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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회상 할 수 있었던 깜짝 생일 선물
2012-07-25 10:06:09최종 업데이트 : 2012-07-25 10:06:09 작성자 : 시민기자   최희연

주민등록증상에 있는 생년월일과 실제로 태어난 날짜가 약간씩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예전 엄마아빠시대에는 그런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할 정도로 법적으로 등록된 생일날을 한번 해 먹고 또 다시 비공식적인 생일을 해 먹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 

친구들은 물론 법적인 생일날짜 보단 비공식적인 생일 날짜로 알고 있어서 간소한 생일 파티를 하더라도 비공식 날짜에 맞춰 해 준다. 그 날이 이틀전인 23일이었다. 각자 바쁘게 사느라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서 식사와 차를 함께 했다. 

어릴때는 집에 직접 초대해서 엄마가 만들어 주시는 떡볶이와 김밥 케익을 먹으면서 촛불을 끄곤 했는데 어린 마음에 친구들이 나를 위해 포장해온 선물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선물 증정식의 순간에는 긴장이 돼서 앞에 펼쳐진 무수히 많은 음식들도 눈에 안들어 오고 오로지 받을 선물들에만 집중이 되어 있었다. 

한명씩 선물 상자를 줄때 마다 올라 가는 행복지수를 느끼며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선물에 집착을 하였는지 모르겠고 부끄럽다. 그때는 받는 선물 양으로 자신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서 받은 선물이 많이 쌓일수록 인기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혼자 뿌듯해 하며 선물을 남들에게 보여줄 자랑거리로 삼았던 것 같다. 

이제는 복잡하게 집에 데려올 생각은 일절 하지 않고, 맛집을 찾아서 식사를 하고 수다를 떠는 것으로 간소한 생일 파티를 하게 되었고 선물을 따로 주고 받기 보단 생일 당사자가 밥을 쏘면 친구들은 돈을 모아 케익이나 술 한잔을 쏘는 것에서 깔끔하게 끝나는 편이다. 

유명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부수적으로 뷔페 처럼 먹을수 있는 것들이 진열되어 있었기에 충분히 배불리 식사를 하고 수다 떨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친구들이 생일 선물이랍시고 다들 선물을 줬다. 어렸을때 받았던 선물 상자들 처럼 종류도 다양하게 받는데 마치 어린 나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선물에는 다이어리 세트도 있었고 지갑이나 열쇠고리 우산도 있었다. 

아기자기한 것들을 받으니 어린 마음처럼 설레여서 입으로 이런 것을 뭣하러 준비했냐고는 말하고 있었지만, 이미 내 마음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신나 있었다. 
식사를 하기 위해 만나기전에 생일 약속 장소에 가까운 팬시 문구점에 가서 이것저것 골라서 여러 가지를 사온 친구들의 깜짝 선물들이었다. 

어린 시절을 회상 할 수 있었던 깜짝 생일 선물_1
어린이들이 주고 받을만한 생일 선물들을 어른인 내가 받다

문구점에는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용품들이 많으니 당연히 사온 선물들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 많았다. 대부분이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 적당한 선물들도 있어서, 이런 선물들은 막내동생 것이라면서 꼭 동생에게 양보하라는 당부의 말을 하며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친구들도 어릴적에 우리집에 초대 받아서 엄마가 해주시는 생일상 음식을 먹고, 문구점에 가서 코 묻은 돈으로 학용품 세트들을 샀던 옛 시절이 그리웠던 것 같다. 그래서 뜻을 모아서 옛 추억 회상하기의 일환으로 선물들을 산 것이다.

희한하게도 받은 선물들이 다들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만 있어서 어린 아이 마냥 자랑을 하고 싶어서 집에 가서 거실에 펼쳐 놓고 엄마아빠께도 보여 드렸더니 덩치는 말만한 얘들이 선물은 무슨 아이들 장난감같은 것들이 많냐고 하셨지만 신기한 장난감 열쇠고리며 다이어리등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생일 선물을 받는다는것은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이 행복하고 즐거운 것같다. 이제 밤에는 자기전에 받은 다이어리에 일기도 쓰고 비행기 열쇠고리를 핸드폰에 달고 다니며, 어느 나라 공주 처럼 핑크색 우산을 들고 다니며 사용할 생각을 하니 낯 간지럽다. 
그래도 친구들이 생각해서 준 소중한 생일 선물이니 아낌없이 유용하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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