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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숨기지 말고 병원에 가자
2012-07-22 13:23:07최종 업데이트 : 2012-07-22 13:23:07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음천
늘 느끼는 일이지만 아이들 듣는데서 TV 켜기가 겁나고, 집에 신문이 오면 사람이 죽거나 다치거나 어떤 사건 사고가 난 기사가 실린 사회면은 빼낸뒤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줄 정도다. 매일 나오는 자살사건 기사 때문이다.

느닷없는 우스갯소리를 하자면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들 사이에서는 자기들의 가장 무서운 경쟁상대가 외국의 우수한 대형병원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사주 카페'라는 말이 있다. 왜 이런 뜬금없는 농담이 나왔을까.
자살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해서 증가하는 우리나라. 자살 원인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우울증이라는건 다 아는 일이다. 그 때문에 아주 유명한 연예인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이걸 정식 질병으로 인식해 병원이나 전문 상담기관에 가서 우울증에 대한 치료를 받기 보다는 무속이나 전통신앙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아주 많다는 것이다.
물론 먼저 세상을 뜬 연예인들이 그랬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개중에 사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무속인을 찾는다는 것이다.

병원 대신 이런 곳을 찾는 원인중 하나는 아마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자신과 가족의 그런 정신적 병력 사항이 기록에 남아 나중에 결혼 할때 알려질까봐 두렵고 그런 기록이 두도두고 따라다니며 취직이나 기타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까봐 그렇기도 하다고 한다.

우울증, 숨기지 말고 병원에 가자_1
우울증, 숨기지 말고 병원에 가자_1

이런 점집, 무속신앙, 사주관상, 역술인 같은게 여전히 성업중이고 주택가 골목길이나 심지어 도로변 인도에 포장마차를 쳐 놓고 영업하는 사람들까지 흔하게 보이는것은 역으로 말하면 이런데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가 된다. 실로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전국적으로 무속인이 3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분들이야 자기 직업이고 하니 딱히 뭐라 말할수 없겠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저 막연히 무속인의 속설에 기대어서 치료할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학 공부를 하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상담과 처방이 가능한 정신과 전문의에게 찾아가야지 무속인에 의존해서는 우울증을 치료할수는 없다.
과거, 없던 시절에 북치고 장구치고 꽹과리 치며 집안에 무속인을 불러 "잡귀야 물러가라"라고 했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 우울증을 이런 무속인에 의존해서 치료하려는 사람들은 하루빨리 전문가 의사에게 상담했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걱정은 부모의 이런 잘못된 생각이 일찍 상담받고 치료하면 고칠수 있는 자녀들의 우울증이나 자폐증을 방치하고 무속인에 의해 고치려고 하다가 결국 치료의 때를 놓치고야 마는 일도 적잖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 

시민기자가 아는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 말씀을 빌리자면 원래 정신과는 치료의 중심이 약물이라고 한다. 상담치료도 좋지만 약보다 효과가 없어서 부차적으로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은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치료받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은데 약물치료와 함께 긍정적인 인지체계를 습득하는 인지치료나 행동치료 등의 심리사회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울증은 병이 아니고 내 마음이 약해서, 내 의지가 부족해서 이렇게 고통을 받는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편견이라고 한다. 즉 심리적, 환경적, 물리적 요인에 의해 특정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때 사람은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이다. 덧붙여 항우울제라는 것의 투약 역시 우리 몸이 우울증에 대처하는 물질을 활성화시켜서 정상화로 만들어 줌으로써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말의 핵심은 상담과 약물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하고, 약물치료는 당연히 병원에서 적절한 진료 절차를 거쳐야 함을 뜻한다.
즉 무속인에 의지할게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웃과 가족 친지들이 주변의 이런 경우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부모를 설득해서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해주는 노력과 배려도 발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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