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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을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일이 어려운가?
누가 더 멀리 껌을 뱉는지 내기를 하던 어린 아이들
2012-07-24 12:36:04최종 업데이트 : 2012-07-24 12:36:0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정화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던 두 아이가 같은 방향 쪽으로 나와 함께 걸어가며 내기를 하고 있다. 씹던 껌을 누가 더 멀리까지 뱉느냐를 내기 하자며 둘 중 한명이 온 힘을 다해 껌을 냅다 뱉으니까 흰 껌이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면서 바닥으로 떨어진다. 더 멀리 껌이 떨어진 사람이 아이스크림이라도 얻어 먹는 내기라도 한듯이 성의를 다 한다. 

둘은 깔깔 거리며 좋답시고 또 한명이 이어서 껌을 뱉으면서 자지러지게 웃음을 참지 못한다. 하마터면 지나가는 사람의 옷에 묻었을수도 있었겠다. 

아무튼간에 둘 중 누가 더 멀리 뱉은 껌이 나가서 승자가 되었는지 결과를 알 순 없었지만 어린 아이들도 씹던 껌을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예절을 학교에서 가정에서 배웠을텐데, 휴지통에는 얼씬도 안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저절로 내쉬어졌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에 뭐라고 할 수도 없었는데, 어린 아이들이야 철 없는 행동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고스란히 따라 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어른들이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씹던 껌을 뱉는 행동을 보며, 껌을 아무대나 뱉는 행동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하게 됐을것이다. 

크게 예절에 어긋난 행동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은 해도 무방할 행동이 바로 껌 아무대나 뱉기 행동이라 받아 들였을것이다. 그 증거가 되는 것은 도로에 눌러 붙은 껌 딱지들을 보고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껌들이 소비되고 씹혀지며 버려지는지 그 수를 짐작할 수도 없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양의 껌딱지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껌 생산 회사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높은 껌 수요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껌을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일이 어려운가?_1
껌을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일이 어려운가?_1

식후에 입 안을 상쾌하게 해 주는 껌의 단물을 빨아 먹고 나서 버리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인것 같다. 너무나도 힘든 일이니까 실천을 하는 사람이 적고, 모두 귀찮게 여기는것 같다. 

껌을 싸고 있던 종이를 잠시 보관 했다가 뱉을때 사용한 뒤에 껌이 튀어 나오지 않게 싼 후에 휴지통에 잘 넣어야 하는 이런 힘든 일들을 모두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바로바로 땅바닥에 쉽게 버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어차피 껌을 바닥에 나 한명쯤 버린다고 해서, 환경 오염이 극도로 나빠지는 것도 아니고, 껌을 힘겹게 다 떼시는 분들이 따로 계시기 때문에 껌을 그냥 뱉는 행동은 참 경제적이고 편리한 행동이 아닐수 없는것 같다.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사람이야말로 미련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시대에서 도로바닥은 뱉어진 껌들로 까맣게 뒤덮일 날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때쯤이야 바닥에 붙은 껌을 보며 인상 찌푸리면서 혐오 스러움을 느끼는 이중적인 사람들이 생겨 날 것이다. 그리고 한국으로 여행을 온 외국인들도 까맣게 껌으로 뒤덮힌 도로를 보고 신기하게 여길 날이 올것이다. 

쉬운 행동 조차 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껌은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자는 캠페인 문구를 껌 종이에 넣는다 해도 지키지 않을 사람은 끝까지 지키지 않을 것이다. 
문구를 집어 넣는 일도 사치이고 낭비이며, 자기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이상 껌을 아무곳에나 뱉는 습관은 고쳐지지 않을것이다. 긴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맑은 회색 빛으로만 뒤 덮힌 깨끗한 도로를 볼 기회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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