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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는 말 입에 달고 사는 이유
알고 보면 TV 때문?
2012-07-19 11:59:31최종 업데이트 : 2012-07-19 11:59:31 작성자 : 시민기자   최순옥
선정성과 폭력성이 난무하는 TV를 어떻게 하면 안 볼 수 있을까. 선정성과 폭력성은 아니더라도 드라마든 뭐든 TV앞에 앉으면 누구든지 지남철에 쇳가루 붙듯 일단 헤어나오기 어렵다. 그래서 순간 바보로 만들어 버리니 바보상자라 하는듯 하다.

언젠가 EBS가 세계 각국의 가족들이 열흘간 TV를 끊는 체험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내보냈던걸 본적 있다.
TV가 TV끄기를 전파하는 형국인 이 프로는 TV끄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TV와 이별을 선언한 사람들이 10일간 무엇을 했을까를 추적했다.
"평소 배경음처럼 늘 켜놨던 TV가 없어지자 처음엔 집안이 너무 조용해서 어색하게 느껴졌다"는 프랑스의 한 가족은 "한 공간에서 각자 TV보기에 몰두했던 가족들이 대화를 시작했다"고 했다. 

영국의 한 가족은 "연예인이나 TV프로그램이 식탁 화제의 전부였는데, 실험 후에는 정원에 나가 식사를 하기도 했고 가족간 대화가 늘어났다.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을 그만 보라거나 채널 선택권을 둘러싼 언쟁이 없어져 편하다"고 말했다.

독일의 나이 드신 부부는 "TV를 없앤 후 아내와 소풍준비를 하고 함께 책을 읽고, 옛날 사진들을 앨범에 붙이는 작업을 했다. 예전엔 TV를 보느라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이  EBS 방송 프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저 퇴근후에 저녁 먹고 우선 TV스위치부터 누르는 우리의 습성이 너무나 익숙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게 전부다 가족간의 대화를 끊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지 않았나.

시간이 없다는 말 입에 달고 사는 이유_1
시간이 없다는 말 입에 달고 사는 이유_1

자, 우리도 이제는 플러그 뽑고, TV끄기를 실천해 보자.
한달에 한 번 하루는 숨 가쁜 삶의 플러그를 뽑고 나와 가족과 이웃을 돌아보는 삶을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TV 끄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벗에게 펜으로 편지를 쓰거나, 이웃과 소박한 저녁을 하거나, 가족과 풍요로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거나,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쓰지 않는 플러그를 뽑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에너지가 절약되는건 그야말로 덤으로 얻는 소득이다. 런데도 우리가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남편과 초등학생 아이들이 TV 리모컨을 가지고 싸우는 일이 잦아져 홧김에 TV를 없애기로 결정을 했는데 TV를 없애고 며칠동안은 담배를 끊으면 나타나는 금단 현상처럼 식구들이 집에만 돌아오면 안절부절 하며 불안했다고 한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니까 TV없는 생활에 적응이 되더니 아이들이 뭔가 놀이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자는 생각으로 거실에 책장을 만들어 넣고 책을 분야별로 나누어 꽂았는데 이제는 책 읽기가 아이들의 또 다른 놀이처럼 되었다고 한다. 
이웃의 아이들이 놀러와서 함께 책을 읽고, 보고 싶은 책을 빌려가고 안보는 책은 기증해 주어 책도 많아지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작은 도서관이 되었다고 한다. 역시 TV끄기의 생생한 증언이다.

그동안은 늘 바쁘다는 핑계로 나 자신, 가족, 이웃에게도 소홀했던 우리.
그런 우리는 입버릇처럼 "시간이 없어서"라고 한다. 이 시간이 없는 원인의 90%는 혹시 TV탓이 아닐런지 한번 다같이 곰곰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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