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녀(父女)산행을 즐긴다
2012-07-26 22:37:03최종 업데이트 : 2012-07-26 22:37:0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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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슨 일을 하던 사람 개개인에게는 작고 사소한 계기가 있는 듯하다. '막연히, 어쩌다보니'라고 생각해도 가만히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무의식중에 깨닫곤 한다. '아 내가 그때 그 일로, 이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나' 하고. 지금도 부녀 산행을 즐기는 시민기자 궁금증을 해결해준 일기장 글을 읽은 순간. 아빠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갔을 때가 머릿속 에서 되살아났다. 분명 97년 전에도 산을 갔지만, 유난히 그 때 간 산행이 즐거웠던 걸로 기억한다. 산 이름은 '관악산' 아빠가 그 때 준 편지를 찾고자 했으나, 많고 많은 편지 중(아빠의 취미: 붓글씨 손 편지 ) 유독 97년 편지는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일기장 하나의 발견만으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이 날은, 나의 과거 거슬러 올라가기에 박차를 가했다. 내 앨범을 구경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 또 하나 발견한 사실은 가족휴가의 대부분이 바다가 아닌 산이 월등히 많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렇게 된 이유는 아빠의견 40% 내 의견 50% 나머지 동생+엄마 합쳐 10% 반영이 된 탓이다. 산의 매력을 모르는 동생과 엄마는, 아빠와 나를 위해 희생하셨던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좋으면 그저 다 좋다고 한 말이 사진으로 증명되고 있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궁금증이 풀리기도 한 날이지만, 동시에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도 든 날이기도 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먹었으니 내 생각이 아닌 부모님 생각을 하게 된 것인가. 이번 휴가는 산이 아닌 바다로 가자고 하면 엄마는 놀라시겠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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