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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예, 그러나 꿈을 그리는 아이들은 행복하다.
네팔에 온 여행자와 이주노동자 집에서 식사를 함께
2013-06-14 13:52:34최종 업데이트 : 2013-06-14 13:52: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곡예단의 아이들처럼 산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지극한 일상이다. 바라보는 사람들의 의아함이나 놀라움은 그들에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들이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일상적 삶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지나온 날 과거를 생각한다
.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쓰다듬는다. 마치 늙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식을 품은 아들딸들을 바라보듯이

치링 타망
(38, 이주노동자 대구)의 집이 있는 다딩의 마을 어귀부터 왁자지껄 아이들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은 지상 어디를 가도 명랑하고 밝다. 행색의 다름이 그들의 밝은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기는 쉽지 않다. 모두가 조물주께서 주신 선물인 듯하다

곡예, 그러나 꿈을 그리는 아이들은 행복하다._1
곡예 같은 등하교길! 그러나 아이들의 꿈은 내일을 향하고 있다.

곡예, 그러나 꿈을 그리는 아이들은 행복하다._2
학교를 찾았다. 일행과 치링 타망의 아우, 그리고 조카와 아들, 동네 아이들이 함께 즐겁다.

우리 일행은 운전기사와 함께 그대로 치링 타망의 집을 찾아갔다. 그의 집에는 그의 동생과 아내, 아들, 동생의 딸들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느닷없는 식사부탁에 정신이 없었으리라. 그런데도 남편이 일하고 있는 나라에서 온 손님을 맞기 위해 기꺼이 준비했으리라

먼저 가루쥬스를 찬물에 다서 내놓았다
. 쥬스를 다 마시고 나니 이번에는 시원한 음료를 마시란다. 우리 일행이 사양하자 곧 물을 건넨다.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아이들은 그 누구에라도 반가움을 가져준다. 거리의 꽃처럼 아이들은 항상 웃고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잠시 후 닭고기와 감자, 양파 등을 주재료로 한 달밧이 나온다. 달은 녹두나 콩을 주재료로 한 죽같은 음식이고 밧은 밥이다

정성스레 준비해준 식사를 맛있게 마쳤다
. 곧 마을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동네 아이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흥이 이끌리면 그대로 자유롭다. 그들의 환영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매우 좋은 일이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일 중 누군가에게 환영 받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이 또 있을까?

곡예, 그러나 꿈을 그리는 아이들은 행복하다._3
아이들의 손을 잡았다. 밝은 웃음과 신나는 눈길로 우리를 반겼다. 고마운 일이다.

곡예, 그러나 꿈을 그리는 아이들은 행복하다._4
굴렁쇠를 들어올리라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들어올리면 웃는다.

뜨거운 여름 날씨
, 무더운 다딩의 마을길을 우리 일행은 아이들과 동네 한 바퀴 뛰고 걷고 돌아보았다. 마을에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서 마을에는 군인 가족을 위한 학교가 잘 지어져 있었다
물론 최근 수리해서 더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치링 타망의 조카들이 이 학교에 다닌다고 했다. 아이들은 굴렁쇠를 굴리며 시민기자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했다. 요즘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사라진 풍경이다

마을에 놀이문화가 없어지고 그저 따로 노는 문화가 일반화한 한국 사회의 미래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 시민기자의 생각이다
. 어렵지만 함께 공유하는 어린 시절을 지켜온 한국의 기성세대에게 가장 잘 배워야할 것이 공동체 문화란 생각이다. 물론 지금 기성세대의 모습도 산다는 이유로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지만 말이다. 향수할 그리움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좋은 유산으로 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쉬움을 남기고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 치링 타망의 아내에게 따로 식비를 건넸다. 깜짝 놀라는 모습이 고맙다. 거리에서 식사를 하는 허비보다 한국인과 면을 넓히고 남편이 마음 편히 지내리라는 안심을 시키기 위한 시민기자의 선택이었으니 식비는 당연히 치를 일이었고 놀라는 치링 타망의 아내의 손에 조금 더해 식비를 치렀다

다음 만날 날을 기약하고 그 자리에서 대구에서 일하는 치링 타망과도 함께 통화를 했다
.

이주노동자, 치링 타망, 어린이, 다딩, 놀이문화, 동테 굴리는 아이들, 김형효, 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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