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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신바람 나죠. 사는 것도 흥겹고요”
동 주민센터 문화강좌 순례(2) - 율천동
2013-05-24 15:01:35최종 업데이트 : 2013-05-24 15:01:35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강사의 지도에 따라 열심을 내는 문화강좌 강습생들

5월 23일 오후 1시. 장안구 율천동 주민센터를 찾아보았다. 주민센터 지하실에서 요란하게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바로 지역의 주부들이 모여 난타연습을 하고 있는 문화강좌이다. 율천동은 3개 팀의 난타 연습생들이 있다. 그 중 목요일 오후에 연습을 하기 위해 모이는 팀은 18명이다.

앞에 북을 놓고 두 손에 채를 들고, 신바람 나게 몸을 움직여가면서 북을 두드리고 있는 주부들. 율천동 주민센터에서 마련한 문화강좌 중 난타 연습이다. 지도 강사인 김형숙씨의 지시에 따라 14명의 주부들이 흥이 올랐다. 곁에서 구경만 해도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그만큼 신바람 나게 음악에 맞추어 북을 두드린다.

신바람나게 한판 북을 두드리자

4년째 강사로 난타를 가르치는 김형숙 강사

난타를 지도하고 있는 김형숙 강사는 음악을 좋아해, 수원문화원에서 처음으로 북을 치기 시작했다고. 그러다가 3~4년 전부터는 강사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JM타드락'이라는 난타팀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김형숙 강사는 일 년이면 30~40회 정도의 많은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 현재는 장애인복지관과 매탄4동, 방과 후 수업 등 몇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다고.

요즈음에는 어디를 가나 난타 공연을 접할 수가 있다. '난타(亂打)'란 말 그대로 함부로 때리고 치는 것을 말한다.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가 중심이 된 한국형 타악 퍼포먼스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비언어적 공연'이라고도 한다. 요즈음 갖가지 매기를 부각시킨 많은 난타 공연팀들이 생겨나면서 재미를 더해가고 있기도 하다.

더욱 음식을 만들면서 마구 두드리는가 하면, 주방장의 복장을 입고 나와, 도마 등 두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마구 두드린다. 그래서 점점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난타라는 이름으로 공연 장르가 생긴 것은 1997년 10월 10일이었다. 난타는 대한민국의 뮤지컬 공연으로서, 송승환이 대표로 있는 PMC 프로덕션에서 창작한 작품이다.

내 폼 어때요?

송승환에 의해 창안된 작품

1997년 10월에 서울 호암 아트 홀에서 초연을 하였으며, 말없이 소리와 몸짓으로만 공연한다는 "비언어적 표현"(Non-Verbal Performance)을 표방하면서 영국의 '스톰프(Stomp)'와 미국 블루 맨 그룹의 '튜브(Tubes)' 공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기도 하였다고. 난타는 무엇보다 한국 전통 음악인 사물놀이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계승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대중적인 장르가 되어버린 타악 퍼포먼스인 난타. 열심히 지도강사의 요구에 따라 몸을 흔들며 북을 치고 있는 주부들. 운동도 되지만 이렇게 북을 두드리면서,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율천동 난타 문화강좌 강습생들

"남편이 시간까지 챙겨주죠"

율천동 오후 1시 난타팀의 총무를 맡고 있다는 오영희(여, 61세)씨는
"저는 이제 남편이 먼저 연습하는 날이라고 알려주기도 하죠.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색소폰 동호회에도 가입되어 있기도 하고요. 난타를 시작하면서부터 활발해졌어요. 예전보다 집에서 말이 많아져서 남편도 좋아하고요"란다.

그만큼 난타는 사람의 성격까지도 바꾸어 놓을 정도로 좋은 음악이다. 선우복(여, 55세)씨도 사람이 더 많이 쾌활해졌고, 더불어 가정도 편안해졌다"면서 난타 칭찬들을 하기에 주저함이 없다.

이제 배우기 시작한지는 1개월 반 정도가 지났지만, 당장에라도 무대에 올리면 음악에 맞추어 난타공연을 할 수 있다는 율천동 난타팀. 아마 올 연말이 되면 지역에서 하는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지나 않을까? 이 18명의 주부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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