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좌절은 극복이라는 항체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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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좌절은 '극복'이라는 항체 만들어 2012-07-26 14:52:59최종 업데이트 : 2012-07-26 14:52:59 작성자 : 시민기자 오수금
적당한 좌절은 '극복'이라는 항체 만들어_1 요 며칠 아이가 밥도 잘 먹지 않고 풀이 죽어 있다. 왜 그러냐고 물어도 말이 없다. 처음에는 어디 아픈가 싶어 걱정도 했지만 아픈 기색은 안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너, 이번 기말고사 성적 때문에 그러니?" "... 네" 모기만한 소리로 그렇다고 대답하는 녀석. 이걸 기특하다 해야 할지, 한심하다 해야 할지... 공부를 전부다 1등 할수는 없는것인데 뭘 그걸 가지고 그러냐고 쿨하게 말은 했지만, 사실 생각보다 많이 떨어진 성적에 나도 적잖이 고민은 됐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공부와는 담벼락을 쌓아 두고 사는 천하 태평인 아이보다는 낫다는 점이었다. 제녀석 성적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더 잘해 보려는 각오가 넘쳐 그게 고민에 이르기까지 했으니 철이 들긴 들었는데. 그렇다고 풀이 죽어 있을 필요까지야... 문득 성적을 비관해 '나쁜' 생각을 하고, 그걸 정말 실행에 옮긴 끔찍한 사건들이 떠올라 안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문득 아차 싶었다. 아이에게 좌절교육을 시킬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일을 깎아 놓고 아이를 앞에 앉혔다. "만약에 네가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남자를 생각해 봐. 그는 초등학교를 중퇴했어. 그는 시골에서 잡화점을 경영하다 파산하기까지 했거든. 그 빚을 갚는 데 15년이나 걸렸다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겠지? 그의 결혼 생활은 매우 불행했대. 그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두 번이나 낙선하고,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지. 그 남자 이름이 뭔지 알아? 링컨이야. 링컨. 에이브러험 링컨 말야" "오, 그~으래요? 링컨이 그랬단 말예요?" "이게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야. 미국의 유명한 신문 월스트리트 저널 알지? 그 신문에 난 공익광고야. 대단하지?" 아이가 경탄하며 내 말을 듣는다. 아이에게 한동안 좌절에 대해 설명을 하자 상당히 공감하는 눈치였다. 다행히도 나의 좌절교육은 성공인듯 싶었다. 그렇다. 우리는 좌절이라는 것에 너무나 익숙하고 너무나 매일 보고 듣고 경험하는 일이면서 나의 실패와 거기에 따르는 좌절을 인정하는 일에는 상당히 부족하고 인색하다. 즉 나의 실패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게 곧 좌절을 받아들이는 자세인데 부지불식간에 우린 좌절을 인정하려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좌절을 쉽게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여기서 생기는 가장 큰 문제점, 바로 좌절을 인정하려 하지 않다보니 스스로 그걸 견디지 못해 정말 사람이 할수 있는 가장 '나쁜 선택'을 하고야 마는 것이다. 친척 학생이 있었다. 중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는 늘 최고의 성적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고 모든 일에 자신감으로 넘쳐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런 자신감으로 명문 외국어고를 지원하여 당당하게 입학하였다. 하지만 그는 입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 성적을 유지할 수도, 주변의 주목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감으로 넘쳤던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허황된 것인가를 절감하면서 그는 좌절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즉시 좌절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면 좋았는데... 하지만 그는 견디지 못했고 결국 전학이라는 탈출구를 찾아 떠나고 말았다. 그후 그 학생은 지금 너무나 평범하게 일반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한번 느낀 좌절감을 떨쳐내지도 못한채 학업성적도 안좋은 상태다. 지금의 아이들은 작은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작은 시련도 이기지 못한다. 부모의 과보호 속에 고생이 뭔지 모르고 자란 탓이며 좌절을 모르고 컸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되는 줄만 아는 것이다. 이렇게 좌절의 쓴 맛을 모르는 아이들이 나중에 결정적인 순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못한채 망가질수 있는 것이다. 적당한 좌절은 더 큰 좌절을 이겨내는 항체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래서 좌절도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서는 다치지 않게 넘어지는 법부터 배워야 하듯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포기하지 않는 좌절부터 가르치자. 연관 뉴스 책읽는 노점상 할아버지2013.03.21 아이들 앞에서 부모의 말조심2013.02.12 수원시 제로택스(Zero-Tax) 특별기동팀 파이팅!2013.02.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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