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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는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작은 배려에 마음이 따뜻해지던 일요일
2012-07-23 13:51:02최종 업데이트 : 2012-07-23 13:51: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유미
일요일,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운동화는 물론 그 속에 신은 양말까지 흠뻑 젖어버렸다.
근 7월 한달 간 화장품을 세일하는 브랜드가 있어 그날 마치 짬이 나서 매장으로 향하던 중 소나기를 만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우산은 갖고 있어 몸 전체가 젖는 피해는 막았지만 발이 젖어 있으니 여간 찝찝한 것이 아니었다. 

이에 나는 매장이 대형마트 안에 위치해 있는지라 일단 마트 내의 화장실로 달려 들어갔다. 축축하게 젖은 양말을 벗어 휴지로 감싼 후 가방에 넣고, 발을 대충 닦은 후, 휴지를 운동화 밑창에 깔고 발을 휴지로 감쌌다. 당장 물기들을 휴지가 먹어들어가서인지 발이 젖는 것은 면하였지만 역시 편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해결책은 빨리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일 뿐인지라 나는 서둘러 정리를 한 후 매장으로 향했다.

매장은 세일기간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나는 필요한 물품 리스트를 적어갔던지라 물품들을 테스트 해본 뒤 하나하나 손에 집어 들기 시작했다. 
그때 한 친절한 점원언니가 다가오더니 바구니를 건내주면서 내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 등들도 함께 바구니에 넣으라면서 자신이 바구니를 들고 내 옆에서 필요한 제품들을 발라주고 설명해주었다. 
한시라도 빨리 쇼핑을 끝내고 싶던 것이 그 당시 솔직한 나의 심경이었던지라 점원언니의 설명을 토대로 나는 내가 원하던 물건들을 재빠르게 구매하였다. 

그렇게 물건 고르기가 끝난 후 계산대로 향하던 내 걸음걸이가 기우뚱한 것을 보던 점원언니가 계산을 하는 도중에 조그만한 플라스틱 용기를 내게 건내며 혹시 필요하다면 드리겠다는 말을 건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커피 찌거기였다. 

배려는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_1
점원분께 건내받은 커피 찌거기

본래 자신이 쓰려고 받아두었던 건지, 원래 매장에서 주는 건지는 모르지만 화장품 가게에서 커피 찌꺼기를 사은품으로 줄리는 만무하였다. 커피찌꺼기는 흔히 방향제와 신발 장 탈취제 등으로 많이 쓰이는데 비오는 날 운동화가 젖어 있는 나를 배려해준 점원언니의 친절한 마음이었다. 

나는 찝찝하던 기분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굳어 있던 표정이 풀리며 점원을 향해 활짝 웃으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커피찌꺼기를 건네받았다. 
그날 점원의 배려는 그대로 끝나지 않고 친절로 이어졌었다. 계산을 하던 도중에 세일 기간인데 포인트 적립이 되냐는 질문에 긍정의 답을 듣고는 그동안 바뀐 핸드폰 번호를 변경하던 찰나 계산대에 있는 넥크림이 내 눈에 포착되었다. 

발라보고자 하는 마음에 내가 가방을 고쳐네고 손을 뻗자 점원언니는 자신이 해드리겠다며 후다닥 계산을 마친 후 내가 구매한 물건들을 쇼핑백에 담고는 넥크림을 듬뿍 덜어 내 목에 발라주며 어디를 어떻게 쓸어올리며, 쇄골 부근은 이렇게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면서 즉석에서 마사지까지 겸하여 발라주는 것이었다. 

순간, 점원언니의 손길은 어느 마사지 샵에서 받는 마사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시원한 느낌이 들어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아직 행사기간이 남아있는데다 원래 사려던 물건이 아닌지라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넥크림은 조금 생각해본 뒤 구매하겠다는 말에도 행사기간의 데드라인 날짜를 알려주며 마지막까지 친절함을 잃지 않았던 점원언니의 모습에 나는 휴지가 겹겹이 쌓은 젖은 운동화를 신은 발걸음임에도 마음만은 뽀송뽀송한 따스함으로 가득찬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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