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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욕설 지나쳐
2012-07-19 12:28:55최종 업데이트 : 2012-07-19 12:28:55 작성자 : 시민기자   문성희
 
청소년 욕설 지나쳐_1
청소년 욕설 지나쳐_1

며칠전 아이의 휴대폰을 보다가 깜짝 놀랬다. 누군가 아이 친구가 보낸 휴대폰 문자 메세지에 차마 입에 담지못할 욕설이 저장돼 있었기 때문이다.  '씨*' '*같은' '개**' 등은 기본이고 부모이야기까지 심각한 수준이었다.
혹시나 싶어 우리 아이가 발송한 문자메세지 함도 열어봤더니 거기에도 심한 욕설 메세지가 남아 있었다. "지랄이야"라던가 '씨*' "쌍*" 같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착각처럼 나도 "우리 애 만큼은..."하며 지내왔는데 이게 정말 큰 착각이었구나 싶었다. 
안 되겠다 싶어 저녁에 아이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아이도 억울하다며 한숨까지 쉬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웬만한 욕설이나 협박에는 충격도 안 온다고 말했다.

아이들 사이에 특정 학생과 친구 하는 문제 등을 놓고 다투다가 해당 학생에게 욕설을 퍼붓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사정이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이가 핸드폰을 만지는 것조차 의심되고 두려웠다. 혹시나 아이가 누구로부터 심한 욕설을 듣는 건 아닌지, 그 때문에 같이 욕설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지나 않을까, 학업에 방해는 안 될까 등 염려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새삼스러울것도 없지만 되새겨 보면 사실 과거에는 거친 욕설을 하는 청소년은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일걸로 여겨졌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성별이나 성적, 생활태도에 상관없이 욕설을 입에 붙이며 산다. 
욕을 하는 아이나 듣는 아이나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 뜻도 제대로 모를뿐더러 욕설을 하면 왜 안 되는지조차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학생시절부터 휴대폰을 이용해 이런 대부분 폭언과 협박, 희롱 등이 익숙해지거나, 혹은 휴대폰이 아닌 얼굴을 맞댄 상황에서 욕설에 젖어든다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도덕 불감, 양심 불감, 범죄 불감으로 이어져 심각한 인성파괴를 부를 것이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청소년들의 욕설문화는 청소년들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정, 학교, 사회 모두의 문제라는 생각에서 고쳐 나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대화와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욕설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 대화의 재미를 더하는 추임새나, 또래 집단에서 남보다 강해 보이려는 화법 정도로 알고 있다면 욕설을 하지 말아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들어 단호하게 지도했으면 좋겠다.
즉 욕설을 듣는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게 하거나 서로 높임말을 쓰도록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방송 프로그램, 인터넷, 영화, 만화 등을 통해 욕설을 자주 접하고 있으므로 이런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차단책이나, 혹은 완전 차단이 어렵다면 우선 그 양이라도 줄일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걸 개선해 나가는데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건전한 언어습관은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가정, 학교, 사회에서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자. 그래야만 우리 청소년들이 올바르고 아름다운 우리 말을 사용하는 버릇을 들일 것이다. 
어른들이 어떤 다툼이 생겼을때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말들을 곧잘 쓴다. 알고 보면 이 말도 은연중에 욕설을 포함해 다짜고짜 윽박질러대며 강짜를 놓으면 잘 통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아이들이 욕설에 익숙해지다 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대화와 논리적 설득과 타협보다 욕설을 앞세운 목청으로만 뭔가를 해결하려는 성향을 보일까 두렵다.
 욕설은 내 아이만 치료해서는 불가능하다. 즉 상대방이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데 되면 아이들은 금세 동화가 되어 똑같이 변하기 때문에 동시에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할것이다. 더 늦기전에 아이들의 입에서 욕설을 떼어 낼 방도를 찾아 제대로 가르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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