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저씨가 강간미수 전과가 있을 줄이야
2012-07-25 07:17:13최종 업데이트 : 2012-07-25 07:17:1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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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보면 얼마나 살벌한 세상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피곤한 몸을 겨우 끌고 와 TV를 켤라 치면 이런 흉흉한 소식들이 나올 것을 알기 때문에 TV를 켜서 뉴스채널을 보게 되는 것이 두렵다. 옆집 아저씨가 강간미수 전과가 있을 줄이야_1 얼마나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렸나 하면 얼마 전 수영장을 가는 이 길이 너무 어둡다는 글은 예전에도 쓴 적이 있었지만 말이다. 나는 발걸음이 굉장히 빠른편이고 소리도 나지 않는 편에 속한다. 그 길에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워낙 어두운 길이라 앞에 누가 있는지 분간하기엔 어려웠다. 그래서 바쁜 길을 재촉하며 걸음을 빨리 하고 있었는데, 앞서 가는 사람이 뒤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아마 보이지 않는 길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니 무척이나 두려웠나 보다. 계속 뒤를 힐끔하는 그 모습에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앞서가는 사람은 치마를 입은 여성으로 아마도 내 발걸음이 남자인 것으로 오인했나보다. 그 뒤를 계속 확인하는 모습에서 내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마 나도 이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이렇게 뒤를 따라오는데 모습을 알 수 없다면 저렇게 뒤를 돌아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얼마나 세상이 흉흉한지를 보여주는 내가 경험한 실예라 할 수 있다. 세상은 너무 말도 안되게 돌아가고 있다. 여행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동네 사람들의 차를 탈 수도 없으며, 내 집으로 향하는 길마저도 발걸음 소리가 두려워 앞만 보고 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렇게 한평생을 두려워하만 하고 조심만 하고 살아야하는 것인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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