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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걱정? 초복인데 삼계탕이나 끓여먹자
2012-07-18 14:10:15최종 업데이트 : 2012-07-18 14:10:15 작성자 : 시민기자   오수금
"이세상의 날씬한 것들은 모두 가라. 곧 뚱뚱한 자들의 세상이 오리니. 먹다 지쳐 잠이 들면 축복이 오리니....."
모 TV 개그프로에  '출산드라'라는게 있었다. 한때 아주 많은 유행어도 남겼고 큰 인기를 얻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때 온 세상 살이 찐 남녀들을 위해 시원하게 해준 말이 바로 이 뚱뚱한 자들에게 축복이 올거라는 희망찬(?) 메시지였다.

그러나 역시 비만인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살을 빼야만 되는게 현실이고 보면 오늘도 다이어트를 위해 땀 흘리는 모든 남녀들에게 다 같이 가는 고통은 모두 똑같을 거라는 생각이다,
시민기자도 사실 약간 살집이 있다. 보기 흉한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만 관리를 게을리 하면 곧바로 표가 날 정도로 살이 무척 잘 찌는 체형이다.

지금이야 나이 들어 문제가 심각한 비만이 아니기에 이정도면 그저 내 팔자려니 하면서 살기로 했기에 큰 부담 없이 지내지만 한때 정말 누구처럼, 예를 들어 미스코리아들처럼 살을 빼보고 싶어 엄청난 다이어트를 감행한적이 있었다.

당시의 일이다. 
일단 무작정 굶어 보기로 했다. 내가 아주 좋아하기는 하지만 내 몸에 살들이 자리잡게 하는데 가장 큰 몫을 하는 간식들을 끊었다. 떡볶이, 순대, 콜라, 과자, 아이스크림, 빵 등... 
평소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지만 이것들을 끊지 않는 이상 살은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슈퍼 출입을 삼가했다. 

슈퍼로 향하는 발길은 뜸해졌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사들고 온 과자를 빼앗아(?) 먹는 버릇은 쉽게 고치지 못했다.  그리고 굶거나 먹는걸 줄여서 살을 빼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며칠동안 굶어봤더니 그전에 안 안좋아하던 음식까지 먹고 싶어지니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먹고 싶은걸 억지로 참고 있으려니 환상이 다 보일 정도였다. 눈앞에 통닭이 왔다 갔다, 족발이 왔다 갔다 하는것 같았다.

저녁 설겆이 마치고 누울라치면 허리가 뻐근하다. 그래서 허리 아프다고 하면 우리 남편은
"당신 허리가 어딨냐? 아무리 봐도 허리가 없는데 허리 아프다고 난리야?"라며 엄청난 카운터 펀치를 날려준다.
그럴땐 남편이고 뭐고 정말... 한 대 확 때려주고 싶어진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몸매가 망가졌는데....나도 잘나가는 신랑 만났으면 이렇게 망가지진 않았을꺼야. 다 돈주고 헬스 다니고 수영 다니면서 몸매관리 잘했을건데 당신 만나서 없이 살다보니 먹는 거에 목숨 걸고, 그리고 남는 음식 버리는거 아까와 다 처리하다보니 이렇게 됐지뭐!"

그것 뿐인가. 왜 이쁜옷은 66사이즈까지만 나오는건지. 77사이즈 88사이즈의 우리들은 이쁜옷 입을 자격도 없단 말인지. 이건 돈없어 옷도 못사입지만 일년에 한두번 옷사러가도 선택권이 없으니 원. 
먹는것 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운동을 하기로 하고 산을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기를 쓰고 오른적도 많았다.

그렇게 무지막지한 노력 덕분에 체형이 그래도 좀 보기 좋은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아무려면 어떤가. 살빼서 시집한번 더 갈것도 아닌데 건강이 우선이지...하는 생각이 드는게 아닌가.
살을 빼자는것도 알고 보면 건강을 위해서인것도 절반인데 그러면 나는 지금 건강하지 않은가? 난 건강하다.

결국 다이어트는 거기서 스톱이었다. '미스코리아(?) 되자'는 마음은 접고 딱 내수준에 맞는것이 거기까지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어느날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을 작심하고 먹었더니 왜 이다지도 맛있는 음식들이 많고 입맛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지.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금은 살집은 있어도 그닥 보기 흉한 정도는 아닌채로 유지하고 있다.
살찐 주부님들, 실망 마시고 꿋꿋이 잘 드시고 건강 하시길.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초복이네. 퇴근후 집에 가서 삼계탕을 끓여 가족들과 몸보신이나 해야겠다.
 
비만이 걱정? 초복인데 삼계탕이나 끓여먹자_1
비만이 걱정? 초복인데 삼계탕이나 끓여먹자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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