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금방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아이의 눈망울을 하고 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는 습하고 더운 기운이 묻어나는 듯했다. 역사 속 '정조' 만남이 반갑다_1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앞자리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꽉차버렸고 뒤쪽의 몇 군데만이 빈자리임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어떤 행사에서건 앞자리가 상석인데 말이다. 강사를 또렷이 볼 수가 있고 강사의 한마디 한마디를 빼놓지 않고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인데 말이다. 자리에 앉고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이 주부들이다. 간간히 초등학생 아이들 몇 명과 남자 분들이 눈에 띈다. 역사 속 '정조' 만남이 반갑다_2 오늘의 강사인 쏭내관을 자처하는 송용진 강사께서 어김없이 내시복장을 하고 나오셨다. 복장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시선을 끄는데도 또 역사이야기를 나누는 분과 연관이 있는 복장 같아서 강의가 끝난 뒤에도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은 예감이다. 혹시 그것을 노리신 것은 아닐까 싶은 내 나름의 추측을 해보다가 피식 웃고 만다. 오늘도 어김없이 유쾌한 제스처와 억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연기까지 곁들여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이어나가는 스타일로 인해서 그 자리에 모인 주부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깔깔깔 소리 내어 웃다가 공감 가는 부분에서는 박수까지 쳐대면서 이야기에 공감하고 표현하는 사람들.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과 오늘은 조선시대'정조 이산,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나간다. 특히 조선의 22대 왕인 정조는 우리 수원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왕으로써 정겨움과 자부심을 가지고 대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다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청나라의 벽돌기술을 인용해서 화성을 건축하고 정약용의 거중기를 이용하여 빠르게 공사를 해나갈 수 있었으며 금난전권을 폐지하여 개인의 상권을 보호하는 백성을 생각하는 왕이었음을... 수시로 상인들의 고충을 살피고 다녔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화성이 완성되고 창덕궁을 출발해서 한강을 배다리를 이용해 건너서 둘째 날 화성에 도착할 수 있었고, 수원 향교와 과거시험 그리고 융릉 참배에 이어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잔치를 베풀었고 여섯째 날은 노인들을 모셔다가 장수의 뜻으로 지팡이와 비단을 선물하는 자상함까지 펼친 우리의 자랑스러운 왕인 정조 이야기는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 것 같다. 우리의 역사 이야기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바르게 알려주고 자주 접하게 해주어야할 책임이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지금도 호시탐탐 왜곡된 역사를 만들어 내는 이웃국가의 이기심과 탐욕에서 우리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굳건한 역사의식을 뿌리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함도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싶다. 뿌리가 깊이 박힌 나무는 어떤 환경에서도 굳건히 버티고 커나가서 거목이 됨을 자연의 이치에서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도서관 강좌를 통해서 우리 역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자부심을 가져본 하루였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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