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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간 아들의 편지를 받고 나니
아들 군에 보내고 인터넷으로 매일 편지를 쓴다
2013-05-23 22:52:54최종 업데이트 : 2013-05-23 22:52: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군에 간 아들의 편지를 받고 나니_1
군에 간 아들의 편지를 받고 나니_1

지금 군에 간 아들의 손 편지를 오늘 두 번째 받았는데 첫 번째 받았을 때 아들이 102보충대대에서 "어머니께서 우셔서 군에 가기 싫었어요. 발걸음이 안 떨어졌습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아들이 어찌 보았단 말인가. 느낌이라는 것이 통하나 보다.

자대배치를 받기 전 단계인 5주간 훈련을 받으러 고성으로 떠났는데 포상전화가 군에 간지 열흘 만에 걸려왔다. 얼마나 놀랐는지 033 콜렉트 콜로 걸려 온 전화 짧게 여느 때처럼 똑같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끊어 버려 정작 건강도 묻지 못했는데 오늘 두 번째 편지를 받게 되었다. 편지에는 '계속 이야기 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금방 끊었어요' 라고 또 적혀 있다.

항상 배려심과 세심한 관심을 보여 주는 아들이 공부한답시고 이전에는 머리카락도 직접 기계사서 밀고 하였는데 15명 머리카락을 직접 밀어 주었다는 것이 아닌가. 자기 머리카락 깍은 경험밖에 없는데 그곳에서 그렇게 써먹게 되다니. 자신도 기가 막히는 듯 적혀 있었다.

편지를 받고 나니 아들이 군대가던 그날이 생각난다.
아들과의 대화에 '아덜~'하면서 나는 잘 부르고 아들은 '마미~'하면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기도 하고 카카오톡으로 말을 건네기도 한다. 그런 아들이 입영통지서를 받던 날 깜짝 놀랐다. 요즘 입영통지서는 문자로 온다. 그리고 병무청 홈페이지로 들어가 보라고 한다.

평소 '남자는 군에 갔다 와야 해' 라는 소신과 함께 육군에 지원한 친구들과 달리 생각보다 이른 입영문자를 받고 군에 가기까지 12일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믿기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시간은 흘러 입영 하던 날 춘천 102보충대대로 가던 날 아들은 "보이스카우트 야영 떠나는 것 같다" 고 했다. 애써 눈물이 나는 것을 참고 아들을 태워 주는데 아들 또 말을 한다.

"부모님 오지 마세요. 하면 친구들 보니깐 '알겠다' 하고 정작 숨어 있다가 입대 시 나타났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당당히 태워 달라고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아들은 씩씩하고 약간은 어색하지 않는 듯한 대화를 차안에서 하면서 춘천으로 향했는데 딸 또한 체험학습으로 학교에 신청을 해 함께 했다. 고등학생 동생이 따라오는 것 까진 기대도 하지 않았던 아들. 딸은 스스로 신청서를 내고 왔고 나의 동의를 담임선생님 구두전화로 대처하도록 한 것인데 아들은 내심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학교 안 간 것을 못마땅해 하는 눈치였다.

군에 간 아들의 편지를 받고 나니_2
군에 간 아들의 편지를 받고 나니_2

입영 날 많은 인파들이 밀려 왔다. 주차장에 차량들 군에 보낸다 하니 그곳에 입대하기 위해 모인 가족들까지 하면 삼사천명은 족히 될 것 같다. 구령대에 모인 예비 군인들과 함께 잘 다녀오겠다는 신고식 같은 행사를 하는데 저 멀리서 할머니 한분께서 앞으로 자꾸만 나가신다. 

애국가를 제창하는 그 뒷모습을 보는데 나뭇가지 붙잡고 작은 돌 위에 한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손자를 보고 싶은 그 심정. 함께 애국가를 부르면서도 가슴이 뭉클했다.

대대장님의 훌륭한 인사말을 듣고 아들과 또 다른 이별을 하는데 운동장 돌기 하듯이 행렬을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 졌다.

"아들 군에 가요" "어머나" 경험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그 심정 모른다. 앎 그렇고 말고. 그 아들과 마지막 헤어짐. 애써 눈물을 참지만 힘들다. 정말 힘들다. 내 눈에 눈물이 앞을 가려 아들을 발견하고도 자꾸만 흐릿하게 보였다.

요즘 군에 가면 입영통지서가 문자로 보내지고 인터넷으로 병무청 확인 가능하고 또 훈련받기 전 입대하여 입대자들이 신병교육대로 가기 전에 그들이 대기하는 부대인 102보충대는 3박4일 있는 곳에도 카페가 있어서 사진도 확인 가능하다. 지금 고성에 있는 육군 22사단에서도 카페가 있어서 가입하고 등업이 되면 사진도 확인 할 수 있다.

매일 훈련내용과 식단까지도 공개를 시켜주고 훈련관 담당 교관과의 질문도 할 수 있고 많이 공유하고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인편은 인터넷편지 줄여서 표현하고 손편은 손으로 직접 적어 우편봉투에 보낸 것을 줄여서 표현한 것인데 인터넷에 댓글 제한 수 300글자까지는 매일 수시로 글을 올릴 수 있는데 위문편지 적는 난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별 비밀스럽지도 않지만 나는 비밀글로 쓴다. 매일 자주 쓰는 것도 좋지만 혹여나 너무 자주 쓴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을까봐 비밀글로 쓴다. 이 인편은 한번씩 출력하여 훈련병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니 군에 간 아들 나라에 빼기는 것이 아니라 나라에 잘 맡기고 훌륭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오도록 응원하면 되는데 막상 떠나고 며칠은 정말 막막하긴 했다.

나 또한 다른 부모가 다를바 없겠지만 자중하고 또 다른 모습으로 아들의 수료식인 6월13일은 강원도 고성에 가서 이등병계급장을 달아 주러 간다. 아들을 5월7일 보내고 정말 5주만에 보게 되는 것이다.

아들의 성숙만큼 이 나라는 분명히 더 안전할 것이다. 무조건 전폭적으로 응원한다. 이 땅의 군인들에게 진심으로 애국심과 함께 고마움을 내 아들로 인해 더욱 더 가져 본다. 부디 건강하고 안전하게 훈련 잘 받고 항상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길....

102보충대, 춘천, 입소, 아들, 군입대, 입영통지서, 고성,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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