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지금 무슨 책 읽고 있죠?
2012-07-18 11:33:57최종 업데이트 : 2012-07-18 11:33:5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재령

 

지금 무슨 책 읽고 있죠?_1
지금 무슨 책 읽고 있죠?_1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80년대에 대학에 다닐때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라던가 혹은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정도의 책은 다들 한두번씩 읽은 기억이 난다. 아무리 책을 안읽는 대학생이라 해도 그때는 그정도조차 읽지 않는다면 대학생 취급도 못받던 시절이니 친구들 틈에 끼이기 위해서라도 그정도는 읽고 다녔다.

느닷없이 80년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학생들(어른들은 더말할것도 없고) 참 책들 안 읽는다. 
중고등학생들이야 입시준비에 매달리기 위해 그런다고 조금은 양보를 해 보지만 대학생들이 너무나 책을 안 읽는다. 취업준비라는 핑계는 대지 말자.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나? 책을 읽고 있기나 한 건가? 그나마 젊은이들도 책을 끼고 다니긴 한다. 예컨대 '10억 만들기' '부자 되는 습관 99가지' '토플' '토익' 등이 그것들이다.
무엇이 우리 젊은이들로 하여금 이렇게 만들었는지 안타까운 지경이다. 

"아무튼 눈에 떠올라. 아이들이 호밀밭에서 놀고 장난치는 모습이. 수천 명의 아이들이. 그 주위엔 아무도 없어. 어른도. 나 빼고는 아무도 없어. 그런데 내가 무서운 낭떠러지 가에 서 있는 거야.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는 일이야. 내 말은 애들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무턱대고 내달리면, 내가 어디선가 불쑥 나와 그 애들을 붙잡는 거야. 그 일을 온종일 하고 싶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거지. 미친 짓이라는 거 알아.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바로 파수꾼 역할이야. 미친 짓이지."
이 글은 미국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자전적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소설의 한 대목이다. 

이는 퇴학당한 한 소년이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에 눈떠가는 과정을 10대들이 즐겨 쓰는 속어와 비어를 사용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미국 대학생들은 수십년이 넘은 지금도 옛날 옛적의 책 '호밀밭의 파수꾼'을 여전히 즐겨 읽는다고 한다. 

거기에 비해 우리 젊은이들은 지금 무슨 독서를 하고 있는지 대학 캠퍼스 앞 교문에 서서 학교를 나오는 학생들 손을 잡고 일일이 물어보고 싶다.
"지금 무슨 책 읽고 있죠?"
"책요?" 
"네. 지금 독서하는것 말예요"
"없는데요"
"없어요? 그럼 취업과 관련해서는요?"
"아 네. OO자격증 수험서요. 토익책도요" 

이쯤되니 '등화가친'이라는 옛 선현들의 명구가 쥐구멍을 찾게 되고 '독서주간'이니,'OO도서전'이니 하는 잔치판도 사실은 그닥 실속없는 행사들이 되고 만다. 

한 조사연구소가 밝힌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한달동안 한권의 책도 읽지않는 사람이 무려 61%나 되고 가구당 도서구입비는 일본의 40분의1에 불과하다고 한다.
각국 공공도서관의 국민1인당 장서비율은 말레이시아나 튀니지보다 낮다니 얼굴을 들 수조차 없다. 

물론 그나라를 폄하 하자는게 아니다. 우리가 굳이 국민소득 이런거 들먹일때 꼭 우리보다 뒤지는 나라라고 생각해온 곳조차도 알고보면 우리보다 책도 많이 읽는다. 
과거에는 가을에만 독서를 많이 하자고들 했다. 그러나 그때는 냉난방 기술이 떨어지는 때이니 가을이 딱 좋았던거고 지금이야 독서는 시도 때도 필요없이 언제 어디서건 책을 읽을수 있는 도서관도 충분히 넘쳐난다. 

어릴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책을 읽자. 특히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다가오는 여름방학때 엄마 아빠가 책을 꼭 쥐어주자. 영어학원과 해외여행만 갈게 아니라.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