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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손가정 학생들 더 잘 보살펴 주기
2012-07-18 11:55:56최종 업데이트 : 2012-07-18 11:55:56 작성자 : 시민기자   임정화
"얌마, 이거 부족하잖아. 짜식이"
"아. 그러네. 이걸로 하면 안될까?"
"그건 짝이 안맞잖아. 에이구 등신"
'등신? 친구에게?' 주말에 아이와 함께 놀러온 같은 반 또래 친구 4명. 그중에 유난히 행동이나 말투가 조금 거칠은 아이 때문에 깜짝 놀라 빨래를 접고 있던 손을 멈추고야 말았다. 

말끝마다 상스러운 단어나 약간의 욕설이 들어가 있었고,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일단 목소리부터 높혔다. 
아이들은 방에 있었지만 바로 옆 거실에는 어른인 내가 있다는걸 모르지 않는데도 그런 행동을 조심한다거나 전혀 어려워 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가고 난 뒤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그 아이의 부모님은 안 계시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다고 했다. 
아... 말로만 듣던 조손 가정 아이였다. 평균나이 73세 고령의 할아버지(또는 할머니)와 살고 있는 손자손녀들. 이혼했거나 불의의 사고로 부모가 없는 이들 조손가정의 수입 역시 여의치 못할건 당연한 일이다. 

아이 친구, 의외로 가까이에 조손가정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약간의 놀라움이 생겼다.
물론 조손 가정 아이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친부모가 없다 보니 가정교육이나 인성교육이 조금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에 어른이라고는 연세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부이다 보니 손자, 손녀인 아이들이 말도 잘 안 들을 뿐더러 공부나 가정교육도 여의치 않을 것이다.
아이를 돌보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나마 연세가 많으시니 몸도 성치 못하고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것이다. 

교육비나 양육비도 없고 학습을 지도할 능력은 더더욱 없을 것이고 이 같은 아이들 중 일부는 학력저하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심한 경우 탈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을걸로 짐작이 갔다. 
조손가구를 그저 사회의 한 부분으로만 가볍게 넘기면 안될것이다. 물론 지금도 이런 어려운분들을 위한 제도가 있기는 하겠지만 크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안되는걸로 안다.

무엇보다 요즈음 경제적 어려움이나 이혼 등으로 가족 해체 현상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조손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조손가정 학생들 더 잘 보살펴 주기_1
조손가정 학생들 더 잘 보살펴 주기_1

언젠가 신문을 보니 조손가정 초등학생의 으뜸가는 희망사항은 가족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였다. 다음은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과 내 마음을 알아 주고  부모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어린 학생들이 겪는 아픔과 외로움, 소외감이 절절히 전해져 온다. 

그러나 이 시기에 국가 사회적으로 적절히 지도해 주지 못한다면 꿈을 펼칠 경제적 여력도 없고 학습능력이나 의욕도 떨어져 성년이 돼도 빈곤의 늪에 빠지고야 말것이다. 
결국 가정의 환경이 경제력과 직접 연결되고, 그것이 학력 부족의 대물림이 되고, 그 학력이 또다시 빈곤의 대물림이 되게 되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조손 가정 아이들의 정서적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전문적으로 상담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더 늘려주고 경제적 뒷받침도 더 늘렸으면 하는 마음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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