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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호칭 '짭새'라고 하지 맙시다
2012-07-22 14:16:48최종 업데이트 : 2012-07-22 14:16:48 작성자 : 시민기자   장영환
저녁 어둠이 어스름하게 깔릴 무렵, 약속된 모임에 나갔더니 다같이 모이기로 한 초등학교 동창들이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서로 나타나는 사람이 있을때마다 자리에서 툴툴 털고 일어나 반갑게 악수하고 머리도 쥐어 박으며 옛날에 부르던 별명도 불러가며 흥에 겨운 시간을 시작했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던 즈음에 갑자기 "야 짭새 나타났다."하며 반가워들 한다. 
사실 초등 동창모임은 30년이 다 지나서야 만들었기 때문에 처음 만났을때는 여간 어색하지가 않았다. 자기 소개들을 하는데 불현듯 한 친구가 일어나 "나는 짭새야"라며 멋쩍게 인사를 하길래 다같이 웃어주었는데 그 친구는 결국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항상 짭새로 불리웠다.

물론 그 안에는 경찰관을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의미는 눈꼽만큼도 없는, 그야말로 불알친구들의 정감이 담긴 어른식 별명이었다.
그렇게 짭새로 불리우던 친구가 나타났으니 다같이 "짭새 왔다"고 하면서 반긴 것이다.
사실 처음에 '나 짭새야.' 라고 소개하는 순간 얼마나 키득거렸는지. 그동안은 쉬쉬하며 쓰던 대명사를 당사자가 직접 인용을 하니 우스웠던 모양이다. 그 다음부터는 모두가 거리낌없이 짭새라고 부른 것이다. 

경찰관 호칭 '짭새'라고 하지 맙시다_1
경찰관 호칭 '짭새'라고 하지 맙시다_1

하지만 이것은 아주 친한 친구가 바로 가까이에서 한두번쯤 불러줄수 있는 용어 아닌 용어일뿐이고 에피소드일뿐이지 경찰관을 일반인들이 그렇게 불러서는 안되는 말이다.
우리 불알친구들이 너무 가까운 친구에게 장난치듯 하는 말과, 일반인들이 제3자인 경찰관에게는 써서는 안되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은연중에 아이든 어른이든 경찰관을 지칭하여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최근에도 길거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의 중학생이들이 경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저기 짭새 차 지나간다"고 하면서 서로들 키득고리는 것을 보았다.

경찰을 짭새라고 부르는 어원은 '잡다'의 '잡'과 경찰의 상징인 참수리 즉 '새'의 합성어라는 의견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잡다'의 '잡'과 접미사 '쇠'가 붙어 '잡쇠'에서 '짭새'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그 어원이나 말뜻을 떠나 일단 그 말의 의미는 분명 부정적이다. 교통단속 등 각종 현장에서 국민들을 단속하여 벌금을 물릴 궁리만 하며 주는 것 없이 얄미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인 경찰은 물, 공기와 공통점이 있다. 있어도 소중함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물과 공기가 있어야 살 수 있지만 늘 존재하므로 그것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당연함을 먼저 느끼게 된다. 하지만 물과 공기는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이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항상 곁에 있어 경찰의 존재감에 대해 잘 느끼지 못하지만 경찰이 하루 24시간 휴업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간혹 매체를 통해 경찰관련 범죄가 보도되어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지만 극소수인 그들의 행동을 전국 경찰 모두의 행동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경찰은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으로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윤리성을 지녀야 하지만 비리 경찰 몇 명 때문에 경찰 모두가 욕먹을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시민들이 짭새라는 저속한 단어 대신 '경찰관'이라는 바른 표현을 사용하여 경찰을 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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