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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도매시장 '착한 가격 좋아좋아'
2013-06-07 10:01:46최종 업데이트 : 2013-06-07 10:01:46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시쳇말로 다른 것은 다 오르는데 내 아이의 성적과 남편의 연봉만 오르지 않는다고 갑갑한 심정을 토로하는 말이 있다. 또 요즘 만 원짜리 한 장 가지고 시장에 나가면 살 것이 없다고 주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러나 밥상 물가가 오르고 비싸도 주부로 있는 한 가족들을 위하여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

현충일이었던 6일 오후 농수산물도매시장(권선동 소재)에 나가 보았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가 오후 열기를 화끈거리게 하고 입구부터 산더미 같이 쌓아둔 농산물과 시장을 찾아온 소비자의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휴일을 맞아 아이들과 나온 사람들도 있었고 모두 제철 농산물을 사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요즘 마늘 출하가 가장 많을 때인가 보다. 생각해보니 마늘장아찌도 담고 일 년 동안 저장해 놓고 먹을 마늘을 살 시기도 지금이다. 
시장 적치장 곳곳에 끝도 없이 쌓인 마늘 산이 보인다. 붉은 망에 넣어 판매하는 것과 묶음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묶음으로 판매하는 곳엔 마늘대가리만 잘라서 가지고 간다. 누가 주인인지 소비자인자 모르게 대가리를 잘라 넣는 손이 빠르고 끝까지 몇 개인지 꼼꼼하게 개수를 확인한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착한 가격 좋아좋아'_2
농수산물도매시장 '착한 가격 좋아좋아'_2

망에 든 것이나 묶음으로 판매하는 것 모두 개수는 모두 50개이다. 생산지도 서산, 의성, 제주까지 가히 전국적이다. 생산지와 크기 마다 차이가 다소 있었지만 가정용으로는 1만 원짜리부터 많이 팔린다고 한다. 겉껍질이 단단하게 쌓여진 것과 투실투실 튼 것 같이 겉껍질이 벗겨진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생산지와 종자마다 다르다고 한다. 

매년 부모님이 보내준 마늘 때문에 마늘시세에 무신경했는데 한 접도 아니고 반접이 만 원가량이라니 굉장히 비싸게 느껴졌다. 그러나 마늘을 판매하는 상인은 작년에 비하여 같은 가격에 더 좋은 마늘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수입산 과일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뉴스가 종종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과일 시장 입구 적치장에는 초록바다를 이루었다. 싱싱한 수박이 엄청나게 크다. 과일시장을 나서는 사람들마다 무직한 수박 한 개씩 다 들고 나온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착한 가격 좋아좋아'_1
농수산물도매시장 '착한 가격 좋아좋아'_1

농수산물도매시장 '착한 가격 좋아좋아'_3
농수산물도매시장 '착한 가격 좋아좋아'_3

루비보다 더 붉고 빛나는 체리는 맛도 좋지만 외양이 더 예쁘다. 요즘 생산되는 방울토마토는 모양과 맛이 다양하다. 예전에 동글동글한 방울토마토의 정형적인 모양에서 울퉁불퉁 변형된 것도 있고 맛은 개선이 되어 당도가 훨씬 더 높다고 한다. 일반 방울토마토에 비하여 조금 비싸기는 한 것 같다. 토마토를 많이 먹는 시기에는 "토마토가 붉게 익어갈수록 의사는 한숨을 쉰다"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 토마토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말해주고 있다. 

수박 하나에 1만 2천원을 주고 샀다. 여자들이 들고 다닐 무게가 아니다. 이삼일 전에 1만 5천원을 주어도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오늘은 조금 내렸다. 

시장에 오면 사고 싶은 것이 참 많다. 자제심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매실 앞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매실은 효소로 담가 민간요법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술을 담가도 좋고 장아찌를 만들면 두고두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kg에 2만원부터 판매되고 있었다.

곧 장마의 계절이 시작 될 것이다. 그러면 알뜰한 주부들은 바빠진다. 미리미리 밑반찬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여름 날 밑반찬으로는 오이장아찌가 제일이다. 식구들이 많은 가정에서는 한 접씩 담기도 하지만 금방 먹을 수 있는 피클용으로 샀다. 튼실한 것 다섯 개가 천원이다. 완전 공짜라는 생각이 든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착한 가격 좋아좋아'_4
농수산물도매시장 '착한 가격 좋아좋아'_4

돌아오는 길에 어물전에 들러서 꽁치를 샀다. 비늘이 반짝반짝한 생물 8마리에 5천원이다. 지져먹고 구워먹어도 몇 끼니는 충분히 먹을 양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이라고 막연하게 상품이 저렴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지만 싱싱하고 좋은 물건들을 구매 할 수 있는 약간의 팁이 있어야 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아 먹는다와 같은 이치이다. 도매시장이기 때문에 이른 아침 시간에는 적은 물건도 도매가격으로 살 수 있다. 특히 채소의 경우에는 상상을 초월한다. 주부의 바지런함으로 수직상승 하는 밥상 물가에 대응하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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