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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내가 행복해야 돼”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콘서트
2013-05-28 09:34:41최종 업데이트 : 2013-05-28 09:34:41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어제 5월 27일 월요일 오후 3시 시청 대강당에서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콘서트'가 있었다. 
며칠 동안 한여름의 기온에 맞먹는 더위가 갑자기 다가왔었다. 민소매와 샌들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날씨가 어제는 여름 장마 비처럼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내렸다. 

혜민스님의 강연시작 시간은 3시였지만 세간의 혜민스님의 인기를 아는지라 한 시간은 일찍 입장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두 시간 남짓 전에 미리 약속도 없었던 지인에게서 현재 위치를 묻는 전화가 왔다. 시청과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어 아직도 출발 전이라 했더니 벌써 객석 반은 다 찼노라고 서두를 것을 알려주었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종종걸음으로 강연장으로 향했다. 비야 안에서 볼 때 분위기 있고 좋은 것이지 우산 들고 질척거리는 거리를 다닐 때는 구질구질하기만 했다. 굵은 빗방울로 바짓단이 젖은 지는 오래고 그래도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해야 된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다리 쭉 뻗고 앉아 들어요

별관 대강당에 도착한 시간이 강의 한 시간 전이었지만 강단 위에는 물론이고 앞자리는 벌써 빈틈없이 자리가 꽉 차 있었다. 혜민스님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강연을 들으러 오는 시민들은 자꾸 늘어나 강단 밑에 다리를 뻗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은박자리를 깔았다. 
처음의 망설임도 잠시 그곳도 촘촘히 앉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꽉 채워졌다. 급기야 통로에도 은박자리가 깔렸다. 언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었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통로를 메우고 벽 쪽에는 강연을 듣기위해 서서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혜민스님 앞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승려라는 수식어와 함께 프리스턴대학교 대학원 종교학 박사,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비종교학 석사, 미국햄프셔 대학 종교학 교수님.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고 기독교와 타종교를 초월하여 좋아하고 이 시대 영혼의 멘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강을 위해 진입로까지 메운 시민들 틈으로 혜민스님이 입장했다. 방송이나 지면으로 보았던 변함없이 맑고 편안한 미소로 나왔다. 사방에서 카메라 조명이 터지고 반짝거리는 불빛이 유명 연예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그 이상이었다. 열화와 같은 시민들의 환성과 스마트 폰으로 연신 촬영하는 시민들에게 센스 있게 좌우사방 포즈도 취해주었다.

"제일 먼저 내가 행복해야 돼"_1

제일 먼저 내가 행복해야 돼

스님은 마음의 상처에 대한 말씀을 해 주었다. 대개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유형이 세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내 잘못 없이 나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 둘째는 나와 조금 친한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 그리고 셋째는 나와 아주 친한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이다. 

그 첫 번째... 스님이 미국에서 들어와 해인사에 처음 갔을 때 어떤 스님이 매우 싫어했는데 알아보니 미국에 가려고 했는데 비자를 거부당해서 가지 못한 사연이 막연하게 미움을 받았던 일이다. 그 스님이 미국에 가지 못한 것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인데도 나를 미워 할 때가 있다. 그것은 자신이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워하는 사람의 마음이지 무관한 일이다. 어쩔 수 없는 것에는 상처 받지 말라 한다. 

둘째는 친분이 있는 친구나 동료들로부터 상처받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나의 잘못이 조금 있을 수도 있는데 뒷담화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는 행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뒷담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자신이 남에게 베푼 것 보다 더 받으려고 하는 마음에서 온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행복하고 성공하려면 받은 것보다 많은 것을 베푼 삶을 살아야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나와 가장 친한 사람, 가족으로부터 상처 받는 것이다.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그 반대로 사랑이 과해서 상처 받는 것이다. 부모도 그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면 자녀인 나에게 사랑을 줄 모른다. 부모가 어떤 삶이 살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어머니의 자녀 사랑이 과해서 상처 받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자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를 먼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내 자신이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감을 줄 수 있다. 

힘들다고 말도 못하는 나의 몸에게도 고마워하고 외면했던 아픈 마음에게도 고마워하자. 내 자신이 나를 사랑하면 온 세계가 나를 사랑한다는 스님의 말씀과 명상은 함부로 사용했던 나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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