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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수확을 꿈꾸며 땀 흘리다
2013-05-24 13:11:48최종 업데이트 : 2013-05-24 13:11:4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농산물 안전이 중요시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인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하는 도시농민이 늘어나고 있다. 각 지자체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도시 농업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농사를 짓을 수 있게 땅과 퇴비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수원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건전한 여가문화 공간 제공과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실현하는 2013년 시민농장 텃밭 분양 및 체험신청'을 받아 시민들이 직접 농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텃밭을 분양받아 농부가 된 시민에게 농사를 짓는 농업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농작물 수확을 꿈꾸며 땀 흘리다_1
경운기 밭 갈이

이처럼 안전한 농산물을 밥상에 올리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필자도 올해부터 고향에서 농사를 짓기로 했다. 필자의 고향은 수원에서 3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경남 고성이다. 농사를 지을 땅은 많지 않지만, 작년까지 농사를 짓던 집안 조카가 농사일을 그만두겠다고 하여 직접 농사를 하기로 했다.

고향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 마을이었다. 그렇지만 산업화의 물결로 인하여 옛 고향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시골 버스가 지나가면 먼지를 뿌옇게 날리던 비포장도로 길은 말끔히 포장되어 자동차들은 과속으로 질주하고, 곳곳에는 공장이 들어서 요란한 기계 소리가 들려온다.

고향 마을에서 농기계를 빌려 잡초를 제거하고 밭을 갈았다. 잡초는 예초기를 사용하니 쉽게 제거할 수가 있었다. 문제는 밭갈이를 해야 하는데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밭과 논은 트랙터나 경운기를 사용해야 한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소가 논, 밭을 갈았다. 소 등에 멍에를 얹어 쟁기로 땅을 갈았다.

농작물 수확을 꿈꾸며 땀 흘리다_2
경운기 운전교육

조카가 경운기를 가지고 나와 논과 밭을 갈아주었다. 필자도 경운기를 따라다니면서 함께 일을 했다. 경운기 운전이 어려워 보였는데 한참을 따라다니다 보니 경운기를 운전할 자신감이 생겨 운전을 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두렵기만 하던 경운기를 몇 차례 운전하다 보니 제법 능숙한 솜씨로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날은 혼자서 경운기를 운전하여 논갈이와 밭갈이를 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도로에서 경운기를 운전하는 것은 자신감이 없었다.

경운기는 핸들이 없다. 경운기의 회전은 손잡이에 붙어 있는 클러치 차단하여 회전을 한다. 클러치는 좌우 바퀴에 두 개가 장착되어 있다. 우측 바퀴 클러치를 차단시키면 좌측 바퀴는 전진을 하고 우측 바퀴는 멈추는 방식으로 회전을 하게 된다. 이처럼 한쪽 바퀴는 동력이 차단되고 반대쪽 바퀴는 계속적으로 동력이 전달되기 때문에 한 곳에서 360도(원)로 회전이 가능한 구조이다.

농작물 수확을 꿈꾸며 땀 흘리다_3
예초기 잡초제거

고향에서 농사를 짓기로 한 것은 농업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적은 농지이지만 부모님께서 살아생전에 소중하게 가꾸던 논과 밭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곡식이 시골에서 생활하던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의 식량이 되었다. 이처럼 소중하던 농지에 농사를 짓지 않고 방치하면 잡초와 잡목이 우거지고, 황폐화되어 산림으로 변하게 된다.

필자가 고향에서 농업을 경영하여 수익을 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원에서 고향으로 왕복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교통비가 6만8천이라는 거금이 들어간다. 한해 한 번씩 수확을 올리는 1모작을 경영해도 몇 번은 왕래해야 할 것이다. 많은 경비를 부담하고도 농사를 짓겠다는 것은 그만큼 농지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귀농, 귀촌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빠듯한 도시생활을 탈출하여 조용한 시골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젊은이와 정년을 맞이한 사람들이 시골을 동경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연휴 시골에서 흙과 함께 지냈다. 복잡한 도시의 생활과는 다른 일상을 보냈다. 매일같이 지켜야 하는 모임 약속에서 해방되고, 화려한 불빛 아래 마련된 호화로운 음식점에서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워 화장실에 충성하고, 뱃살에 아부할 일이 줄었다. 또한 맑은 공기와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향은 언제나 편안함을 주는 곳이다.

농산물 재배,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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