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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공정여행가, 화성투어에 나서다
2013-06-05 13:16:44최종 업데이트 : 2013-06-05 13:16: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와~ 수원화성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공정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네요. 처처에 숨겨진 자원들이 모두 보물이니 '이야기'란 옷만 잘 입힌다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2~3일이라도 머무를 겁니다."

미래의 공정여행가, 화성투어에 나서다_1
미래의 공정여행가, 화성투어에 나서다_1

4일, 수원시평생학습관 '공정여행가 양성과정' 수업을 마친 몇몇 수강생들이 수원화성탐방에 나서면서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수원시민으로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면서. 이번 탐방에 합류한 '공감만세' 강성일 사무국장님과 이성용 코디네이터님 역시 화성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한 듯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눈치였다.

지난 5월 7일 '나는 왜 공정여행가가 되었는가?'란 제1강 수업을 시작으로 매주 화· 목요일 주2회 수업이 어느덧 중반에 이르면서 공정여행가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서 '우리지역 바로알기'에 나선 것이다. 먼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행궁동 벽화골목'을 돈후 수원의 명물로 자리한 통닭거리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그리고 달빛기행으로서 '수원화성'을 탐닉하면서 미래의 공정여행가로서 고민해보아야 할 점은 무엇인지,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행궁동의 역사를 품다

행궁동의 거점지역이라 할 수 있는 '대안공간 눈'에서 출발했다.
수원화성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성안이었던 행궁동 일대는 고도제한 등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낙후되기 시작했다. 불편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너도나도 떠나가면서 도심의 공동화는 슬럼화를 촉진시켰다. 이즈음 '동네를 살리자'며 뜻을 함께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나타났다. 몇 년에 걸친 그들의 노력은 '행궁동 벽화마을'이란 명칭으로 명소화에 안착했다. 이제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골목길은 연일 왁자하다.

이런 뜻을 되새기며 시작된 행궁동 골목투어. 이 지역에서 3년째 '골목난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박종찬 선생님의 안내에 따른 일정이다. 우리지역의 특성을 꿰고 있어야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만큼 함께 한 이들은 2~3명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돌면서 그림 하나하나를 눈과 마음에 담아 넣었다.

미래의 공정여행가, 화성투어에 나서다_2
미래의 공정여행가, 화성투어에 나서다_2

벽화골목에 이은 '수원유람(水原遊覽) 팔부자거리'. 변화의 속도가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색들이 묻어났다. 이곳을 훤히 알고 계신 수강생 박 선생님 덕분에 굽이굽이 골목길에 숨겨진 보석들과 조우하면서 일행들은 완전 신나했다. 이곳은 본래 정조대 옛길로서 부호들이 거주하던 '팔부자 거리'였다. 그 본질을 잘 살린 공공미술 덕분에 거리가 환하게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더불어 찾아간 북수동 성당, 이 또한 명소로서 손색이 없는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200여년의 세월을 오롯이 느껴지는 성당 안에서 일행들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수원의 명소, 통닭거리를 엿보다

공감만세 팀 2분이 참여한 만큼 통닭거리 엿보기에 들어갔다. 일부로 수원천변 매향통닭부터 쭉 흩으면서 아래로 지나갔다. 수원 명물 수원갈비도 있지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순대타운과 통닭거리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위함이다. 관광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이 먹거리인 만큼 수원통닭 시식은 필수다.

"와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 정말 많네요."

제일 크고 유명한 집으로 들어갔다가 인파로 넘쳐나는 풍경에 질려 그곳에서 거리가 약간 떨어진 한적한 집을 찾아들어갔다. 후라이드 한 마리와 시골통닭 한마리을 시켰다. "야! 기름이 깨끗해서 그런지 고소한 것이 맛있네요."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는 통닭 맛이 일품이라며 일행들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여행의 즐거움중 하나가 음식탐닉인 만큼 지역명물 엿보기는 공정여행 프로그램에 있어서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수원화성의 야경에 빠지다

'수원화성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고 했던 말이 빈말이 아님을, 늦은 밤 보는 화성의 건축물과 주변이 아름답고 조화롭다면서 수원화성의 재발견이라고 이구동성 일행들은 말했다. 그간 수원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수려한 야경은 처음 본다면서 감탄했다.

미래의 공정여행가, 화성투어에 나서다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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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공정여행가, 화성투어에 나서다_4
미래의 공정여행가, 화성투어에 나서다_4

90여년 만에 복원된 남수문에서 출발하여 동남각루를 지나 봉돈을 지날 무렵 하늘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지고 성곽의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낮의 빛은 슬그머니 사그라지고 일행들의 얼굴도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화성의 진면목을 보기위해 박차를 가하는 발길. 창룡문 옹성 앞에서 잠시 지체한 뒤 동북공심돈을 지나 방화수류정으로 향했다. 그러나 우리들은 성안 돌기를 끝내고 암문을 통해 성 밖으로 나왔다. 높은 정자에 앉아 화성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용연에 비친 정자와 달을 보면서 운치를 즐기는 맛 또한 절창에 가까우니 화성의 또 다른 면을 들여다보자고 했다.

화홍문 7간 수문으로 빠져나와 바라본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자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야경에 취한 뒤 이내 수원천 수변로를 따라 내달리기 시작했다. 시간은 이미 한밤중,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져야 했기에.

미래의 공정여행가, 느긋한 마음으로

오늘 화성투어는 1/4만 본 셈이다. 앞으로 몇 번은 더 만나봐야 수원화성의 속살을 온전히 볼 수 있다. 미래의 공정여행가를 꿈꾸는 일행들 '만족한 투어였다'면서 앞으로 수원화성과 함께 융·건릉 등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해 배워야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이드로서 찾아오는 이들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만들어 가기위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원시는 생태교통도시를 표방한 도시다. 따라서 공정여행에 있어서 함께 엮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니 조금함보다는 마라토너가 되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느긋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유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생명이 넘치는 수원시를 안내할 미래의 공정여행가들이 이제 막 시발점에 섰다. 그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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