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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건강카페 샘'에서 커피 한잔 어때요?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을 위한 공간
2013-05-29 18:00:04최종 업데이트 : 2013-05-29 18:00:04 작성자 : 시민기자   채혜정

담쟁이 '건강카페 샘'은 한 번 들르면 그 분위기와 맛이 좋아 단골이 되어버리는 카페이다. 예전엔 담쟁이 카페였는데 언제부턴가 담쟁이 '건강카페 샘'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수원시 평생학습관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담쟁이 '건강카페 샘'은 평생학습관을 이용하는 사람은 물론 인근 주민과 학생들도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커피 냄새와 함께 탁 트인 넓은 공간이 사람들을 반긴다. 

담쟁이 '건강카페 샘'에서 커피 한잔 어때요?_1
담쟁이 '건강카페 샘'에서 커피 한잔 어때요?_1

평소 수원시 평생학습관을 자주 이용하는 터라 담쟁이 카페를 종종 들르곤 한다.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을뿐더러 각종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곳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골고루 읽을 수 있는 책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평생학습관 학습자들이 만든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담쟁이 '건강카페 샘'은 커피와 각종 음료가 맛있기로 소문이 나있다. 담쟁이 '건강카페 샘'은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을 위한 공간으로 모든 수익금은 직업재활 훈련비용으로 쓰여 진다. 대부분 메뉴는 2천원~3천원 후원금이면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다. 후원금이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을 제시한 것이다. 

담쟁이 '건강카페 샘'에서 커피 한잔 어때요?_2
담쟁이 '건강카페 샘'에서 커피 한잔 어때요?_2
 
사실, 담쟁이 카페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100% 내고 싶은 만큼 내는 시스템이었다. 처음엔 무엇을 마실지 고르기 위한 메뉴판만 있었고 사람들은 각자 내고 싶은 만큼 돈을 상자에 직접 넣고 음료를 주문했다. 내 경우엔 집 근처 자주 가는 단골 카페 가격과 동일한 가격을 내고 마셨다. 
후원금을 너무 적게 내고 마셔도 너무 많이 내고 마셔도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동네 단골과 같은 가격으로 마시기로 했고 그 후 계속 그렇게 담쟁이 카페를 이용해왔다. 

그런데, 카페를 이용하면서 너무 하다 싶은 장면을 자주 목격하곤 했다. 점심 식사 후 친구 혹은 동료들과 함께 와서 1천원을 내고 커피를 마시는 아저씨들, 친정엄마와 어린 딸과 함께 와서 커피전문점이라면 한 잔에 5~6천 원 정도 할 가격의 음료를 세 잔 시키고는 어린 딸에게 5천원을 쥐어주며 상자에 직접 넣으라는 젊은 엄마, 1천원으로 스무디나 라떼를 주문하는 학생들... 

그런 모습을 보다보면 카페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었다. 담쟁이 카페가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곳도 아니고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곳인데, 도와주기보다는 오히려 얌체같이 이용하고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차라리 가격을 정하는 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쟁이 카페의 운영방식이 조금 달라졌다. 아메리카노는 최소한 1천 원, 그 외의 음료는 최소 2천 원을 넣어달라는 말에 반가웠다. 매장을 어려움 없이 운영하는데 필요한 조치였을 것 같다. 

담쟁이 '건강카페 샘'에서 커피 한잔 어때요?_3
담쟁이 '건강카페 샘'에서 커피 한잔 어때요?_3

그리고 지금은 카페 주문 데스크 앞에 메뉴와 함께 후원금액이 적혀져 있다. 최소한의 후원금이다. 더 내고 싶은 사람은 마음껏 더 내도 된다. 
사람들은 가격(후원금)이 정해진 이후 더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예전엔 얼마를 내서 먹어야 적당한 건지 주문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적혀있는 대로 후원금을 내면 되니 마음이 편하다고 웃는다. 

담쟁이 카페는 이제 담쟁이 '건강카페 샘'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들이 이곳에서 마시면 마실수록 정신장애인들의 직업재활 훈련의 기회는 더욱 더 많아질 것이다. 가끔은 비싼 커피전문점 브랜드에서 커피를 마시는 대신 이곳에서 마시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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