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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아껴가며 살아요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혜민스님을 만나다
2013-05-27 21:52:52최종 업데이트 : 2013-05-27 21:52: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수원시청 별관 2층은 인산인해를 방불케 했다. 지인과 함께 27일 오후 3시는 비워두라고 했지만 혹시나 해서 미리 갔더니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자신을 아껴가며 살아요_1
자신을 아껴가며 살아요_1

혜민스님의 인기의 비결이 뭘까 고심하고 보니 그가 남긴 책이라기보다는 그가 말한 내용들을 실천하는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보통 종교를 배타하지 말라고 하지만 자신의 믿는 신을 신격화하다보면 광분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그는 이해인 수녀님과도 카카오톡을 주고받고 유명한 목회자들의 성스러운 말도 귀담아 듣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종교란 무엇일까. 그가 말하는 마지막 멘트처럼 '나를 사랑하면 하늘도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귀결점에 속하는 것일까.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타인을 비방하거나 비판하라고 적혀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종교를 접하는 우리들은 실제 생활이 어떨까.

조금 숙연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전날 수원장례식장인 연화장에서 늦은 시간 조문객으로 참석한 피로감 때문인지 사실은 강연도중 나는 꾸벅 꾸벅 졸고 말았다. 한 번도 타인의 강연에 졸은 적이 없는 나로서는 조금 부끄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결같다.

타인에게 있어 내 존재를 인식하기보다 내 존재를 통해서 타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가 말하는 종교와 사람과의 관계는 신성시 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모기 한마리도 목숨을 생각해서 피해 다니고 육식을 최대한 거부할 수 있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자비와 예의라는 것 그런 마음을 갖다 보면 자연스럽게 채식으로 간다 해도 육식이 먹고 싶다거나 육식을 옹호할 수는 없게 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많은 분들이 힐링이 필요하고 관계 속에 치유가 분명 필요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서 억울한 누명을 쓸 수도 있고 혹은 아주 친한 사람이 관계 쌓기는 힘들었지만 무너지기는 일순간일 것이고 정작 가족만큼 믿고 의지할 동지가 없다고 하지만 실상 가족에게 배신감을 당하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가운데 혜민 스님이 말하는 존재의 가치는 분명 있다. 그것은 자신이라는 것. 궁극적으로 내가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타인에 의한 삶 엉망진창인 삶이 되어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그래서 생각하는 대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삶을 생각하고 살게 되는 것인지.

아무리 괴롭고 속상해도 궁극적으로 보면 그 속에 문제는 반드시 해결점이 있다. 일예를 들어 전혀 모르는 타인이 나를 비방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지만 그가 왜? 하고 보면 그 속에 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비방하는 그가 문제고 그가 힘든 것이다. 이 말은 아주 나에게 진솔하게 들린다.

마음 여리고 상처받기 십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양날의 칼이 존재하여 마냥 내가 상처받는다고 그 상대가 알고 있지도 않고 나 또한 상처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관계라는 것은 서로 보듬고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지켜주고 인정해주는 것이지 나의 사고를 인지하려고 만드는 것은 아닌 것이다.
내가 답이 아니고 그가 답일 수도 있고 그가 답이 아니고 내가 답일 수도 있고 또 나만 답이고 너는 필요 없다. 하고 단정 지을 것이 아니라 그 답이라는 것도 소통되지 못한다면 안 된다는 것.서로 인정해주고 이해해주는 그런 관계가 필요하고 중요하단다.

부슬 부슬 비는 내리지만 우리 수원시에서 아주 좋은 강연을 열어 주어 잘 듣고 왔다. 비가 와도 많은 분들이 참여한 그 열정만큼 시민들 또한 한결 부드럽고 더욱 더 나를 찾고 나를 사랑하는 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있을 것 같다.
지인에게서 잘 듣고 집 잘 도착했다는 문자에 답신이 왔다. "자신을 아껴가면서 살아요."

내 심장에 손을 들고 보듬어 보자.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지금부터라도 하면 된다. 우리의 심장은 정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을 향해 있다. 그런데 습관처럼 오른손을 들어 왼쪽 가슴에 대고 얼마나 비벼댔는지 그래서 그런지 아직 심장의 고조를 많이 못 느낀 것 같다.

심장에 다짐도 해본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혜민스님의 말씀처럼 "내 마음 내 심장을 사랑합니다." "내 마음 내 심장 그동안 많이 아팠지? 내가 치유해 줄게" 
자신의 아픔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자신만이 치유 또한 가능하다는 깊은 진리를 가끔은 또 왜 잊고 사는건지.

혜민스님, 힐링, 치유, 자신을 사랑하세요,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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