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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 손에 닿지 않게 약품관리 잘 하세요
2012-07-26 10:36:36최종 업데이트 : 2012-07-26 10:36: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정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조카가 한명 나에게 있다. 따라 해 보라는 표정과 몸짓을 다 따라 하기도 하고 그중에 한쪽 눈만 감는 윙크를 가장 잘 하는 조카를 보러 직장휴가를 맞이해서 놀러갔다 왔다. 

나만 보면 알아 듣지 못할 소리로 "까까"라는 말만 하는 조카에게 아기전용 과자를 사주느라 지갑이 얇아지지만 아깝지 않다. 특히 아기전용 과자는 다른 과자에 비해 값이 비싸서 두곽 만 해도 1만원이 되지만 일년에 한 두번 사주는 것이므로 아낌없이 사주면서 먹는 모습을 구경하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아기들이 먹는 과자들 중에는 무지개 색깔같이 여러 가지 색깔로 된 작은 캔디모양의 과자가 있다. 비스켓이나 스낵이 아닌 사탕보단 덜 딱딱한 캔디같은 것인데, 크기가 크지 않아서 삼켜도 무방하고 입에 넣고 빨아 먹으면 금방 녹아 버리는 작은 캔디들이 많다. 

시각에 약한 유아들의 특징을 잘 이용하여 만든 과자인데 새콤달콤한 맛이 혀를 자극한다. 이런 자그마한 캔디를 주로 먹다보니 생기는 문제점은, 작은 캔디와 비슷하게 생긴 것은 일단 손으로 집어서 입에다가 가져가는 버릇이 생긴다. 사리분별판단이 서지 못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노랗고 빨간 알약을 보고서 작은 캔디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에 나오는 알약들은 색이 들어간 것들이 많다. 

유아들 손에 닿지 않게 약품관리 잘 하세요_1
유아들 손에 닿지 않게 약품관리 잘 하세요_1

무지개 색을 표현한 것도 많고 색깔만 보면 먹음직스럽고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예쁜 알약들의 모양 때문에 한번쯤은 눈이 간다. 아기들이나 유아들이 형형색색의 예쁜 알약을 보았을 때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먹는거라고 인식하고 바로 입속에 넣는 행동은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진다. 거실 구석에 작은 상이 있고 위에 바구니가 놓여져 있는데, 누가 먹다 남은 알약들이 섞여 있는 것을 보고 조카가 하나를 집어 들어 입에 넣고 먹고 있었다. 

고모와 내가 아주 잠시 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에 집어서 먹고 있는 것을 다행히 내가 포착을 해서 알았다.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눈것도 아니고 아주 잠깐의 시간동안 벌어진일이다. 이래서 아기를 키울때는 한시도 눈을 떼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는것 같다. 

뒷태만 보이고 뒤돌아 서서 있던 아이가 부스럭거리며 바구니에 물건을 모조리 꺼낸 뒤에 바닥에 깔려 있는 알약을 집어서 넣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조카가 입에 넣자마자 빼냈고 먹은 알약에 고혈압이나 수면제같이 독한 성분의 약들이 아니라, 비타민의 일종으로 먹으면 신맛을 강하게 내는 알약이었다. 

고혈압 약이나 수면제, 지사제같은 약을 먹었더라면 큰일이 날뻔했다. 자기가 먹었던 것을 강제로 뺐으니 아이도 놀라서 울고 나도 놀랐다. 괜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간만에 놀러왔는데 일이라도 발생 했으면 큰일 날뻔했다. 집이 떠나갈만큼 크게 소리 내어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아이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어른들끼리 떠들다가 아기가 약을 먹고 탈이 나기라도 했으면 다시는 귀엽고 예쁜 조카를 보러 집에 놀러오기도 미안해서 못왔을 것이다. 집안 곳곳에 알약을 아무데나 두고 관리를 안하게 돼서 어린이들이 아무렇게 집어 먹어 생기는 사고가 많은 가운데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들이 먹는 과자나 캔디도 알약같이 유사한것들이 많아서 어른들도 혼동하기 쉬운것들이 많다. 특히 유아들이 형형색색 예쁜 색깔과 모양의 알약들에 시선을 뺏기기 쉬우므로 아이들의 손으로 뚜껑을 열기 힘든 통을 따로 사서 넣으면 좋을 것이다. 십년 감수 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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