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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진짜 행복하게 하는 친절
2012-07-24 13:23:02최종 업데이트 : 2012-07-24 13:23:02 작성자 : 시민기자   문성희
"저기... 숟가락좀 주실래요" (정중하게)
"저쪽 있잖아요" (그 옆자리 식탁을 가르키며 무척 퉁명스럽게)
"네... 그렇군요" (불쾌했지만 참고 떨떠름하게)
"물도 좀 주세요" (다시 정중하게)
"갖다 줄거예요" (곧 가져올건데 뭘 그렇게 보채냐는 투의 퉁명스런...)
가족과 함께 식당에 식사하러 갔다가 그 식당 종업원의 불친절에 마음이 상해서 다시는 그 식당을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 내고 밥 먹으러 간 식당에서 이렇게 불친절할수 있을까 싶을 만큼 기분이 상했다.

수원을 진짜 행복하게 하는 친절_1
수원을 진짜 행복하게 하는 친절_1

아마도 손님이 많아서 우리같은 뜨내기 손님들은 안와도 그만인 식당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 그 식당은 홀 안에서 서빙하는 그 종업원 한명 때문에 식당 매출이 확 줄어들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 한명의 직장이 달려있는 문제인데 사장한테 "저 직원 너무나 불친절해요"라며 고자질 할수도 없어서 그냥 밥만 먹고 나왔다.

정말 불친절은 손님을 내쫓는 행위다. 수원을 여행하고 돌아가는 외지인들이 느끼는 수원인에 대한 인상과 추억은 참으로 중요하다. 
시민기자야 수원에 살고 있으니 밖에 나가서 수원의 식당들이 불친절하다고 소문낼 일은 없지만, 만약 화성을 관광 왔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수원에 들렀던 외지인이 이런 경우를 당했다면 뭐 이런 식당이(수원은 뭐 이모양이야?) 다 있냐며 돌아갔을 것이다.
이뿐 아니라 수원에 온 초행자가 길을 물어 보게 되면 그 도시 사람의 친절도를 측정할 수 있다. 

일전에 영국의 어느 여론조사 기관이 여행을 자주 하는 사업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불친절한 도시로 프랑스의 파리를 꼽고 있었고, 불명예스럽게도 우리나라가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었다. 
파리는 비록 시민들이 불친절해도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라는 이점을 갖고 있어서 세계 도처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조건도 부족한데다가 불친절까지 하다면 이건 좀 문제 아닐까.

황급히 달려온 목마른 나그네를 위해 표주박에 버들잎을 띄워주는 우물가 아낙네의 배려는 한민족의 친절한 심성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그러나 어느틈엔가부터 남을 배려할 마음의 여유는 점점 사라지고 나만을 챙기는 이기주의가 만연하다 보니 친절도 줄어들고 말았다.

물론 대다수의 수원시내 식당은 물론 기타 여러 업소들이 다 친절한데 내가 우연히 운이 없었을수도 있고, 그 종업원이 그날따라 유난히 안좋은 일이 있었을수는 있겠다.
하지만 외지인을 대하는 영업점에서는 항상 친절한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하고, 그게 진정한 업소의 자격이며 프로정신이라고 본다.

혼잡한 지하철 또는 버스 안에서 남의 발을 밟거나 내 발을 밟히는 경우를 자주 체험한다. 이때에 우리는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 일상의 관습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그 상황을 좀 더 분석해 보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죄할 뿐이고 피해자는 못마땅하게 상대방을 쳐다보는 경우를 많이 본다. 반면에 가해자가 아닌 밟힌 쪽에서도 자연스럽게 미안하다는 말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마치 당신이 지나가는 자리에 하필 내 발이 있어서 미안하게 됐다는 식의 인사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참으로 아름답고 겸손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늘 이런 마음과 친절 정신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 친절한 말씨가 몸에 배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시하는 인사말이 생활화되어 어딜가든 늘 얼굴 붉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게 바로 내가 행복해지고 내 가족이 행복해지고 내 이웃이 행복해지고 우리 수원이 진정 행복한 수원이 되고 우리나라가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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