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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운전자는 '공인'입니다
2012-07-27 14:42:55최종 업데이트 : 2012-07-27 14:42:55 작성자 : 시민기자   이기현
모든 운전자는 '공인'입니다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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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가진 운전자들에게 '모든 운전자는 공인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과천에 볼일이 있어서 어젯밤 퇴근후 과천에 갔다가 그 길로 충남 천안으로 가기 위해 방향을 잡고 달렸다. 
주행중에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청계터널 안으로 진입해 달리던중 갑자기 승합차 한 대가  깜박이 등도 켜지 않고 갑자기 내 차 앞으로 급 차선 변경을 하면서 끼어드는게 아닌가. 

크게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다행히 사고는 안났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그러나 잠시후엔 놀라움보다 화가 치밀었다. 너무 놀라서 운전 제대로 하라는 뜻으로 비상 깜빡이를 두세번 눌러 경고를 줬더니만 그 운전자는 운전석 창문을 연 뒤 주먹감자(이게 뭔지 알것이다)로 욕설을 하고 지나갔다.
정말 할말을 잃고야 말았다.

고속도로의 터널 안에서는 앞지르기가 금지된 장소다. 부득이한 사유로 차선을 변경 하고자 할 때는 최소한 100m이상 밖에서 깜박이 등으로 신호를 하면서 다른 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여유를 가지고 부드럽게 흐름을 타듯 끼어 드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운전을 잘 하라는 뜻으로, 그것도 사고 날뻔한걸 간신히 모면한 사람이 경고를 준데 대해 그런 보복성 욕설을 하고 가다니.

주행중에 특히 깜박이는 운전자들간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운전 예절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다. 문제는 다른 운전자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안하무인격의 무례한 운전자세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급차선 변경으로 추월당한 운전자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추월한 차에 앙심을 품고 이성을 잃게 되어 추월경쟁 충동심을 불러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운전자는 공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본인이 만약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처럼  누구나 다 아는 공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언제 어디서건 운전 조심, 마음가짐 조심, 안전운전, 배려와 양보를 할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이 공인이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운전하는 것이다. 그 시간 차량이 휙 지나치고 말면 내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모를테니가 막가파식으로 운전하는것 아닌가.

그렇게 황당한 마음으로 확 잡친 기분을 추스르기 위해 음악을 틀고 달렸다. 운 없고 불쾌한 일은 그걸로 끝났으면 좋았는데 역시 머피의 법칙이 들어맞는 날이 있는가 보다. 
천안에서 사람을 만난 뒤 수원으로 돌아온게 새벽 1시쯤이었다. 동수원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수원으로 진입해 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차가 많지 않은 좁은 2차선 도로에서 갑자기 옆 골목에서 차 한 대가 갑자기 핸들을 꺾어 내 차와 박을뻔 했다.

신호등이 없는 조그만 교차로에서 사고가 나면 거의 다 5대5, 혹은 6대4 정도로 쌍방 과실이 된다. 하지만 본인이 주의만 기울이면 이런 사고는 나지 않는데 어찌된 일일까.
서로 급정거를 한뒤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면하고 정신차려 보니 그 차의 전조등 오른쪽이 애꾸였다. 하나의 전조등만으로 달려 나왔으니 골목길에서 차가 나오는지 내가 잘 모른 것이다.

어두운 밤길,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필수적인 장비가 바로 이 전조등 아닌가.  자동차 전조등은 우리 눈처럼 두 개인데 하나가 꺼진 채로 달리다니.  운전자 본인들은 도시의 가로등 불빛 덕분에 겉으로야 운전하는데 당장 큰 불편이 없는듯 하니까 그냥 방치한채 밤길을 달리는 것이지만 이것은 큰 착각이다. 

전조등을 하나 켰을 때와 두 개 모두 켰을 때 운전자가 식별할 수 있는 거리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실험해 본 결과는 실로 놀랍고 충격적이다. 
전조등을 두 개 모두 켰을 때, 운전자가 장애물을 식별할 수 있는 불빛의 범위는 75m이지만 전조등을 하나만 켤 경우 불빛의 범위가 확연히 줄어들어 55m에 불과해진다고 한다.  이 거리는 속도를 내어 주행중인 차에서 볼때는 그야말로 눈 깜짝할 시간이다.

운전을 하면서 행하는 횡포는 자기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남도 망하게 하는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운전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함께 하는 것이며, 책임과 의무가 동시에 부여되는 공동 행위로 모든 운전자는 공인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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