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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 끼워팔기 중지돼야
2012-07-27 15:18:08최종 업데이트 : 2012-07-27 15:18:08 작성자 : 시민기자   박나영
음식 거리를 사러 마트에 갔다. 
김, 돼지고기 약간, 호박과 당근, 동태 같은 것을 좀 고르고 나서 돌아다보니 햄을 파는 곳에 파랗고 예쁘게 생긴 애호박이 묶여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옆에는 주부들이 적잖게 다가와 그 햄과 애호박이 한 셋트로 되어 있는 묶음 상품을 너나 없이 들고 가는게 보였다.

그것은 햄에 호박을 붙여서 한 묶음으로 만들어 놓고 팔고 있는것 같기에 점원에게 "저거 햄을 사면 호박도 덤으로 끼워서 주는 겁니까?"라고 물어봤더니 호박은 공짜로 준다는 것이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끼워팔기라는 것이었다. 그렇잖아도 농촌에서 고생하는 고향 분들이 떠올라 속이 상했다. 햄을 팔기 위해 농산물을 미끼로 끼워넣은 것을 보니 농민들이 피땀 흘려 키운 농작물을 이렇게 천대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고 싶기도 했다. 

도시 주부들이야 뭔가 하나 사면 덤으로 끼워주니 기쁜 마음으로 돈 아꼈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정말 이게 농민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일이라는 것은 잘 모를 것이다.
마트가 하나 더 끼워주려면 그만큼 농산물을 더 사야 할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농민들은 하나라도 더 팔게 되니 이득이 아니냐고 생각할수 있을 것이다. 하긴 거의 대부분의 도시 부주부들이 그렇게 생각할걸로 본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그런식으로 끼워 넣으려면 그만큼 농산물을 싸게 사들이려고 할 것이고, 그러면 농산물을 마트에 납품하는 도매업자들도 농촌에서 사갈 때 최대한 값을 깎아서 싸게 사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이 시장가격부터 크게 낮추어 팔면 가격 인하 몫은 판매자나 유통업자가 아닌 생산자인 농민이 고스란히 부담한다. 

우리 농산물 끼워팔기 중지돼야_1
우리 농산물 끼워팔기 중지돼야_1

일반 공산품이야 1년 내내 대량생산 하므로 값이 내려도 웬만큼 만회할 수 있지만 농민들은 한철에만 생산하는 농산물의 특성상 가격 하락분을 만회할 길이 없다. 또 농산물을 자꾸만 미끼로 끼워 팔게 되면 농산물의 적정한 시장가격을 왜곡시키기도 한다. 

공산품의 값은 만드는 사람이 정해서 팔면 되고 소비자 가격을 표시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농산물의 경우는 가격 결정이 대부분 도매시장에서 경매 때 이루어지고 값이 오르내릴 때마다 소비자가 쉽게 좌지우지되는 품목이다. 

특히나 요즘 대형마트들이 크고 작은 도시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볼 때 할인점들이 이 같은 할인행사를 할 경우 농산물의 시장 가격이 자꾸 기대 이하로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미끼 상품은 그저 호박 한두개에 그치지 않는다. 걸핏하면 선풍기와 수박,  에어콘과 쌀 이런 식으로 끼워팔기를 한다. 

왜 공산물 파는데 농간물이 팔기의 대상이 되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야 하는가. 자꾸만 이러다 보면 농산물을 사먹는 주부들에게 우리 농간물은 제 돈 주고 사면 바보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언제 어디서나 끼워팔기로 살수 있는 하찮은 물건 정도로만 알 것이다.

농작물의 특성을 보자. 농산물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당장 신문 방송에서는 배추값이 보름 사이 2배 오르고, 상추가 3배, 열무가 2배, 오이와 호박이 3배 폭등 이런 식으로 보도한다. 그러나 이 배추 오이 백날 올라 봤자 몇백원이다.
거기에 비해 공산품은 농산물처럼 2배, 3배가 아닌 단 1%만 올려도 몇천원 몇만원이다. 아이들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도 80만원씩 하지 않나.

농산물값 조금 오르면 정부가 하는 일은 무작정 수입부터 한다. 그리고 폭락을 하면 아무런 대책이 없다. 농산물값 폭락때 유일한 대책이 뭔지 말해볼까?
그것은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을 농민들이 직접 트랙터로 갈아 엎는 일이다.

이런 환경속에서 농사를 짓는게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이다. 
그러니 그나마 앞으로 대형 마트들이라도 농산물을 미끼상품으로 끼워파는 행위는 즉시 중단해주기 바란다. 이는 농민들의 고혈을 빨아내는 짓이므로 전국의 모든 마트들이 농산물을 끼워팔기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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