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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은 워킹맘들의 고충과 애환
2012-07-22 11:48:25최종 업데이트 : 2012-07-22 11:48:25 작성자 : 시민기자   임정화
"어머니, 1주일만 좀 안되시겠어요?"
"아, 글쎄 네 시아부지가 병원에 있어서 안된다니까"
"네..."
그러자 이번엔 다시 친정으로, 친언니에게, 이모에게까지 다이얼링...그러나 뾰족한 대답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이건 요 며칠간  같은 회사에 다니는 젊은 후배가 다섯살짜리 딸이 다니는 사설 어린이집이 8월초부터 1주일간 방학에 들어가면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며 지금부터 마땅한 곳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직장에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들에게 여름방학은 고난의 시기이다. 아이 맡길 곳 알아보랴, 시간을 쪼개 식사와 숙제까지 챙겨주랴 해마다 한여름 내내 방학 전쟁을 치룬다. 

남들처럼 친정이나 시댁에 아이를 맡기면 좋겠지만, 이 후배처럼 그럴 처지가 못 되는 경우는 참으로 난감하다. 그렇다고 어린이집 휴가에 맞춰 본인의 휴가를 동일하게 맞출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것도 쉽지가 않다. 자기 혼자만 휴가 가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직원은 그나마 친정과 시댁도 강원도 평창과 대구로 나뉘어져 있다. 설사 아기를 맡아 준다 해도 거기에 오가는 날도 왕복 이틀이다.

결국 후배는 개인적으로 육아도우미를 구하는 수밖에 웞을것 같다며 울상을 짓는다. 그 비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돈좀 모아 보자고 아이를 맡겨가면서까가지 힘들게 하는 직장 생활인데 여기 빠지고 저기서 깨지니 무슨 돈을 모으냐는 푸념이 나오는게 당연했다. 고생은 고생대로 실컷 하면서 이게 뭔지 하는 그런...

그러면서 더 깊은 한숨을 쉬는 이유는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될 텐데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는 점이었다. 
방학 때는 워킹맘들이 그래서 금전적 부담이 몇곱절도 더 커진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방학을 해도 원비는 한달치를 모두 내야 하는데다, 방학 동안 육아도우미 비용까지 들어가기 때문이다. 

방학 맞은 워킹맘들의 고충과 애환_1
방학 맞은 워킹맘들의 고충과 애환_1

한번은 이렇게 방학때 쉬게 되면 부모들도 돈이 이중으로 깨지니까 어린이집 원비를 깎아주는 것이 합당하지 않으냐고 원장에게 말했다가 아이보다 돈만 챙기는 엄마 취급을 받았다고 억울해했다. 
하긴, 이런 일은 아이가 어린 이 후배만의 일이 아니며, 아이들이 방학 때 해야 할 숙제와 체험활동도 워킹맘들에겐 괴로운 일이다. 

시민기자도 아들이 영어학원을 다니는데 방학을 하는 기간도 모두 원비를 받지만 딱히 그거 돌려달라고 따질수도 없어서 그냥 참고 말았다. 
아이의 작년 여름방학숙제중에 달팽이, 토끼, 초파리 등을 키우며 관찰일지를 쓰라는게 있어서 한 달 내내 공을 들인 일을 생각하면 너무나 힘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박물관·미술관 체험활동까지 해야 하니 등골이 휠 지경이다.
그러니 엄마들이 방학 숙제를 사교육업체에 맡기기까지 하는 것이다. 돈이 안들어갈래야 안들어갈수가 없는 구조다. 

이렇게 해마다 방학 전쟁을 치루다 보니, 워킹맘들은 방학 때만 되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에게 쓰는 돈은 돈대로 더 많이 들고, 제대로 보살피지도 못하고, 일은 일대로 지장을 받으니까.
그래서 가끔씩 이럴 거면 차라리 전업주부로 나서는 게 더 나은 게 아닌지 매번 방학 때마다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일하는 직장맘들의 이런 고충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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