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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의견이 나와 다름을 수용하자
2012-07-22 13:54:15최종 업데이트 : 2012-07-22 13:54:15 작성자 : 시민기자   남민배

살다 보면 우연히든 일부러든, 혹은 원하든 원치 않든 적잖게 논쟁하고 다투며 심지어 격하게 말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그 대상은 회사내 동요나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 선후배, 친구, 부부, 가족, 친척, 아니면 길거리에서 만난 생면부지인 사람과도 다투게 된다.
이럴때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내 생각이 맞는데 상대방이 틀리다는 확신이 서면 정말 그 싸움과 논쟁은 쉽게 끝나기 어렵다. 다툼이라는게 원래 어느 한쪽이라도 수긍을 안한채 서로 옳다고 나서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니까.

어느 나라의 공주님이 하늘에 떠있는 달을 갖고 싶어 병이 났다. 임금님과 대신들이 달을 따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설득을 해도 소용이 없고 아무리 고민을 해도 달을 딸 방법은 없었다.
그러자 하나밖에 없는 귀한 공주가 죽을까 봐 걱정이 태산 같았다. 이를 해결하려고 나선 이는 바로 광대였다. 광대는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있는 공주에게 가서 생각을 물으니 달은 노란 색이라 금으로 만들어져 있고, 달의 크기는 공주 엄지손톱만큼 하며, 저녁에 나뭇가지에 걸렸을 때 달을 따면 된다고 하였다. 
그러자 광대는 공주의 생각에 맞춘 달을 만들어 목에 걸어주어 공주는 병이 나았다.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왕과 대신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달이 뜨면 공주가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달이 가짜임을 알게 되고 다시 병이 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광대가 또 나섰다.
"공주님! 하늘에 있는 달을 따서 공주님 목에 걸었는데, 왜 하늘에 다시 달이 뜨지요?"
"이런 바보, 그것도 몰라? 이가 빠지면 이가 다시 나고, 머리가 빠지면 다시 머리가 돋잖아. 그러니까 달을 땄지만 다시 달이 뜨는 것은 당연하잖아?" 

"아, 그렇군요. 우리 공주님은 역시 똑똑해요!"
 나라는 다시 조용해지고 행복하게 되었다. 지금은 이게 실려 있는지 모르지만 아주 오래전에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게재되었던 동화의 내용이다.

처음엔 단지 재미있는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 동화가 주는 아주 귀한 교훈을 터득하게 되었다. 
왕과 대신들은 자신들의 고정관념에 근거하여 공주의 소원을 헛된 것으로 여겨 포기하도록 설득하려고 했을 뿐 공주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광대는 공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려고 하였다. 

상대방 의견이 나와 다름을 수용하자_1
상대방 의견이 나와 다름을 수용하자_1

여기서 너무나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방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수 있음을 먼저 수용한 게 해결의 실마리가 된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과 내 뜻이 다를 때 우선은 내 머리가 가지고 있는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애쓴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지닌 속뜻에 대한 파악이나 생각과 감정에 대한 가슴으로의 수용은 뒷전이 되어 의사소통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심지어 간혹 우리는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해놓고 상대방이 화를 내면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왜 화 내느냐며 도리어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모두가 나와 같아야 된다고 생각하면 나와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모두 이상하게 보일 뿐이다. 그러나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면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고 결국은 상대방 스스로 해결점에 귀결하도록 도와줄 수 있게 될것이다. 그게 진정한 대화의 기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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