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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으로 태닝을 하려는 남자친구
2012-07-25 17:16:09최종 업데이트 : 2012-07-25 17:16:09 작성자 : 시민기자   송은용

무엇을 하려는 이와 하지 말라고 말리는이 사이에서 더 귀찮고 힘든 쪽은 말리는 쪽 같다. 태닝에 흠뻑 빠져버린 남자친구 때문에 요즘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여름이라서 해안가에 가서 살을 태우지 않아도 돌아다니기만 해도 자연스러운 태닝이 되는 날씨 덕택에 태닝샵을 돈 주고 가지 않아도 살이 검게 그을려지는 효과를 얻는다. 

야외에서 고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야 말로 뜨거운 태양이 접근 못하게 햇빛 가리개를 필수로 사용하시기도 한다. 하지만 내 남자친구는 여름이 오면 매번 뜨거운 태양이 주어지는 선물인 자연 태닝을 안하고 넘어가면 여름을 제대로 맞이 하는 사람의 자세가 안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얇게 썬크림만 바르고 모자나 썬그라스 같은 햇빛 가리개등을 사용하지도 않고 태양빛을 그대로 받으며 돌아다닌다. 아직 여름이 지나가려면 두달은 기다려야 하지만, 이미 남자친구의 몸은 연탄과 비슷한 색깔로 그을려졌다. 너무 태닝을 선호하는 탓에 말릴수도 없는 탓이다. 

그러면 건강하게 살을 태우기 위해서 좋은 자외선 차단제라도 듬뿍 바른 후에 밖을 돌아다니라고 항상 주의를 주지만, 자외선 보호제에 의해 태닝이 제대로 안될 것을 우려하여 잘 바르지도 않는다. 

요즘에 누가 자외선을 맞으려고 노력한단 말인가. 죄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수십만원짜리 화장품을 사서 바르는 판에 반대로 자외선을 온몸으로 받아 들이는 그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 
태양빛에서 나오는 자외선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암이 무서운 것인지도 모르고 그저 검은 피부 갖기만을 원하는 그가 어리석어 보이기도 한다. 
차를 타고 이동중에 우연히 팔이 닿았는데 백인과 흑인처럼 피부색깔이 극과 극임을 알아 차렸다. 

맹목적으로 태닝을 하려는 남자친구_1
맹목적으로 태닝을 하려는 남자친구_1

봄까지만 해도 나와 같이 뽀얀 피부를 갖고 있던 그가 3개월만에 검은 피부를 갖게 되었는데 자기딴으로는 아직도 부족하다면서 피부를 태닝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익히고 있는 중이었다. 
어느정도 태닝을 적정 수준으로 하는건, 건강기 넘치는 피부로 보여서 시각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나타내지만, 너무 정도가 과해도 역효과가 올 수 있다는걸 남자친구는 알지 못하고 있다. 

작년 여름에 남자친구가 태닝을 계속 권유 하는 바람에 함께 피부를 검게 태웠다가 피부전체에 수포가 생길만큼 뜨거운 태양열에 데여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 경미한 화상같이 데인 피부가 수포를 형성하고, 이 수포가 자연스레 터질때까지 아무것도 못한채 약만 바르고 물놀이도 못한채 누워만 지낸 경험이 있어서 이번 여름에는 절대 태닝을 하면 성을 갈겠다고 선포를 한 후에야 남자친구의 태닝 권유가 사그라 들었다. 

태닝샵에 일부러 가서 피부를 적당히 태우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태닝을 하려는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흰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많고, 건강해보이기 위해서나 섹시미를 발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닝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일것이다. 
살을 태우는건 좋지만 제대로 된 사전준비 없이 맹목적으로 검게만 만들려는 행위는 대단히 위험한 행위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확률이 크다. 

남자친구의 피부타입은 나와 다르게 강한 자외선에도 끄떡 없는 강철 피부같지만 피부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아무도 모른다. 혹시 남들 보다 더 빨리 노화가 올 수도 있다. 이번 여름에도 태닝을 적당히 하라는 나와, 태닝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남자친구와의 실갱이가 일어났고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다. 

자외선을 많이 받아서 피부에 문제가 생기거나 피부암이 생겨 고생하는 사람의 피부사진을 찾아서 보여 줘야겠다. 그렇게 되면 조금이라도 경각심이 일어나서 무작정 태닝을 하려는 행동은 줄어 들수도 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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