오셨을때만 해도 건강했는데 그새 무슨일이 있었나 싶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바로 가보질 못하다가 오늘 퇴근후 남편과 함께 문병을 갔다.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고 했다. 늦은 시간이라 병원은 조용했다. 
우리를 기다리며 병실 복도에 나와 계시던 둘째 형님의 얼굴이 얼마전 봤을때보다 많이 상해 있는게,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나 짐작 할수 있게한다. 

병실에 들어서니 온 몸에 주렁주렁 줄을 매달고 있는 환자의 모습이 애처러워 눈물이 난다. 다행히 심장이식술은 아니고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겨서 심장판막 수술을 하셨단다. 고모부의 수술이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어느날 갑자기 였지만 환자 본인은 오래전부터 고통으로 힘들어 하셨다고 한다. 

건강 지키며 사는 것이 가족에 대한 의무_1
건강 지키며 사는 것이 가족에 대한 의무_1
 
축구를 좋아해서 쉬는 날이면 학교 운동장에 나가 하루종일 축구를 즐겼는데 처음 시작할때면 심장부근 옆구리가 아프다가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숨이 가빠지고 가래도 많이 생겼는데 감기인줄 알고 감기약만 열심히 드셨고 그래도 좋아지지 않자 폐쪽만 의심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1년전부터는 100미터도 못걸어서 쉬었다 가야 할 정도로 호흡이 힘들어지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너무나 힘이 들어서 차라리 앉아서 밤을 새우곤 했었다는데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각자의 생활에 바쁘게 살다보니 그리 먼 거리에 떨어져 살지 않음에도 1년에 몇번 볼까말까 하고 특별한 일 아니면 전화도 하지 않고 그저 잘살고 있겠지 하는터라 본인은 꽤 오랜동안 힘들어 했음에도 그동안 다른 가족들은 전혀 몰랐던것이다.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으면서도 바로 수술을 할수 없었던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었나보다. 식품대리점을 운영하는 고모부는 하던 사업을 정리한후에 마음 편하게 수술을 받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쉽게 인수자가 나타나질 않아서 시간이 많이 지체 됐다고 한다. 

문병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태가 안 좋으면 바로 병원에 올것이지 미련하게 참고 있었느냐고 한마디씩 한단다. 물론 남편과 나도 그랬다. 하지만 사람 살아가는일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내 경우를 보더라도 어디가 조금 아프다고 바로 병원에 가지 않는다. 
첫째는 이러다 괜찮겠지 하는 생각 때문이고 둘째는 시간내기 힘든 이유이고 셋째는 이런저런 검사비용이 만만치 않은점이다. 

검사결과 워낙 상태가 심각해서 바로 수술을 하고 다행히 회복 상태는 양호하다고 한다. 
이번에 새로운 사실을 한가지 알았다. 심장판막 수술도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기계장치가 달린 인공판막을 다는것인데 이 경우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심한 운동을 할수 없어 생활하는데 늘 조심해야 하지만 한번의 수술로 평생을 지낼수 있는것이고 또 하나의 방법은 개나 돼지의 판막을 이식하는 건데 이 경우는 약도 먹지 않고 마음대로 활동할수 있어 좋은점이 있는 반면 15년에 한번씩 교체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어떤 방식을 택할것인지는 환자가 결정하는데 고모부는 인공판막을 선택해서 수술하셨기 때문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힘든일도 할수 없다고 한다. 
퇴원후 당분간은 아무일도 하지 못하고 쉬셔야 한다는데 경제적으로도 걱정이고 아직 50대인 고모부가 하는일 없이 지내기엔 하루하루 또 얼마나 지루하고 무료할것인가 생각하니 내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그런데 사람은 어떤 경우라도 나와 연관지어 생각하기 마련인가 보다. 누워있는 환자를 걱정하면서 한편으로는 옆에 있는 남편이 걱정스럽다. 

건강 지키며 사는 것이 가족에 대한 의무_2
건강 지키며 사는 것이 가족에 대한 의무_2
 
남편은 고혈압이 있어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중이다. 오래전에는 갑자기 호흡곤란이 와서 119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을 다녀오기도 했다. 평소에는 생활하는데 별 문제가 없고 늘 옆에 있는 사람이라 특별히 소중하다는 생각도 못하며 살았는데 새삼스럽게 남편이 내게 얼마나 큰 존재인가를 생각 하게된다. 

무심한 아내는 특별히 몸에 좋은 건강식을 챙겨준적도 없고 건강관리를 제대로 해준적도 없다. 자기 몸은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 한다며 잔소리도 하지 않았다. 고혈압에 최대의 적이라는 담배를 아직까지 피우고 있음에도 강력하게 금연을 권하지도 않았다. 
남편을 믿는다는 핑계아래 그동안 너무 무관심한 아내 였던것 같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인 사람들은 이미 혼자만의 개인 일수는 없는 것이다. 
한사람에게 일어나는 신변의 변화가 결코 혼자만의 몫이 아닌 가족 모두에게 아픔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건강하게 오래 살아주는것이 자녀들에 대한 의무이며 자녀들 또한 무탈하게 사는것이 부모에 대한 도리인 것이다. 특별히 더 건강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한사람의 환자로 인해 가족 모두의 생할이 엉망이 돼버리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아 가정생활 전체가 흔들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내 가족들의 평안을 위해 이제부터는 내 건강도 열심히 챙기면서 남편의 건강도 챙겨주는 잔소리꾼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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