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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쓰레기통도 무용지물
담배꽁초 제대로 버립시다
2012-07-27 07:53:29최종 업데이트 : 2012-07-27 07:53:29 작성자 : 시민기자   오승택

금연을 시도했다가 다시 흡연 하기를 수백번째 반복하는 나로서는 담배와 내가 전생에 깊은 인연이 있었을것이라 예상하며, 죽을때까지 담배와의 연을 끊지 못할까봐 겁이 나면서도 손에서 줄담배를 떼지 못하는 내가 한심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담배 하나 제대로 끊지 못하는 내가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고 느껴질때가 바로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무슨수가 있더라도 골인 시키는것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볼 때이다. 
제 몸 망가지고 건강 해치는건 자신의 결정권이니 나중에 가서 후회를 해도 자기가 하는 것이지만, 공공질서를 훼손 하는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므로 자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타다 남은 담배 불은 꺼졌는지 확인하고 쓰레기통에 버린다. 

특히나 담배 불이 꺼졌는지 확인을 잘 하는 이유도 담배 불이 꺼지지도 않은것을 방 안 창문에 뒀다가 화재가 일어날뻔한 일을 겪은 이후로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은 날도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서 태우고 있는중이었다. 

날씨가 하도 더워서 뜨거운 담배 연기를 빨아 들이는건지 내가 더위에 빨려 들어가는건지 분간도 하기 힘들었지만 실내에서 담배 피는것은 금연이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와서 피울 수밖에 없었다. 나와 같은 흡연인들이 이미 몇몇 나와서 담배를 피우다가 더위를 참지 못해 재빨리 피우고 급히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로 피신하듯 들어가는 광경을 보면서 나는 그와 반대로 느긋하게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끝까지 태우고 난 뒤에 쓰레기통에 꽁초를 버리러 가는데 쓰레기통 주변에 담배꽁초들이 널려 있었다. 고정되어 있는 휴지통을 누가 뒤집은줄 알았다. 그리고 더 보기 안좋았던 것은 담배꽁초는 물론 가래침들도 섞여서 온통 지뢰밭이 따로 없었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쓰레기통도 무용지물_1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쓰레기통도 무용지물_1

조금만 앞을 보고 걷다가 가래침과 담배꽁초가 섞인 지역을 질끈 밟아 버릴 위험성이 꽤나 큰 곳에서 이렇게 쓰레기통이 앞에 있는데도 꽁초를 바닥에다가 버린 사람들의 심보가 궁금했다. 

만약에 내 발로 지뢰밭을 밟았다면 그 날 하루는 기분이 안좋았을지도 모른다. 조금만 손 내밀어 뻗으면 쓰레기통이 있는데 어째서 쓰레기통 앞에다가 꽁초를 버리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왠지 모르게 쓰레기통을 골탕 먹이려는 듯이 쓰레기통 주변에 일부로 꽁초를 버린것 처럼 느껴졌다. 

담배꽁초를 버릴때 마다 벌금형 3만원씩만 부과하는 법이 생겨도 3만원 내는것이 아까워서 절대 꽁초를 버리지 않을텐데 한국은 아직 법이 미약하다. 씨앗 처럼 널다랗게 뿌려진 담배꽁초를 보고 미간이 찌푸려진 나는 황급히 자리를 뜨려고 내가 피우던 꽁초를 쓰레기통에 집어 넣고 실내로 들어오는데 저 멀리서부터 바닥에 듬성듬성 떨어진 담배꽁초를 맨손으로 주우시는 분이 계셨다. 

아마 건물 관리인이시거나 건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을 하시는분 같았다. 쓰레기통 옆에는 훨씬 더 많은 담배꽁초들이 널려 있는데 이 광경을 보시고 꽤나 한숨을 지으실것 같았다. 
그 자리에 있던 나도 쓰레기통 주변을 더럽힌 흡연인과 같은 동족이니까 괜히 죄책감이 느껴져서 발 끝에 걸리는 꽁초 몇 개를 주워서 쓰레기통에 황급히 넣고는 빠른 걸음으로 실내로 돌아 왔다. 

조금씩만 부지런해지면 깨끗한 주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쓰레기통에 꽁초 투하가 어려워서 앉은자리에서 바닥에 꽁초를 버리게 되면 미관상 좋지도 않고, 청소하시는 분도 고생을 두배를 하실것이다. 

기본적인 에티켓 지키기에서 더 나가지 않아도 되고 덜 하지 않아도 된다. 자기 선 안에서 딱 지킬건 지키기만 하면 된다. 아직도 이 곳에서 담배를 피울 일이 많이 있을것이다. 점차 쓰레기통 앞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들의 개수가 줄어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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