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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과 수원천 발원지
발원지에서 샘솟는 물은 고향을 찾아온 물도 있겠지?
2013-06-05 15:36:38최종 업데이트 : 2013-06-05 15:36: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물은 생명 창조의 원천으로 모든 생명을 유지케 한다. 수원시는 물의고장이다. 어느 도시보다 호수(저수지)가 많이 있으며, 시내를 가로질러 4개의 하천이 흐르는 물이 풍부한 도시다. 4개 하천 중에서도 수원천은 시내 중심을 흐르고 있으며, 그 발원지가 광교산에 있다. 물줄기의 발원지는 또 다른 느낌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물의 소중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물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물줄기가 시작되는 샘을 발원지라 하여 신성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강인 낙동강의 물줄기가 시작하는 곳은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황지이다. 황지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다.

수원천도 낙동강 못지않게 소중한 하천이다.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적인 문화유산 수원화성을 가로질러 두 개의 수문이 성곽을 이루고 있다. 또한 115만의 시민이 살아가는 거대도시 수원시 중심을 흘러 화성시와 오산시, 평택시를 거쳐 담수호인 남양호를 만들어낸다.

광교산과 수원천 발원지_1
광교산의 수원천 발원지 표지판

물의 발원지는 인간이 최초로 태어난 고향과 같은 곳이다. 흐르는 물은 고향을 찾아갈 수 없지만, 인간이 물의 고향을 찾아 표석을 세우고 물이 마르지 않도록 기원을 하기도 한다. 수원천의 고향인 발원지가 광교산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수원천의 물길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수원천 발원지를 발굴한다는 이야기는 여러 경로를 통하여 알고 있었지만, 발원지가 어디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광교산 등산을 다녀온 지인이 "광교산 등산로에서 수원천 발원지 이정표를 보았는데 시간이 없어 가보지 못했다. 다음에 광교산을 등산할 때는 수원천 발원지를 함께 가보자"는 제안을 했다.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수원천 발원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광교산과 수원천 발원지_2
개구리 서식지

수원천 발원지를 찾기 위해 등산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상광교 버스 종점에서 하차했다. 종점에서 수원천 발원지 이정표가 있다는 통신대 헬기장 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창성사를 지나 2~3백 미터를 올라가니 도로 옆을 흐르는 작은 개울에는 올챙이들이 개울을 가득 메워 헤엄을 치며 노닐고 있었다. 이곳이 개구리 서식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표지판은 '수원환경운동센터'에서 만든 것으로 개구리 사진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어요. "개골"'이라고 적혀 있다.

광교산과 수원천 발원지_3
수원천 발원지 (광교산)

통신대 헬기장으로 조금 올라가니 수원천 발원지 1.0km라고 적힌 이정표가 나왔다. 이정표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어 알기 쉽게 되어있다. 발원지로 가는 곳에는 몇 개를 이정표가 더 있다. 수원천 발원지 150m 지점에 이르자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정표가 나왔다. 이정표에는 화살표와 길이 그려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다.

광교산과 수원천 발원지_4
등산로를 벗어난 발원지 이정표

등산로를 벗어나자 사람들의 발자국에 의한 길이 만들어져 있지만, 등산로는 만들어져 있지는 않았다. 자연을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인위적으로 길을 만들지는 않았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길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솟대의 오리가 발원지 쪽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듬어 지지 않은 길이라 다니기에 약간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자연을 훼손해 가면서까지 길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원지를 찾는 사람들이 오가다 보면 자연적으로 오솔길이 만들어질 것이다.

길이 없는데도 길처럼 보이는 곳을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내가 찾던 수원천 발원지가 나타났다. 발원지는 산골짜기의 샘물이었다. 샘물 옆에는 이곳이 수원천 발원지라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수원천 발원지 안내표지
"수원천 발원지" 고도(438m) 위도(37° 20' 48" N) 경도(127° 1' 27" E) 수원의 젖줄인 수원천은 역사와 함께 한 수원의 자라이자 경기남부 안성천문화권의 발상지이다. 한남정맥의 주산인 광교산에서 시작하는 수원천의 발원지를 수원시민들과 수원하천유역 네트워크 및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 현지답사와 공청회를 거쳐 선정하게 되었다. 이곳은 수원천의 발원지로 수원을 거쳐 화성, 오산, 평택, 안성을 거쳐 서해까지 흐른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유장한 흐름은 수원천과 함께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2013, 3, 수원시장

그러나 통신대 헬기장 아래쪽에 있는 이 발원지를 놓고 논란이 많다. 발원지는 365일 물이 마르지 않고 샘솟아야 하므로 앞으로 건기가 되면 이곳이 정말 발원지인지 아닌지 금방 밝혀지겠지만...

수원천, 발원지, 개구리, 물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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