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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매운맛 표시를 해주자
2012-07-18 10:35:04최종 업데이트 : 2012-07-18 10:35:0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애
얼마 전에 서울 명동거리에 들렀다가 음식을 맛있게 한다는 음식점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 한식당이었는데 닭갈비부터 김치전, 도가니탕, 설렁탕 등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들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거기에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와서 식당 앞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처음에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이 식당에서는 양식도 만들어 파는가 보다" 생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놀라운 건 가게밖에 위치한 메뉴판 내용이었다. 메뉴판에는 친절하게도 음식마다 얼마나 매운지가 표시돼 있었다.
예를 들어 닭갈비면 고추가 5개, 김치전은 2개가 그려져 있었다. 아주 간단하지만 획기적인 친절 서비스였다.
음식이 얼마나 매운지는 처음 음식을 맛보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다. 특히나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일전에 TV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여성들이 출현해 입담을 뽐내는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그곳에 나오는 외국인 여성들은 한국 음식에 대래 이런저런 평가를 내 놓았다. 그중에서도 인상깊었던 말은 한 외국인 여성의 "한국 음식은 나름대로 맛있고 독특하다. 그런데 너무 맵거나 짠 것은 문제인것 같다. 기왕에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제대로 알리려면 음식에 그게 어느정도 매운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것이었다.
무척 적절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의 매운맛 표시를 해주자_1
음식의 매운맛 표시를 해주자_1

우리 수원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가지고 있는 유서깊은 도시라 외국인들도 아주 많이 온다. 이런 외국인들이 대표적으로 많이 찾는 식당이 수원의 대표 음식인 소갈비집이고 소갈비집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먹는 음식은 불고기종류라고 한다.
소고기류는 그다지 맵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큰 불편이나 거부감 없이 먹기는 하지만 음식에 딸려 나오는 김치류나 깍두기 등은 외국인들이 손도 안댄다면 한식의 세계화 차원에서 큰 손실이 아닐수 없다.

아울러 외국인들은 한국의 김치는 맵다라고들 알고 있지만 사실 전혀 맵지 않은 백김치나 동치미 등도 많다. 이런 음식조차 맵다는 생각 때문에 외국인들이 안먹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미국의 유명한 건강 전문지 중 '헬스'라는 잡지가 있다. 식품에 관해서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이고, 미군에 들어가는 식수조차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생수가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 공수하는 것만 먹는다는 미국이다. 

그 미국에서 나오는 유명 건강 잡지가 얼마 전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음식 중 하나로 선정했다. 참으로 반갑고도 너무나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김치의 우수성을 노리고 일본과·중국이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는데 이들의 전략이 바로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고 그 방법이 바로 매운맛 구분 표기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미처 손 쓰지 않은 사이에 이들은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안매운 김치를 개발하고 거기에다가 매운 정도를 표기하는 서비스까지 한 것이다.

이들을 이기려면 우리 김치뿐만 아니라 식당의 음식에 순한 맛, 약간 매운맛, 보통 매운맛, 매운맛, 대단히 매운맛으로 맛의 정도를 구분해 전 세계 누구든지 골라서 먹게 하는 표준화가 필요하다. 
또 얼마나 익었는지도 구분하는 미숙성, 적당히 숙성, 과숙성으로 나눠 먹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해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국내외 소비자 특성에 따라 맞춤형 음식을 공급할 수 있고, 그것이 한식의 세계화를 앞당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시내 식당 중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한식당과 호텔을 중심으로 이런 성숙도를 의무적으로 표기토록 해서 외국인들이 더 자기 입에 맞는 것을 선택하도록 해주는게 중요하다.

앞으로 수원시내의 호텔과 주요 식당(일정한 규모 크기 이상)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외지에서 온 내국인들을 위해 유명 음식점부터 시작해 작은 가게까지 음식의 매운맛과 특징들을 표기했으면 한다. 우리 수원을 더 친근감 있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을 내다보는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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