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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취지 맛으로 보여주세요
2012-07-24 22:36:25최종 업데이트 : 2012-07-24 22:36:25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서

좋은 취지 맛으로 보여주세요 _1
<본인이 제조한 커피 사진 기사 내용 자료 사진이 아님>

2011년 여름 끊임없는 장마로 매서운 장대비가 쏟아지던 어느날 장마조차도 축하해 주고 싶었던 장안구 보건소에서는 특별한 개업식이 열렸다. 
장애인들이 모여서 경영하는 커피전문점 이었는데 5000세대가 넘는 한일타운 인근인데다가 장안구청과 장안 구민회관 과도 인접해서 위치적으로도 완벽했고, 보건소 로비에 대형 프렌차이즈 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을 둠으로 대화와 휴식도 겸비할 수 있는 곳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던 올 봄 장안구 보건소를 방문 해보니 초반에 많았던 테이블은 얼마 남지 않았고 테이블을 둘러보니 커피를 마시는 손님보다는 그냥 앉아 계시는 분들이 많았다. 
보건소 이용시간동안만 경영을 해서라던가 카페의 인테리어 때문일까? 하는 의문점이 생기던 어느날 그 이유를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알게 되었다.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하는 좋은 강의를 듣고 밖을 나오려던 찰나 분위기도 좋아보이고 날씨도 더워 에어컨 없는 집으로 들어가기도 두렵고 해서 아주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가 있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장안구 보건소와 함께 장애인이 경영하는 카페로 들어갔다. 

1. 정해지지 않은 금액 그러나 강압적인 유도 

대부분의 커피전문점들은 가격을 정해놓고 판매를 하지만 그곳은 가격을 돈을 내는 사람이 결정을 하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이었다. 내고싶은 만큼 스스로 선택을 해서 금액을 지불할수 있는것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모금함처럼 생긴 통 위에는 대형 프렌차이즈의 비싼 커피 가격을 공시해놓고 평균 커피값에대해서 적어놓았다. 이만큼은 내야지 라는 협박처럼 느껴졌다. 

돈을 지불하려고(모금함 형태의 돈통에 현금을 넣는 방식) 할 때 바리스타 두 분이 함께 손님의 손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모금함이 담겨 있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카드는 받지 않는것인가 하는 부분도 의아하다. 물론 카드결제를 거부할 경우 세무조사와 같은 강력한 제한이 국세청에서 마련되어있기에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 하겠지만. ( 커피값을 지불하려는 찰나에 누가 그런 사항들을 구구 절절히 따지고 들겠느냐 만은 )

2. 전문적이지 않은 실력 

프렌차이즈를 비롯해 거의 모든 커피 전문점에서 전문적이라고 할수있는 실력있는 바리스타도, 그렇다고 체계적으로 커피를 제조하는 바리스타도 없는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지만 커피 제조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거슬렸다. 

①. 성의 없는 커피 제조과정 

한손으로는 전화를 받고 한손으로는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응급전화가 아니라면 전화통화는 커피를 만들고 난 다음에 해야 하는것 아닐까? 잡담을 하면서 커피를 만들다 보니   과다하게 묽어진 커피는 묽어져 버렸고 , 우유는 엄청난 소음을 내면서 부풀어 가고 있었다. 보는 내내 불쾌 해졌다. 참고 참다가 우유를 혼합하기 전에 우유 거품은 투입 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하니 새로운 우유로 바꿔주긴 했지만 영 찜찜했다. 아니나 다를까? 맛은 별로였다. 커피는 사실 자리값 이다! 라고 얘기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②. 서비스 부족 

셀프 서비스로 운영이 되고는 있지만 다 먹고난 커피는 카운터로 가져다 주어야 하는데 한입도 대지 않는 커피를 보고 빈말이라도 혹시라도 문제가 있었나요? 하기 보다는 이게 다 먹은거예요? 하는 퉁명스러운 구박이었다. 꼭 초등학생이 되어 토속적인 반찬을 남기고 핀잔 듣는것 같았다. 
구구절절 문제점을 제기하자니 큰돈 주고 들은 이야기와 많은 시행착오로 얻은 노하우를 공짜로 알려주기도 싫었고 가격을 지불 했음에도 불쾌 해져서 대꾸도 하지 않고 나왔다. 

지인은 " 장애인 후원을 위해 경영 하는건데 맛은 뭐~ 그렇지요 " 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취지가 아름다운 만큼 맛도 훌륭해주면 안되는것일까? 
수원시 평생학습관이나, 보건소는 수원시 산하기관이고 위치적으로 카페라는 세련된 이미지가 있고 커피 맛 까지 훌륭하다면 외부에서 찾아오는 타 지역 시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거듭날 수 있어서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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