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체력이 저하되는 요즘 학생들
고등학교 체력평가를 엿보다
2013-05-22 17:34:30최종 업데이트 : 2013-05-22 17:34:3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천희

나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를 목표로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운동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 그래서 오늘 있을 '학생건강체력평가'를 기대했고 부지런히 아침부터 필요한 운동 기구를 준비하고 학생들과 함께 움직였다.

50미터 달리기, 왕복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앉아서 윗몸 앞으로 굽히기 총 4개의 항목을 평가했다. 이 항목은 학생들의 심폐지구력, 유연성, 근력·근지구력과 순발력, 비만도 등을 측정하는 것이다. 
항상 체력평가하는 날에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운동신경이 뛰어나 모든 항목에서 뛰어난 기록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운동신경이 둔하여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늘은 유난히 힘들어하며 기록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느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체력이 점점 저하되는 것 같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할 수 있다고 응원도 보내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지만 잘할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내심 속상하기도 했다. 

체력이 저하되는 요즘 학생들_1
체력이 저하되는 요즘 학생들_1

내가 중학교 때에는 체력장이라고 하여 많은 체력 항목들을 측정하고 기록했었다. 마지막에 오래달리기를 할 때는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러한 체력장은 1972년 생겨났다. 
체력장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비평준화의 고등입학과 대학입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열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1994년 폐지가 됐다. 현재는 체력장을 대신해 '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PAPS)'이 있지만 대학 측이 신입생 선발 때 참고하라는 권고사항이기에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입시위주 교육은 학생의 운동건강보다 시험과 공부에만 치우쳐 있기 때문에 심각한 체력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비만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학업과 입시 부담이 큰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체력이 부실한 학생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하루에 1시간은 햇빛을 보며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는 전체적인 체육 수업 부족도 아쉽기만 하다. 

야간자율학습도 없어져 예전보다 여가 시간이 많아진 학생들이 운동을 하거나 체력을 위한 시간을 투자하면 좋으련만 오히려 학원으로 가서 더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못하거나, 여가 시간을 게임, 컴퓨터, 스마트폰 등 실내 생활에만 많이 치우쳐 있어 안타깝다. 

지난 28일 문대성 의원이 국회에 학생 체력증진을 위해 '학생건강체력평가'를 대학 입학전형 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개정 법률안에 따르면, 대학은 입학할 학생을 선발함에 있어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시행하는 시험의 성적 외에 '학생건강체력평가'의 결과를 입학전형 자료로 활용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는데 정말 실행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진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예전의 체력장이 부활하는 것이다. 

체육은 청소년 학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활동이다. 일본의 한 유치원은 아이들을 하루에 30분씩 햇빛을 보며 뛰도록 한다. 그러면 뇌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며 점차적으로 두뇌도 좋아지고, 여럿이 하는 운동을 통해 친구들과 협동하며 학교 폭력도 방지할 수 있다.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 할 수 있기에 바른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으며 자신감도 생긴다. 운동을 통한 심신의 건강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의 학생들에게 학교 스포츠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무엇인가 적극적인 체력증진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좋은 대학교를 더 많이 보내기 위한 방법 뿐만 아니라 건강해야 행복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가르쳐할 것 같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