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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중독, 도박은 저리가라!
2012-07-25 08:19:32최종 업데이트 : 2012-07-25 08:19:32 작성자 : 시민기자   이학섭

휴대폰 중독, 도박은 저리가라!_1
휴대폰 중독, 도박은 저리가라!_1

'이거 참 빠져 든다는게... 도박은 저리가라네'
남들이야 텔레비전 한 대값보다 비싼 스마트폰이다 뭐다 들고 다니면서 폼 잡고 있는 동안에도 지금까지 꿋꿋이 버티면서 잘 사용하던 휴대폰이 고장 났다. 이미 친구들은 만날때마다 박물관에 기증하라는 농담을 해댔지만 거의 6년 가까이 사용했으나 그리 불편함이 없었다. 

서비스를 받으러 가니 오래된 제품이라 부속이 없다며 일주일 후에 오라고 한다. 수리를 하더라도 신제품 구입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니 새것을 구입하는게 어떻겠냐는 직원의 권고가 내 뒷통수를 오랫동안 잡아 끄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잠시 고민을 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 동안 고락을 함께 한 6년지기 친구였는데 수명을 다 할 때까지 사용해 볼 요량으로 맡기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것이 빠져드는것인가 보다. 중독이 바로 이런거구나 싶다.
항상 옆에 있던 휴대폰이 없으니 손만 허전한 것이 아니라, 어린 막내 놈 물가에 놓고 온 것 같이 온종일 안절부절 하고 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어떤 독성 때문에 우리 몸이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중독이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휴대폰이 지닌 독성에 나의 뇌가 기능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인가.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허전하고 무엇인가 잊은 것 같아 두리번거리다가 혼자 웃고 말았다.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시내에 나가 보자. 버스를 타건 지하철을 타건, 아니면 길거리에서 걸음을 걷던 간에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열중하고 있는것은?

전부다 휴대폰 삼매경이다. 시선이 폰에만 꽂혀서 문자를 보내거나, 본인사진을 찍거나,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기도 한다.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에도 손에서 휴대폰을 떼어 놓지 못한다.
책을 읽는것까지야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고개를 올려 하늘도 보고, 먼 발치 푸른 숲으로 싸인 산도 보고, 크게 심호흡도 하면서 생각이라는걸 좀 해야 하는 우리의 처오년들이 자신의 능력을 무감각화 시키는 이런 습관에 길들여져 있는 것을 보면 무척 심란해진다. 

지금 아이들이 방학을 했는데, 시민기자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방학숙제중에 꼭 들어 있던것중 하나가 "방학기간에 자주 볼수 없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 보자"는 것이었다.
방학기간중 무엇을 했는지,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다슬기라도 잡고 왔는지, 고충채집은 얼마나 했는지 뭐 그런 내용을 담아서 편지를 주고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 편지 애기하면 콧방귀도 안뀔 것이다. 손놀림이 보이지 않을만큼 거의 빛의 속도로 날리는 문자가 있는데, 그마저 귀찮으면 단축 번호 하나만 눌러도 친구에게 전화가 연결되는데 왜 굳이 그런 어려운 일을 하냐는 반문이 쏟아질 것이다.
결국에는 휴대폰이 편리한 생활도구로 개인필수품이 된지 오래지만, 의사소통을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넘어서, 휴대폰의 꼭두각시가 되어가는 우리를 발견한다. 

이렇게 편리함으로 포장되어 중독된 습관들을 생각해 본다.
약물이나 도박 같은 심각한 중독도 있겠지만, 시간도둑인 인터넷게임이나, 홈쇼핑 충동구매 등 자신도 모르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우리의 소중한 젊음과 에너지를 빼앗고 있다. 

생각하는 시간과 습관을 뺏고, 창의력도 줄이고,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하는 과도한 중독의 가장 기본 원인이 바로 이 스마트폰 아닐런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는 우리 어른들이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아이들이 휴대폰을 쓰기는 하되 중독에는 빠지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 본인은 그게 중독이라는걸 모르는 사이 이미 거의 다 중독이 되어버린 현실이라는 것도 인정을 하자. 다만 그 중독을 끊기 어렵다 해도 최소한 아이들이 학기중에 학교에 안 가는 주말 한나절, 혹은 지금같은 방학땐 저녁식사후 다음날 아침까지 휴대폰을 손에서 떼어 놓아 보는 훈련? 혹은 휴대폰을 서랍에 넣어 두고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갖게 해 보자.

즉흥적이고, 일회성적이고, 단순해지고, 무미건조해지는 아이들 정서에 그나마 가랑비라도 내리게 해줄 방법은 그렇게 도박은 저리가라 수준으로 중독돼 가는 스마트폰에서 조금이나마 해독시켜 주는것이 유일한 방법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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