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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못 낳는 부부를 위한 대리모에 대해
2012-07-25 11:20:42최종 업데이트 : 2012-07-25 11:20:42 작성자 : 시민기자   유병희
가까이 사는 친척 부부가 결혼후 무려 9년만에 쌍둥이를 낳았다. 머피의 법칙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꼭 자손이 귀한 집이 새로 들어온 며느리들로부터도 자식 낳기가 어려운 법인가 보다. 이 부부도 장손에 큰며느리였는데 무려 9년동안 손주를 못 봤으니 그 댁 시부모의 마음이야 어땠을까.
하물며 그 당사자인 이 부부는 정말 9년이 지옥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도 아닌 쌍둥이를 낳은건 정말 천지신명의 도우심이었다. 그냥은 도저히 아기가 생기기 않자 4년전부터 인공수정을 시도한건데 드디어 착상이 되었고 운좋게 쌍둥이가 들어선 것이다. 물론 거기에 들어간 돈도 장난 아니었다고 한다. 어설픈 사람은 꿈도 못 꿀만큼 많은 돈을 날린 것이다.
그  인공수정을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은 다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니. 

아이가 안생기니 자꾸 시댁 식구들 얼굴 보기도 민망하고, 죄인 아닌 죄인이 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여자들의 숙명이었다. 
아기가 들어섰나 싶다가도 또다시 생리가 터지고... 그 속상함에 펑펑 울기도 많이 했고 검사를 해봐도 별로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자 인공수정을 시도한 것이다.

인공수정의 성공율은 15-20%정도라고 한다. 자연임신과 별반 차이가 없을것으로 생각했고 잘 안되면 시험관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인내심을 갖고 난포 터트리는 주사, 인공 후에는 착상을 도와준다는 주사, 그리고 착상 도와주는 질정을 계속 한 끝에 그 신앙같은 노력에 감동받은 하늘의 도우심으로 드디어 아기를 가진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부는 그간의 절절하고 애끓는 과정을 이야기를 하면서 끊임없이 했던 말이"대리모라도 구하고 싶었다"는 말이었다.
이건 남편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도 동의하는 것이었다고 해서 약간 놀라웠다. 그러나 이 부부의 그간의 피나는 노력을 되짚어 보면 과연 이 대리모라는게 그렇데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 못 낳는 부부를 위한 대리모에 대해_1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미친 소리라고 할수도 있으나 그런 편견을 버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 대리모라는 제도를 일부 합법화 해서 아기를 갖고자 하는 불임 부부들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대리모라는 말이 쓰인지도 꽤나 오래되었다. 대리모는 돈을 받고 아이를 낳아주는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이미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었다. 이 대리모라는 것이 건전하게 보기 어렵긴 하지만, 저출산을 걱정하는 나라로서의 일부 인정되는 부분도 있었고, 불임 부부를 위해서는 약간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는 동정론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틈바구니를 악용해 이제는 인터넷으로 해외에서 수입되고 씨받이 형태도 되는 등 별의별 대리모가 다 생겨나니 오죽하면 이런데를 이용하기까지 할까.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나이, 키, 용모, 학벌 등의 신상정보가 상세히 올려져 있다. 또한 역할이 대리모이다보니 건강하다는 증거로서 최근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까지 함께 올린 경우도 있다. 마치 좋은 신부감을 소개하는 결혼 정보 회사의 홈페이지로 착각이 들 정도다. 

이것은 사실은 대리모를 알선하는 사이트의 홍보문구다. 하지만 대리모 자체가 은밀하게 추진되는 특성이 있다보니 브로커들한테 사기를 당해 돈만 떼이는 불임부부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이럴 바에는 차라리 뒷거래를 철저히 막는다는 차원에서 대리모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법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인도적인 차원에서 대리 출산을 허용하면서 그 경우에도 윤리적인 문제, 그리고 건강상의 문제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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