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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물수건이 걸레인가?
그걸로 손님 보는 앞애서 더러운 식탁을 쓱싹쓱싹 걸레질?
2012-07-27 10:24:29최종 업데이트 : 2012-07-27 10:24:29 작성자 : 시민기자   장영환
직원들과 함께 저녁 퇴근 후 간단한 회식이 있어서 회사 주변의 한 음식점에 들렀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기 맛도 좋은 편이어서 손님들이 꽤 많았다. 
우리가 도착 했을때는 깨끗이 치워진 준비된 식탁이 없었고, 마침 고기를 다 먹고 일어나는 손님들이 있어서 그쪽 테이블로 배정을 받았다.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 아줌마가 와서 빈 그릇을 작은 쟁반에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서 가져갔다. 
식탁에 빈 그릇이 치워진 후 그 다음 할 일은 응당 식탁을 닦는 일이다. 통상 식당에 가서 마땅한 자리가 나지 않아  이렇게 막 일어난 자리에 앉아 식탁이 치워지기를 기다리는 경우에는 아줌마의 바쁜 손놀림을 바라보며 식탁이 빨리 깨끗이 치워지기만 기다리는데, 그 짧은 순간 결코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았다. 

생각하기에 따라 늘상 있는 일을 내가 유난을 떠는 거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건 아니었다.
식기를 치운 뒤 식당 아줌마는 먼저 식사하던 사람들이 쓰고 난 물수건, 그 흰 물수건 서너개를 걸레처럼 손에 움켜 잡고 나서는 그것으로 음식물과 국물이 흘러 더러워져 있던 식탁을 걸레질 하듯 쓱쓱 문지르는게 아닌가.

 
식당 물수건이 걸레인가?_1
식당 물수건이 걸레인가?_1

에그 더러워라.
속으로 찝찝한 생각을 하니 입맛이 싹 가셨다. 다른 직원들도 물끄러미 그 장면을 보는 사람도 있었고, 늘 보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는 듯 아무 생각없이 있는 직원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분명히 손님들에게 손도 씻고 고기 먹다가 입가에 뭐가 묻으면 입도 닦으라고 준 물수건 아닌가. 그건 분명히 걸레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그걸 모아 식탁을 걸레질 하듯, 그것도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물론 안보는데서 그렇게 할 경우 그 잘못이 사라지는건 아니고)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는 솔직히 너무나 불결하고 경악스러웠다.

지금은 조금 덜해졌지만 식당에서 담배를 피운 뒤 담뱃재는 물론이고 담배꽁초까지 그동안 자기가 먹던 밥 공기에 털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역시 정말 쓰레기 같은 악습이었다.
이런 나쁜 습관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잇따르자 지금은 그런 행동을 부끄럽게들 여겨 많이 사라졌는데, 식당에서 손님들이 쓰는 물수건을 식탁 닦는 행주(말이 행주지 거의 걸레 같음)로 사용하는 일은 너무나 온당치 못하다.

이미 물수건은 식탁을 닦기 전부터 더러워져 있었기에 그 상태로 식탁 손질이 끝난다면 그 식탁은 눈에 보이는 건더기는 치워졌을 지언정, 거무스름한 겉면으로 된 식탁의 표면에 있을 수많은 음식 찌꺼기는 그냥 남아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위에 숟갈도 놓고 젓가락도 놓은채 고기를 먹게 되겠지... 그런데 정말 아줌마는 그 상태로 간 뒤 그대로 반찬을 가져다가 식탁에 셋팅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깨끗한 행주로 닦겠지 생각했는데 바빠서 그런건지 대충 치운 그대로 음식을 내온 것이다.  이걸 눈앞에서 보니 정말 고기를 먹고 싶지가 않았다. 

손님들 중에는 그 물수건으로 얼굴과 목을 닦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물수건으로 식탁을 닦으니 위생 관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식사하고 싶은 마음이 나겠는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앞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 식탁은 깨끗한 행주로 닦는 것이 다음 손님에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인데 물수건을 모아 걸레질 하는건 정말 옳지 못하다.

사람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만 위생관리에 해당되는게 아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결국에는 우리 입에 닿는 식기류, 식탁, 물수건 등을 저렇게 쓰는 것은 그냥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식당에서는 그 물수건을 빨고 소독하고 살균하는 과정을 거친다 해도, 물수건은 그 용도에 맞게 써야지, 이렇게 걸레질 하듯 사용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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