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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고등학생 시선으로 찍은 시민단편영화
수원시민영화제작소, 최연소 감독 19살 김산의 영화 이야기
2013-05-29 17:25:37최종 업데이트 : 2013-05-29 17:25: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제3회 수원시민영화제에서 6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3개월간의 영화강좌를 듣고 스스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그 중 19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내가 가는 길'은 흥미를 갖게 만들었다. 어떤 계기로 시민영화수업에 참여하게 되고, 열아홉 나이에 영화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묻고 싶었다. 

열아홉, 고등학생 시선으로 찍은 시민단편영화_1
사진 맨 오른쪽 줄무늬 상의 입은 학생이 김산이다

"앞으로 꿈이 영화감독이고, 오점균 감독님 알고 싶어서 영화수업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는 길'은 어쩌면 개인적인 한이 담긴 영화라고나 할까요. 중학생 때의 회장출마경험을 토대로 만들었으니까요. 학교에서도 방송부를 하고 있는데 간단한 재미있는 ucc영상같은 것이었어요. 영화와는 너무 다르죠. 시나리오쓰기부터 배역캐스팅, 촬영, 편집, 조명 등 모든 것을 혼자 다 해내야 했기에 힘들었어요. 친구들과의 소통도 문제였죠. 학교에서도 반대가 있었고요."

쉽지 않은 시도였을 것 같다. 야간자율학습을 빼먹어가면서 당장 대학입시공부가 아닌 영화만들기 수업을 간다고 할 때 선생님의 반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산(19)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영화수업에서 더 많이 배운 것 같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총체적인 과정, 시나리오 작성 등이다. 또한 영화를 통해 자신이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열아홉, 고등학생 시선으로 찍은 시민단편영화_2
열아홉, 고등학생 시선으로 찍은 시민단편영화_2
 
"주류의 사람들이 아닌 소시민의 삶이 담긴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주성치 감독의 영화같은 거요. 영화를 만들 땐 정말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했어요. 그런데 희한하게 완성하여 상영하는 순간 모든 것이 싹 사라지는 듯해요. 희열도 있구요. 그래서 영화에는 마약같은 힘이 있나봐요. 만드는 사람도 그렇지만 보는 사람도 비슷한 것 같아요. 아직 좀더 공부하고 많이 보고 느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영화와 관련된 학과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려운 길일 수 있지만 꿈에 도전해 보는 것 자체가 의의가 있는 일 아닐까. 혹시 영화관련 일을 하게 될 때 도움이 될 만한 본인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놀랍게도 자신에 대한 긍정성을 가지고, 스스로에 대한 분석적인 면도 있었다. 

"친구들 이야기를 잘 들어줘요. 아마도 아버지의 친화력과 관계성에서 물려받은 것 같아요. 경청하는 것이죠. 영화를 만들면서 제일 힘든 건 어쩌면 소통이에요. 카메라, 조명, 작가, 배우 등 다양한 사람들을 조율시키는 것이 필요해요. 독단적으로 고집하면 안돼요. 그런 점에서 저는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들어주는 것은 잘 하는 것 같아요. 시나리오도 중요하지만 서로 보듬어주고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은 일을 잘 진행하게 만드는 요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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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열중하고 있는 김산
 
열아홉 그에게 있어서 아직 영화에 대한 꿈은 '씨앗'정도일 수 있다. 
하지만 꿈을 꾸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시간이 아닐까. 스스로 탐구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깨달아가는 일이 꿈을 이루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다. 김 산과 같은 영화인을 꿈꾸는 10대들에게도 '시민영화제작' 과정은 매우 의미가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의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마음 속에 꾸었던 꿈을 직접 현실에서 이루어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서 나에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도 검증해 볼 수 있다.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고 끝내었다. 
열아홉, 무한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김 산의 앞날을 격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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