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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좋은거라고 그렇게들 피워대? 여기 금연구역이잖아!
2012-07-21 16:31:22최종 업데이트 : 2012-07-21 16:31:22 작성자 : 시민기자   김기봉
회사에서 야근을 마치고 돌아 오던중 덜 처리한 부분이 있었는지 급하게 연락이 왔다. 데이터가 빠진게 있으니 빨리 보내달라는 연락이었다. 회사에는 잔무 처리를 위해 여전히 직원들이 남아 있었다.
부랴부랴 차를 세우고 가까이 있는 PC방으로 들어갔다. USB를 컴퓨터에 꼽고 데이터를 수정하고 정리하는데 30분 정도 걸렸다.

아, 그런데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나에게 PC방 실내의 담배 연기는 고역이었다. 그러나 한시가 급하니 별수 없었다. 꾹꾹 참으며 일을 다 마치고 나니 45분 정도 지났다. 카운터로 돌아와 계산을 하려는 찰나, PC방 내부 한쪽에 설치된 화장실을 보니 그 안에서 '오소리를 잡고' 있었다.

교복 입은 고등학생 3명과, 내가 계산하려 하자 그 안에서 후다닥 뛰쳐 나온 사복 입은 아르바이트 학생까지.
내가 담배 한 개피 사준적도 없으면서 담배 피워라 마라 할 처지는 아닌듯 하여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그동안 마신 담배연기 때문에라도 화가 나서 학생들더러 버럭 한마디 했다.
"아이 학생들. 담배를 피울려면 화장실 문을 닫고 피우든가. 여기서 뭐하는 거야?"

약간 거칠게 말하자 아이들이 흠칫 했음은 물론 PC방에서 게임에 열중하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로 쏠렸다. 아마도 자기들 담배를 피워본게 하루이틀 아니고, 길거리든 PC방이든 담배를 피우건 말건 그동안 누구로부터도 한번도 제지 받아본적 없는데 이게 웬 느닷없는 시츄에이션인가 하는 표정들이었다.

세녀석 모두 다 약간 뜨악해 하는 표정으로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 그중에 하나는 약간 미안했는지 본능적으로 피우던 담배를 제 엉덩이 뒤로 슬쩍 숨겼다.
"뭐 좋은거라고 그렇게들 피워대? 여기 금연구역이잖아."

한번 더 소리치자 한놈이 화장실문을 화다닥 닫았고, 카운터로 뛰쳐 나온 알바생은 미안해 그랬는지 어쩔줄 몰라 했다. 아마 이 알바생 역시 그런 소리를 한 사람은 처음이라는 듯한 표정.
PC방을 나오면서 기분이 찜찜 했다. 그냥 조용히 점잖게 담배가 몸에 해로우니까 가급적 빨리 끊으라고, 특히 성장기에는 몸에 너무 안좋으니 피우지 말라고 친동생에게 말하듯 할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이 PC방에서 뿐만 아니라 담배 피우는 아이들 한두번 본게 아닌데 정말 청소년들의 흡연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됐다. 청소년들의 흡연은 이미 초등학생으로까지 그 유혹의 손길이 미치고 있은지 오래됐다. 

왜 이렇게 청소년 심지어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담배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는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가정에서의 부모교육이 한계라고들 말한다. 
집에 돌아가도 아무도 자기를 기다려 주지 않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가도 집안에서 간섭하고 지도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청소년들을 호기심과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뭐 좋은거라고 그렇게들 피워대? 여기 금연구역이잖아!_1
뭐 좋은거라고 그렇게들 피워대? 여기 금연구역이잖아!_1

아마 흡연하는 청소년들의 부모들은 설마 자기 자식이 그럴까 하는 의심도 하기 싫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무관심과 자녀들을 믿는 맹목적인 안심이 결국은 우리 청소년들을 담배라는 마약의 소굴에 점차 빠져들게 한다는 차원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엄격한 관심이 필요할 것도 같다.

특히 흡연을 하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자신부터 금연하는 모습을 보여줘 자식들이 흡연에 접근하는 것을 막도록 해야 한다. 가정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져 간다면 자녀들도 본받게 된다는 점에서 그야 말로 살아 있는 금연교육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흡연은 부모들의 입장에서 볼 때도 그렇지만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묵과해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그 이유는 담배 자체가 그 독특한 특성 때문에 청소년들을 일탈의 길로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고, 또한 담배는 청소년들이 성인으로 성장한 뒤 나쁜 길로 이끌수 있는 첫단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탈과 범죄는 한 개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치는 가장 큰 일 아닌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건강에도 해롭고 자신의 인생을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 흡연에서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과감한 사회적인 금연 정책을 펴야한다. 그 첫 번째가 가정에서 아빠들의 금연과 끊임없는 관심과 적극적인 금연지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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