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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것은 내것이 아니다' 분명한 가름 필요
2012-07-23 23:30:45최종 업데이트 : 2012-07-23 23:30: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지영
아이를 기본으로 네댓명씩 낳아 기르던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와 달리 요즘은 아이 하나 구경만 해도 감지덕지 신기한 시절이다. 그런데 요즘 시절에 셋씩이나 낳았다면?
가까이 지내는 분중에 셋째를 낳아 키우는 분들이 몇분 계시다. 결혼하여 자녀계획으로 보통은 한 명이나 두 명 정도로 낳아 잘 키우려던 생각이 첫째와 둘째 아기를 낳은 후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다자녀 갖기 붐이 불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애국자는 멀리 있는게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모 방송사에서 3자녀를 낳아 키우고 있는 가정의 아버지가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건 짐이지만 얻는 게 많은 짐"이라는 말에 공감했던 적이 있다.

첫째는 둘째가 생긴 때부터 동생을 안고 있던 엄마와 아빠의 등을 봤을 것이며 그 때부터 갈등이 생겨나 사회생활이 시작되어 혼자인 친구들보다 경쟁력이 빨리 생길 것 같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한 둘 낳는 것도 좋지만 다자녀에게는 이런 부분의 장점이 있다고 세자녀를 둔 아빠로서의 뿌듯함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는 모든걸 참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이로구나 하는 존경심이 생겼다.

그런 세자녀가 바로 우리 가족중에 생겨났다. 서너달 전에 올케가 득녀를 한 것이다. 사돈댁에서는 손이 귀했는데 비록 딸이 낳은 자식이지만 셋째까지 낳았다는 사실에 기쁨이 충만했고, 친정어머니는 며느리의 셋째 소식에 실로 감격스러워했다. 

임산부 나이가 30대 중반인데다 임신 초기에 입덧이 심해 양가 어른들의 걱정이 컸었다. 다행히 열달을 모태에서 잘 보내고 조카는 4.19㎏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리고 최근에 용인에 사시는 바깥사돈께서 셋째 손주를 축하하며 집 근처에 텃밭을 일궈 갖가지 채소 씨앗을 심었으니 올케도 언제든지 수확해 가져가라고 했다고 한다. 

올케는 친정아버지가 기른 채소라 할지라도 자신이 물주고 거름을 준 적이 없으니 거저 가져갈 수 없다고 했다나. 그 말을 듣고 내놓은 방법이 텃밭 두 골을 따로 떼어 '이것은 네 채소밭이다'하고 챙겨줬다고 한다. 
이번에는 딸의 마음이 움직이겠지 기대했는데 다른 이유를 들며 또 거절하더라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행여 임산부가 남의 밭에 들어가지 않았나 의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태교를 위해 공연한 불안조차 삼가 하겠다는 올케의 말에 어른들은 직접 채소를 수확해서 갖다 주었다고 한다. 
올케의 행동을 보며 문득"네것 내것"에 대한 명확한 가름에 놀라움이 느껴졌다.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일이 있다. 또래 아이와 놀다가 자기 것이 아닌 장난감을 기어코 손아귀에 넣으려는 경우다. 이때 부모는 두 가지 방식으로 해결 방법을 찾는다. 
하나는 네 것이 아니기에 상대 친구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 아이를 얼러서 장난감을 나중에 돌려줄 테니 잠시 빌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네것은 내것이 아니다' 분명한 가름 필요_1
'네것은 내것이 아니다' 분명한 가름 필요_1

이 과정에서 아이들끼리 장난감을 두고 줄다리기를 한다. 눈물, 콧물 뒤범벅이 돼 사방을 시끄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라도 첫 번째 방법을 선택하는 부모가 현명하다. '네 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는 관념을 확실히 심어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방식을 선택하는 부모의 아이는 한 번 경험에서 '네 것도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돼 매번 남의 것을 내 것처럼 가지려 할 것이다. 결국 도덕적 해이를 키워 갈등과 말썽의 씨앗을 뿌리고 다닌다. 

그러고 보면 친정아버지가 주신다는 채소마저 함부로 가져오지 않겠다는 우리 올케는 나중에 아이들은 정말 똑부러지게 키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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