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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속 터지게 얄미운 사람들
2012-07-19 01:42:55최종 업데이트 : 2012-07-19 01:42:55 작성자 : 시민기자   유병희

아파트, 속 터지게 얄미운 사람들 _1
아파트, 속 터지게 얄미운 사람들 _1

살다 보면 얼굴 보고 직접 말하자니 같은 아파트에서 원수 될것같고, 말 안하자니 속이 터지게 얄미운 사람들이 있다.
뚜껑 없는 음식물 쓰레기통 갖고 엘리베이터 타는 아줌마. 아... 이게 한두번이 아닐진데 처음에는 그냥 서둘러 나오다가 실수로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한번 더 그런 모습을 보고, 다시 또 보고, 그리고 또 보고...그 고약한 음식물 썩는 냄새는 정말 참기 힘든 것인데, 이게 한두번도 아니요, 특히나 만인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 뚜껑조차 없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들고 타는걸 마치 쇼핑백 들고 수퍼마켓 가듯이 하시다니 원.

어디 그뿐인가. 
불붙은 담배를 들고 엘리베이터 타는 아저씨. 뒤로 숨긴다고 냄새가 없어지시나? 아파트 복도에서 담배 피우는것도 불법이자 그 층수에 사는 사람에게는 고역이고 특히나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안좋은데 왜 그렇게 혼자 생각만 하시는지.

한번은 남편이 "쫓아가서 한마디 해야겠다"며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는걸 간신히 뜯어 말렸다.
복도에서 담배 피우는것도 속이 터질 일이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타오르는 담배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탑승, 1층까지 유유자적하게 내려 간다는 사실. 햐, 정말이지 1층에 내려가서 불 붙이면 될일을 그 1, 2분 못참아서 미리 붙여가지고 가는 성격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담배가 그렇게 아깝고 맛있으면 집에서 혼자 드셔야 하는거지 다름 사름들에게까지 꼭 먹이고 싶어 하시는 그 배려(?)는 결코 반갑지 않다. 아무도 원치 않는 것이다. 
남편이 분연히 일어나던걸 막은 내가 결국 이런 불편을 참다 못해 그분들께 직접 얘기는 못하고 이웃집 주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분들 때문에 좀 불편하다는 말을 완곡하게 전했다

그리고 바로 몇일 후. 아파트가 발칵 뒤집혔다.
"누구누구 엄마가 아파트 사람들 뒷담화 까고 다닌다더라"
얼마 전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여자들이 많이 모이는 미장원에서 여자들끼리 다툼이 있어서 그 전후사정을 듣던중 내가 구설수에 올랐다는 사실을 우연히 들었다. 

하지만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응당 다른 사람들의 지탄을 받고 사고도 하는게 마땅한 일이지만 결국 듣기로는 음식뚜껑 한번 안닫고 간 것을 두고 젊은 주부가 말 퍼트리고 다닌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까지 했다. 이를테면 나의 실수를 기다린다는 의미였다.

참 기가 막혔다.  이야기들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과장이 되었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서 이번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누가 뭐라 왜곡해서 퍼트렸는지....
말이라는게 항상 단어 하나 가지고도 엄청 큰 파문도 일으키고 오해도 주는건데.

대학 다닐때 아르바이트를 좀 했는데 그때 한마디 말실수 한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 자전거를 놓고 파는 업무였는데, 자전거는 실외에서 파는지라 하루만 지나도 먼지가 가득 묻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손님이 자전거를 사러 오셔서 이것저것 둘러보시다 자전거 한대를 고르시고 나한테 하는말 "이 자전거 왜이렇게 먼지가 많아요? 이거 혹시 중고예요?"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그말을 듣고 나는 바로 정색을 하며, "그럴리가요 중고라뇨! 무슨말씀이세요 손님!" 밖이라 먼지가 금방 금방 쌓여서 그렇다고 했다.
나는 바로 능숙한 마른걸레질로 자전거 먼지를 걷어내며 깨끗해진 자전거를 보며 흡족해하는 손님에게 
"손님 보세요! 닦으니까 새것같죠?"
"....................." (내 얼굴을 바라본채 눈만 껌뻑거리던 손님 표정)
 앗, "새것같죠"라 했다.  
거짓 아닌 진짜 새것인데 난 순간적으로 새것같죠라고 한것이다. 
그냥 "보세요, 새거잖아요. 맞죠?"라 했어야 하는 것을.

결국 그 손님은 나를 못 믿고 그냥 가셨다.
정말 단어 하나가지고도 엄청난 차이를 갖는 것인데, 이웃간에는 말을 함부로 하거나 왜곡해서 소문을 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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