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내가 만든 영화를 상영하다니
제3회 수원시민영화제를 보다
2013-05-22 07:12:17최종 업데이트 : 2013-05-22 07:12: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다. 끊임없이 영상물을 접하고 있지만 직접 비전문인이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3개월 정도의 수업으로 짧은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수원시민영화제는 벌써 3회가 이어진다. 오점균 감독의 '나도 영화감독이다' 수업을 참가한 시민들이 만들어낸 영화다. 시민영화제작소 카사노바에서는 영상 제작을 직접 할 수 있도록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카사노바'는 "카메라로 사람들과 노래하며 바르게 세상을 담는다"라는 뜻으로 오점균 영화감독의 지도로 영화를 만드는 시민모임이다. 

내가 만든 영화를 상영하다니_1
내가 만든 영화를 상영하다니_1
 
'3회 수원시민영화제'에서는 총 6작품이 상영되었다. 수료생의 나이도 다양하다. 19살부터 70대까의 연령층을 아우르고 있다. 이번에 출품된 몇 작품을 살펴본다. 
정지홍의 '남도기행'은 수원의 사진동호회와 함께 남도를 기행한 흔적을 담은 사진+영화의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이정훈의 작품 '터널'은 어두운 터널에서 다시 가족이 재회하는 장면을 감동적으로 연출했다. 
김면중, 윤기훈의 '거위의 꿈'은 노모의 만학에 대한 열정을 담은 작품이다. 
윤수린의 '내일이 오면'은 회사에서 퇴출당하는 한 직장인의 심리를 묘사하였다. 
최연소 영화감독인 김 산은 '내가 가는 길'이라는 작품에서 공부가 전부인 현실을 비판하며 자신의 소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노수옥 감독의 '영화! 나도 만들 수 있다'는 수업과정을 그대로 묘사한 작품을 만들었다. 

3달동안 만든 작품치고는 놀랍다. 시나리오와 연기, 카메라기법, 조명, 편집, 사운드 등의 기법을 배운 후 직접 영화를 촬영하여 상영해내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압축된 시간 속에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한 사람들은 모두 다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경험이라고 말한다. 

내가 만든 영화를 상영하다니_2
제3회 수원시민영화제에 참여한 시민들
  
상업영화는 많은 돈을 들여 많은 사람들이 보게끔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소위 독립영화라고 불리우는 영화는 좀더 다양한 스토리로 이야기 전개가 가능하고, 창작자의 자유로운 선택이 존중된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소설, 시, 무용, 뮤지컬, 노래, 미술 등의 장르는 모두 예술적 본능을 표현하고자 만들어낸 장르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카메라 장비를 통해 삶의 단편을 찍어내고, 표현하고 싶은 의미를 재창조하는 과정이다. 

영화수업을 지도한 오점균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관중에 상관없이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시민영화의 장점입니다. 자기의 꿈을 이룬 이야기, 일상의 생각 등은 모두 좋은 영화의 소재가 됩니다.사람의 삶은 어느정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이 비슷합니다. 그렇기에 일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감을 얻으면, 그런 영화들을 가지고 영화제를 할 수 있구요. 소통하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되겠죠. 결국 사회가 밝아지고 긍정의 기운도 생겨납니다. 이것이 시민영화의 행복, 비전입니다." 

이번 작품 중 최연소 감독이라 할 수 있는 김 산 영화감독은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다. 
공부를 못해서 학생회장 선거출마가 좌절되었던 이야기다. 왜 세상은 모두 공부를 이률적인 기준으로 적용하는지 묻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힘든 것은 인원을 동원하는 문제였다고 말한다. 일요일날에 학교에서 촬영을 하게 되니 도움주기로 한 친구들이 오지 않아서 단 6명의 출연자만으로 찍으려니 힘들었다고 전한다. 평생 영화를 찍을 것이라는 꿈과 포부를 밝힌 앞날이 창창한 열아홉 영화감독 김산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내가 만든 영화를 상영하다니_3
내가 만든 영화를 상영하다니_3
  
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화성박물관을 찾았다. 주로 영화를 제작하는데 참여한 사람들의 지인이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이 영화에 출연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상업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좋은 영화는 좋은 관객이 만든다'고 한다. 조금은 어설퍼 보이지만 일상의 예술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로 인해서 예술적인 사회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의 완성은 상영이라'고 오점균 감독은 말했다. 상영하여 관객들과 호흡하는 것을 통해서 새롭게 의미가 재창출된다. 영화에 삶이 있고, 삶이 영화라는 말이 떠오른다. 
만드는 과정도 즐겁지만 상영을 통해서 영화가 알려지는 것이 진정한 영화의 매력이다. 아마도 '수원시민영화제'는 시민들에게 영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서게 만든 계기를 만들어주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