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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올해는 5개월이 남아 있다
2012-07-27 11:48:44최종 업데이트 : 2012-07-27 11:48:44 작성자 : 시민기자   강석훈

정말 아침에 눈을 뜨고 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세월이 너무 빨리 간다는 것이다.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났다고 생각하는건 어쩌면 그간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음에 대한 후회이기도 한것 같아 내심 마음 한켠이 편치 못하고 우울해 지기도 한다.

1월 초에 신년 계획을 세운게 엊그제 같은데, 얼마전에 1년의 중간을 넘기는 6월에 다다랐을때만 해도 올 한해 정말 알차게 보내야지, 뭔가 꼭 한가지라도 이뤄야지 하면서 중간 점검을 나서면서 마음을 다잡았었다. 그러던게 벌써 7월말이다. 수삼일 후면 8월로 가니 이거야 원...

아직도 올해는 5개월이 남아 있다_1
아직도 올해는 5개월이 남아 있다_1

다시 되돌아 보건대 이 싯점에서 그동안의 내 계획들은 이미 작심삼일의 모습이 되어버리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항상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살수 있다면 좋으련만 왜 나는 늘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변화를 원하면서도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지 못하고, 성장을 원하면서도 성장을 위해는 부지런하지 못하고, 잘 세운 목표마저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지 생각해 본다.

벌써 30년 전쯤 고교 2학년 때의 일이다. 시골에서 도시로 대학을 가길 바라는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공부와는 아예 담을 쌓은 채 술이나 먹고 그런그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당구나 치고 다니는 시민기자를 보고 이웃에 사는 집안 형님이 한심했던지 하루는 좀 보자고 했다.

대학 졸업반에 국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그 형은 우선 나가서 돼지고기 한근에다 소주 한됫병을 사오라고 했다.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여 소주 몇잔을 주고 받더니 말문을 열었다.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 걱정은 제쳐 두고라도 너 자신이 한심스러워 못보겠다면서 다짜고짜 야단을 쳤다. 깡다구도 없고 사나이다운 멋이라곤 하나도 없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대학 산악반에서 활동을 하던 그 형은 그러면서 자신은 어려운 일이 있을 적마다 1학년때 15박16일의 설악산 산행이 떠오른다고 했다. 30㎏ 이상이나 되는 배낭을 짊어지고 밤을 꼬박 새워 야간 산행을 하고 나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등산화가 벗겨지질 않더라는 것이다.
이유인즉 양말과 등산화가 피범벅으로 엉켜붙은 때문이었다. 등산화가 어찌나 엉망이었는지 뒤축 안창이 벗겨져 어디론가 가버리고 아래로부터 촘촘히 박아진 못 끄트머리가 발 뒤축을 삥 둘러 쪼아놓은 상태로 몇시간인지도 모르게 그냥 목표를 향해서 돌진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발이 아팠을까마는 그때는 아픈 줄도 모르고 오직 목표지점만 향해 그렇게 뛰었다고 했다.

그 형의 충고는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 후로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늦었지만 좋은 성적으로 우수한 대학에 들어갔다. 그것은 오직 그 형의 덕택이라 생각한다.

이제 다시 나를 되돌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연말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무엇부터 해야 할까"
우선 내 건강을 돌봐야겠다고 스스로 약속한 것, 즉 걷기와 헬스(또는 수영)이다. 매일 스스로 시간이 안난다고 핑계를 대며 시작도 못한 그것. 당장 시작하자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그 다음은 여름 휴가기간 자전거 여행. 이건 지금 준비해도 결코 늦지 않을 일이니 휴가 날짜에 맞춰 계획을 짤 것이다.
마지막 하나는 영어회화 공부인데... 이게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다. 책을 잡아야 하는데... 남들은 그 나이에 무슨 영어가 필요하다고 그러냐면서 핀잔 할수 있겠으나 배움에 나이가 어디 있나. 학창시절 제대로 못한 영어회화 한번 죽기전에 멋지게 할수 있는 실력을 갖춰 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그리고 이건 한해만에 되는 일은 아니란거 잘 안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다. 그리고 학원 수강증 끊어서 시작하면 돈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할텐데...

다가오는 가을에 희망찬 입문이란 단어를 보고, 겨울 12월에는 만족스런 진행이라는 단어를 보고 싶다.  현재는 여러 가지 핑계거리를 대며 스스로 요리조리 피하고 있지만 다시 곧 시작할거라는 각오를 다져본다.
우리 모두 열정을 갖자. 그러면서 희망을 이야기하자. 인생을 위한 최고의 연료는 열정이라고 하질 않던가. 벌써 작심삼일이라니 말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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