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쌀나무가 뭐냐고 묻는 아이들을 위해...
2012-07-24 11:28:14최종 업데이트 : 2012-07-24 11:28:14 작성자 : 시민기자   최순옥

이웃집 주부가 여름 휴가를 농촌의 시댁으로 가기로 했다며 다음주에 떠날거란다. 그 집은 친정도 시골이라서 시댁에서 이틀 묵고, 다시 그 길로 친정으로 가서 또 이틀을 묵기로 했다는 것이다. 양가 모두 시골에 있다보니 근처에 산도 있고 계곡물도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하고 다슬기도 잡으며 여름휴가를 지내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본인도 친정이 시골이라 이웃집 주부와 마음이 똑같다. 돈 있는 사람들은 여름이면 아이들 어학연수다, 해외여행이다 다들 멀리 나갔다 오지만 우리같은 서민들은 본가가 있는 시골이 적격 아닌가.
요즘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고 서민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는데 이럴때일수록 무작정 밖으로 나가기 보다는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런 곳으로 우리 농촌지역의 산과 들만한 곳도 없다.

쌀나무가 뭐냐고 묻는 아이들을 위해..._1
쌀나무가 뭐냐고 묻는 아이들을 위해..._1

가족과 함께 농촌으로 가서 여름 뜨거운 태양빛 아래 아이들과 함께 계곡물에 발 담그고 놀아 보자.  아이들은 오곡 백과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농촌의 여름 들녘에서 맑은 공기와 흙내음을 맡으며 휴식을 취하면 일상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가뿐해 질것이다.
그러다가 선선해 지는 저녁나절에는 원두막에 가서 참외도 따고 수박도 따서 먹으며 한밤중에는 옥수수 찌어 놓고 둘러 앉아 별을 헤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농촌에 가면 나무 옆에 서 보자. 자신의 감정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사람과 달리 나무는 제자리에서 묵묵히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있으며 그 나무의 새순을 보면 경외감과 함께 용기와 인내를 배우게 된다. 
이렇듯 농촌지역의 산과 들녘은 그 자체만으로도 삶과 지혜를 가르쳐 주는 산 교육장이다. 자연을 벗하며 인생을 배우고 땅을 일구는 즐거움은 우리나라나 외국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국민 절반이 '다차'라는 일종의 주말별장이나 농장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 직접재배한 싱싱한 채소와 제철 과일을 먹으며 휴가와 여름 주말을 보낸다. 
프랑스는 일 년에 적어도 5주 이상 휴가를 갖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어 '지트'라는 농촌민박이 활성화되어 있고 독일에는 무려 400만 개나 되는 체재형 주말농장인 '클라인카르텐'이 있다고 한다. 

우리라고 이런 농촌이 없는게 아니잖는가. 전국 농촌마다 체험형 마을이 잘 만들어져 있고, 민박에 고급 펜션까지 충분히 많다. 
특별히 과외나 게임 등으로 가뜩이나 부모와의 대화가 부족한 초, 중, 고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 농촌체험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체험을 같이하게 되면 대화의 창도 열리고 가족을 끈끈하게 연결해 주는 추억거리가 생길 것이다.

사실 도시에 살고 있는 모든 엄마 아빠들이 냉정하게 되돌아 보자.
지금 도시 아이들에게 모가 뭔지, 보리가 뭔지 물으면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이름만 알뿐 실제 모나 보리를 보면 그게 뭔지 알지 못한다. 우스갯 소리로 '쌀나무'라고 하는 아이들이 태반일 것이다. 

앞으로 갈수록 도시 아이들이 농촌을 잊어가는 경향이 더 커질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농촌의 발전적 측면으로 보나 아이들 교육적 측면에서 보나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문제가 아닐수 없다.
농촌의 진면목을 모르고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고 국가 지도자가 되어도 농촌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이해도가 낮아서 정책적 실수를 할수 있다. 또한 농촌에 대해 그만큼 애정도 적을것이다. 
그러므로 도시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농촌체험을 학교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고 실시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부모들이 아런 여름방학기간 같은때 아이들을 데리고 농촌으로 팜스테이를 떠나도 좋을 것이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마음의 고향이자 어머니의 가슴인 농촌으로 가자! 거기서 위안을 얻고 자연과 호흡하며 또한 엄마아빠들도 심기일전하는 재도약의 계기를 가져보자.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