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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국제연극제, 개막공연부터 인상적
개막작 에디뜨 피아프를 관람하다
2013-05-27 13:03:47최종 업데이트 : 2013-05-27 13:03: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에디트 피아프, 사랑의 찬가'는 2013년 화성국제연극제의 개막공연이었다. 세기의 샹송 가수였던 피아프의 삶을 발레와 무용으로 표현한 극이다. 국제연극제의 첫 무대로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화성국제연극제, 개막공연부터 인상적_2
사진 : 수원시 포토뱅크

에디트 피아프는 거리의 곡예사였던 아버지, 거리의 악사였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다.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에 매춘업을 하는 할머니 댁에 보내진다. 매춘업소의 창녀들에 의해서 피아프는 키워진다. 10대 시절에는 거리의 가수가 되어서 구걸하는 삶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발탁되어 샹송 가수로서의 인생역전이 시작된다.

피아프의 삶 자체는 비극적이지만,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살았다. 몇 번의 결혼도 실패했고 말년에는 연이어 발생한 교통사고와 모르핀 중독으로 47세의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죽게 된다. 가장 사랑했던 남자는 마르셀 세르당이라고 한다. 당시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마르셀은 아이 셋인 유부남이었지만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피아프와의 사랑으로 파문을 일으킨다. 이후 마르셀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고, 피아프의 삶 자체도 추락하고 만다. 가장 유명한 곡 '사랑의 찬가'는 피아프가 직접 작사한 곡으로 마르셀에 대한 사랑을 추억하는 곡이라고 한다.

과연 에디트 피아프의 삶이 무용과 연극, 노래만으로 잘 표현될 수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면서 공연을 참가했다. 개막극은 2번 이루어졌는데, 토요일 두 번째 공연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시민배우의 노래로 시작되었다. 이번 화성국제연극제의 핵심은 바로 '시민참여'이다. 20여명의 시민배우들이 노래와 연기, 춤으로 함께 하였다.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공연은 2012년도에 의정부국제음악극 축제에서도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 화성국제연극제에서는 새롭게 각색하여 시민참여형 야외음악극 형태로 만들어냈다. 피아프의 사랑과 슬픔, 인생의 희노애락을 노래와 춤만으로 표현해낸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물론 전문 극단의 화려한 춤으로 무대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누군가가 공연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에디트 피아프의 주연배우로 참여했던 차미정 씨는 작년에 뮤지컬을 처음 배우면서 연기와 노래에 처음 입문한 신인배우라 할 수 있다. 오프닝 곡과 함께 총 3곡의 노래를 불렀는데, 한 달 가량 연습하여 불어노래를 소화하기 힘들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발레, 무용과 잘 어울리는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표현해냈다. 시민배우의 완벽한 불어 발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춤은 하나가 되었다.

화성국제연극제, 개막공연부터 인상적_1
시민참여형 무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에디트피아프 사랑의찬가' 공연을 보고

이제는 예술의 일상성, 생활 속의 예술성을 추구하는 것이 트렌드다. 시민들이 음악, 춤, 그림, 연기 등 다양한 예술의 영역에서 삶의 만족을 느끼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경험하는 일은 재미와 의미를 준다. 오늘을 더욱 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화성국제연극제의 다양한 시민참여형 공연과 전시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객들이 잔치를 벌이고, 주인이 들러리가 되는 곳이 아니다. 수원시민이 바로 주인이 됨으로써 '화성국제연극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더 높아지게 된다.

피아프역을 했던 시민배우 차미정씨의 말을 들어보았다.
"오디션을 보면서 반신반의했어요. 과연 오프닝 큰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었죠. 연습시간도 짧고 전문배우와 함께 하는 무대여서 긴장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몰입하여 즐기는 경험만큼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 역시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되요."

공연의 전체적인 구성이 미흡하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에 비해 관람하는 시민들에게는 만족스러웠다. 발레 공연을 공연장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많은 이들에게 눈을 호강시켜 주었다고나 할까. 무용만으로는 난해한 내용을 연극과 노래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하여 표현한 것도 독특했다. 예술의 융합, 다양한 영역의 접목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2013년 화성 국제연극제, 마지막 일정까지 사람들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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